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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요리/초여름

향이 너무 좋아 더 맛있어요! 당귀 죽순 볶음밥~

향이 너무 좋아 더 맛있는 여름별미밥, 당귀죽순볶음밥입니다. 

향이 좋은 잎채소는 향으로 사람의 몸과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역할을 하나봅니다. 유난히 향이 짙은 당귀는 늦봄에서 초여름기간이 제철인데, 이시기에 쌈채와 곁들여 먹는것을 즐겨왔는데, 이번에는 밥에 볶아먹어보았습니다. 

향이 워낙 좋아서 먹는내내 너무 좋습니다. 


당귀는 참당귀와 일당귀가 있는데, 참당귀는 토종당귀이고, 일당귀는 일본에서 들여온 당귀입니다. 

주로 뿌리를 약재로 사용하는 관계로 가을에 수확한다고 합니다. 참당귀는 산나물이라서 늦봄부투터 초여름에 잎을 먹을수 있습니다. 흔하게 만날수 있는 건 아닌듯하고, 그에 비해 일당귀는 잎채소로 1년연중 재배해서 판매합니다. 


* 보는 순서대로 참당귀, 일당귀입니다. ( 구글이미지에서 가져옴)


잎채소는 최근들어 1년연중재배를 하는터라 최대한 늦봄과 여름시기에 집중해서 (잎채소가 가장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 맛보는 것이 좋겠다 싶어 이맘때는 특별하게 챙겨먹으려고 합니다. 그중 당귀잎을 조금 우선시해서 먹어보고 있습니다. 

장터에서 산당귀나, 참당귀를 만난다면 덥썩 챙겨 귀하게 맛볼 요량이고, 주로 일당귀잎을 만날수 있어서 장터갈때마다 한번씩 걸러서 사오려고 하고 있는데, 쌈으로만 먹기 아까워서 볶음밥에 넣고 그 향을 짙게 느끼며 한끼 맛있게 해결했습니다. 


워낙 향이 짙다보니 적은양만 넣어도 향이 넘칩니다. 개인적으로 당귀향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얼마정도는 남겨두고 말려두기도 합니다. 줄기는 쫑쫑 썰고 잎은 떼어내어 데치지않고 바람통하는 서늘한 그늘에서 말려줍니다. 말리는 내내 으찌나 향이 짙게 품어내는지 집안이 당귀향에 진동을 합니다. 방향제로도 너무 좋습니다. 말린것을 조금씩 담아 여기죠기 숨겨 넣어두면 그향이 상당히 오래도록 품어져 나옵니다. 향이 좋은 한약냄새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까요?


당귀향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양하게 요리해서 즐겨도 무척 좋을듯 합니다. 

생각이 불쑥 드는건, 적은양으로도 향이 워낙 짙으니 고기나 생선요리에 살짝 곁들여 요리해도 근사할듯하고, 느끼할수 있는 전(부침, 튀김)요리에 살짝 곁들여 향을 살려도 아주 좋을듯합니다. 당연히 주먹밥도 근사할듯 하고요. 

언젠가 어느 사찰에서 장에 찍어 먹는 음식이 있었는데 그 장에 당귀를 넣어 향을 입혔나봐요. 어찌나 그향이 매혹적이든지 별거아닌 간장이였지만 그 향때문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음식으로 남아있습니다. 맛간장이나 양념간장 등 소스로 사용하는 간장에 살짝 스미게 해도 아주 근사할듯 합니다. 


지금이 제철이니 이맘때 즐기면 당귀잎의 짙은향을 오롯이 제대로 배울듯 싶습니다. 



향을 담은 볶음밥하나 만들고파서 집에있는 찬넣고 후다닥 볶았습니다. 너무 맛있습니다. 

역시 향을 가진 식재료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혹적이고 마력이 있습니다. 

마침, 곤달비도 있어서 곤달비 줄기와 잎도 넣고, 또 죽순장조림도 꺼내 넣어 야무지게 챙겨먹었습니다. 



당연히, 조선배추물김치도 턱하니 곁들여 먹었지요. 

당귀향을 좋아하신다면 꼭! 한번 볶음밥으로 챙겨드시라고 강추합니다. 정말 맛있습니다. 

