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맛있는 겨울찬 스물한번째, 말린 섬쑥부쟁이 나물입니다.
말린나물(묵나물)은 겨울밥상을 멋스럽게 채워주는 계절찬입니다. 제철에 말려두었다가 겨울에 간단하고 맛있게 챙기면 겨울밥상이 너무 든든합니다. 초봄까지 제철식재료가 부실한터라 초봄까지 즐기면 좋습니다.
'섬쑥부쟁이' 나물, 이름이 조금 낯설지요? 섬쑥부쟁이는 제이름을 가지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한것같아요. 잘못된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기때문입니다. '쫑취' '울릉도취' '부지깽이나물' 이렇게 불리웁니다. 하지만 이건 잘못된 이름입니다.
섬쑥부쟁이는 국화과의 들나물입니다. 우리나라 들녁 아무데서나 잘 자랄수있는 나물입니다. 거기다가 향도 좋아서 매혹적인 나물입니다. 육지의 쑥부쟁이와 달라서 '섬'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울릉도산 섬쑥부쟁이가 맛이 가장 으뜸이라고 합니다.
부쟁깽이와는 완전 종이 다릅니다. 부지깽이는 십자화과에 버드나뭇잎처럼 생겼습니다. 전혀다른것이라 혼동하여 부르면 안됩니다.
섬쑥부쟁이는 이른봄과 가을초중턱에 두번정도 만날수 있습니다. 워낙 환경과 병충해에 강해 물만주어도 잘 자라는 특성에 그러합니다. 봄과 가을에 눈여겨보았다가 생나물로도 챙겨먹고 짬짬이 말려두었다가 겨울에 향긋하게 먹으면 너무 좋습니다.
잘 자라는 탓에 가격도 상당히 저렴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생나물보다 말려서 먹는나물이 훨씬 맛있습니다.
향을 가진 묵나물이 그다지많지않은터라 겨울에 더 빛이나는 거같습니다.
향을 가진 묵나물로는 다래순, 참취, 그리고 섬쑥부쟁이입니다. 이 3가지나물만 챙기면 겨울철은 향긋함에 빠져 밥상을 차릴수 있습니다. 다래순과 참취는 초여름즈음(5월말 6월 초중순경)해서 구입해 말리고, 섬쑥부쟁이는 초봄 - 3월중순경 즈음해서 챙기면 됩니다. 이때 못챙기면, 가을에 또 수확하니 그때 챙기면됩니다. 섬쑥부쟁이는 2-5번정도 수확하기때문에 3월부터 꽃이피기전까지 먹을수 있으니 봄철내내 장터에서 만날수 있습니다.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 꼭! 이름 기억해두었다가 말려두세요. 강추합니다.
겨울에 향긋한 묵나물을 먹는다는 건 축복이라 그리생각합니다. 그 어느계절에도 '향'을 담긴 나물은 사랑을 받습니다.
특히나 독특한향이 매혹적이기까지하면 그 맛은 오래도록 사라지지않고 기억되면서 밥맛을 한층 좋게 해줍니다.
그런데, 말려서 더 향긋한 나물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섬쑥부쟁이나물'입니다. 꼭! 챙겨놓으시라고..다시한번 강조합니다.
겨울에 묵나물을 하나씩 꺼내 맛보다 한꺼번에 차려 대보름밥상을 차려봤는데, 향이 좋은나물, 식감이 좋은나물, 부들부들한나물 이렇게 구분이 되니깐 음미하면서 먹게되더군요. 각각 그 멋이 달라 그 맛에 밥상이 너무 풍성해집니다.
특히나 향이 좋은 묵나물은 혀끝에서 시작해 몸안으로 퍼지는 그 향때문에 오래도록 입안에 두고 먹습니다.
'향'을 먹는다는 것이 이토록 사람을 기분좋게 해주는구나 하면서 그 향에 봄을 또 불러봅니다.
먹으면 먹을수록 매혹적인 향이 퍼지는 말린'섬쑥부쟁이나물',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입안에 머물다 가는 '향'은 묵나물을 마련하게 하는 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올 봄과 가을에도 잘 챙겨서 다음겨울에 밥상에서 또 만날겁니다. 이웃님들의 다음겨울밥상에도 섬쑥부쟁이의 향이 든든하게 차려지길 바래봅니다.
말린 섬쑥부쟁이나물
재료: 삶아불린 섬쑥부쟁이나물 크게 두줌
밑간: 국간장1큰술, 들기름1큰술
양념: 다시마우려끓인물1/4컵, 국간장약간, 대파약간, 통깨약간
말린 섬쑥부쟁이나물은요,
잎나물에 속하는지라 팔팔 끓는물에 바로 삶아줍니다. 대략 5분정도면 됩니다.
그리고 그대로 뚜껑덮어 식힌후 물기꽉 짜서 '들기름'과 '국(조선)간장'으로 밑간해준후 육수약간 넣고 조리듯이 살짝 볶아내면 됩니다.