당귀향이 주는 매혹적인 맛에 흠뻑 빠져듭니다. 별거아닌 볶음밥에 특별함을 한껏 안겨주는 마력을 가졌습니다. 






당귀죽순볶음밥


재료: 당귀 6-7줄기, 곤달비3잎, 죽순장아찌 적당량, 밥 1과1/2공기, 달걀1개 

양념: 소금약간, 통깨약간 



당귀죽순볶음밥은요,

기본 볶음밥에 당귀향을 입혔다고 여기면 됩니다. 


집에 있는 간단한 찬이나, 여름채소를 곁들여 볶다가 따뜻한 밥넣고 섞어 볶은후에 마지막에 당귀잎 넣고 마무리하면 됩니다. 


여기에, 단백질을 주로 고기류나 해산물을 넣곤 하는데, 없다면 달걀로 대신합니다. 노른자와 흰자를 구별해서 볶아내면 두가지 색이 나오니 색감상이나 영양상 궁합이 괜찮습니다. 


볶음밥의 기본은 곁들이는 재료들의 수분을 최대한 적게해주는 것이 질척하지않고 꼬들꼬들하게 만드는 방법이고, 또 하나는 밥을 따뜻하게 데워 준비해야 볶는시간도 줄고 양념이 배여드는 시간도 단축해서 더 맛있는 볶음밥이 됩니다.  



당귀잎을 준비해 줄기와 잎을 잘게 다져줍니다. 마침 곤달비도 있어서 곤달비줄기와 잎도 곁들여 다져주었습니다. 

죽순장조림은 여러번 만들어 늦봄내내 든든한  밑반찬으로 즐겼습니다. 얼마안남았길래 꺼내 잘게 다져주었습니다. 

밥은 따뜻한 밥이 되게 데워 준비합니다. 



고기류나 해산물이 없어서, 달걀로 색감과 영양을 챙겨봅니다. 

달걀후라이를 하다가 흰자가 살짝 응고되기 시작하면 노른자만 남겨두고 휘리릭 젓가락으로 볶아 옆으로 빼놓습니다. 



그리고 노른자를 터트려 볶아줍니다. 잘게 볶아지도록 잘 휘져어 가며 볶아 따로 널어놓습니다. 


기름약간 두르고 따뜬하게 데운 밥을 넣고 살살 볶아주다가 소금약간으로 간을 합니다. 

다져놓은 죽순넣고, 달걀볶은것 넣고 섞어주며 볶다가 다져놓은 당귀잎과 곤달비를 넣고 섞어주면 끝!



간은 봐가면서 소금약간으로 전체간을 조정합니다.  통깨뿌려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한입만 먹어도 반합니다. 향이 워낙 좋아 마냥 맛있습니다. 

잘익은 조선배추물김치에 입가심하면서 먹으니 끝내주는 구만요. 



향이 있는 식재료 하나만으로도 이리 '맛'의 향연을 불러온다는 사실은 새삼, 향짙은 식재료에 대해 애착과 감탄이 넘치게 합니다. 당귀향은 정말 사랑스럽네요. 



아삭아삭한 죽순과 곤달비줄기도 그향기사이로 아주 입을 즐겁게 해줍니다. 

짙은 당귀향이 주는 너무 멋들어진 볶음밥이였습니다. 


장터에서 당귀잎을 만나면 덥썩 사다 쌈으로도 즐겨먹고, 볶음밥으로도 한판 꼭! 드셔보세요!

강추합니다. 


사람에게도 각자 '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 향은 바로 사상인데, '어떤생각을 갖고 살아가느냐'가 그 사람의 향기를 좌우한다고 합니다. 사람의 향기는 생물학적으로 뿜어지는 건 아니지만, 삶으로 담겨집니다. 아니, 삶으로 다 보여집니다.

또,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할수 있는 향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가꾸는가에 달려있습니다. 


향이 짙은 식재료들을 만나면, 꼭 되묻게 됩니다. 나는 어떤향을 뿜어내고 있을까?

무취? 악쥐?만 아니면 될까? 그래도 향긋하면 좋을터인데..그런 생각에 머물곤합니다. 


우리들삶에도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는 향기가 뿜어져 나온다면 얼마나 삶이 매혹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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