향이 좋은나물이라 너무 오래 물에 담가두거나, 물에 여러번 헹궈내면 향이 사라집니다. 최대한 식히는 시간도 짧게,헹구는 것도 작게하는 것이 좋습니다. ( 직접 말렸을경우는 문제가 안되지만 혹여 말린나물을 구입했을 경우에는 흙이나 먼지가 많이 묻어 있을수 있습니다. 그때는 '향'을 포기하고 여러번 헹궈내어야 합니다. 참조~)
잎이나 새순을 말렸을 경우는 팔팔 끓는물에서 금새 풀어지고 뚜껑덮어 한김 식혀놓으면 부들부들하게 잘 불려집니다.
너무나 간단한 조리법이기때문에 말리는 수고만 제철에 알뜰이 해놓으면 겨울철이 정말 든든해집니다.
우선, 이제 보름정도쯤 되면 생나물을 만나볼듯도 해서요. 요즘은 겨울 시설하우스재배도 워낙 많이해서 겨울에도 종종 만나곤 하는데요. 조금만 기다렸다가 노지나물을 맛보면 향긋함이 더 남다르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느긋한 기다림은 제철식재료를 제대로 먹는 유일한 방법^^) 섬쑥부쟁이의 '생얼'을 기억해야 할듯 해서 참고하라고 담아봅니다.
▲ '섬쑥부쟁이' 입니다. 장터에서 만나면 알아보시겠지요? 보통 '울릉도취나물'이라고 판매합니다. 취나물과는 생김새도 향도 다릅니다. 향이 좋고 섬쑥부쟁이 원산지가 울릉도다 보니 얼렁뚱땅 붙친 이름입니다. 만나면 제대로 이름도 불러주고 생나물도 맛보고 말려두기도 해보면 좋을듯합니다. 나올때쯤 저도 소개할터이지만요.
말려놓은 '섬쑥부쟁이'입니다. 도통 모르겠지요? 말린다음에는 '이름표' 부착! 필수입니다.
검푸른빛이 도는데 팔팔 끓는물에 쓰윽 담그면 바로 푸른색깔이 쫘악 퍼지듯 생깁니다.
잎나물은 그늘에 바람이 잘통하는 곳에 말려두면 '푸른색'이 그대로 담겨져 마치 봄을 먹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듭니다.
'팔팔끓는물'에 말린 섬쑥부쟁이 나물을 넣고 삶아줍니다. 시간은 정해진것은 아니지만 잎나물은 대략 5분내외로 삶아주면 딱! 좋습니다. 불려지는 식감을 확인하고 잘 불려졌으면 불끄고 뚜껑덮고 그대로 식혀둡니다.
냄비를 손으로 만질수 있을때부터 손질하면 됩니다.
뚜껑을 열면 벌써 향이 코끝으로 옵니다. 물론 삶을때부터 향이 폴폴 올라옵니다.
고넘참. 향긋하구만..ㅎㅎㅎ
잘 불려졌지요? 부드럽게 너무 잘 삶아져서 이대로 먹어도 향긋하니 맛있습니다.
제가 직접 잘 말렸던 것이라 물기만 짜서 준비했습니다.
그래도 나물이니 간단한 양념을 합니다.
'조선간장'과 '들기름'만 있으면 됩니다. 향이 좋기에 진한양념은 피합니다.
마늘도 뺍니다. 이렇게 밑간해서 팬에 달달 볶습니다.
워낙 촉촉하게 잘 불려져서 첨가하는 다시마우려끊인물은 1/4컵정도만 붓고 수분이 살짝 줄을때까지 볶았습니다.
그리고 대파약간, 통깨약간 뿌려 마무리~
* 사진이.. 이날 워낙 많이 나물을 만드는 터라 사진이..이래요. 양해바람.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봄에 생으로 챙겨먹는 나물도 더 진하게 느껴지는 이향. 아마 겨울이라 그러한거겠지요?
향이 있는 나물은 눈을 감고 먹게됩니다. 혀끝에서 입안가득 전해오는 그향을 오로지 그대로 느끼고싶기때문입니다.
아 정말 맛있습니다. 향이 있는 나물과 들기름은 또 찰떡궁합. 고소한 들기름사이로 퍼지는 섬쑥부쟁이의 향.
'어찌 너는 이리도 멋지냐? 말려도 그 향을 빼앗기지않고 내뿜다니..' 이런 생각에 흐뭇한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우리삶도 어떻게 살아내도 '향'이 나는 삶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합니다.
봄을 애타게 부르게 만드는 멋진 나물입니다. 올봄에도 잘 챙겨 다음겨울에 그향을 밥상에 담고파집니다.
봄이 간절하게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정월대보름만 챙겨먹고 말기에는 '묵나물'은 너무 아까운 식재료입니다.
겨울내내 초봄까지 멋스럽게 챙기는 우리가 되었으면합니다.
묵나물의 특성별로 챙기면, 겨울하우스시설재배 채소와는 비교도 할수없는 귀한 맛을 선사합니다. 그 귀한 맛. 그 멋스러운 맛을 겨울일상에서 하나씩 채워나간다면 겨울 철모르는 식재료보다 더 많이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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