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맛있는 겨울찬 서른일곱번재, 말린 어수리나물입니다.
한겨울찬은 '묵나물'로 찬을 차리는 것이 좋아서 하나씩 말려둔 나물들을 꺼내 챙겨먹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시래기'를 챙겨먹었고, 두번째로 '고사리'를, 세번째로 '어수리'를 택했습니다.
어수리는 늦봄에 나오는 산나물입니다. 매년 늦봄에 챙겨먹기는 했지만, 말려보기는 작년에 처음해봤습니다.
그 맛에 궁금해서 얼렁 손질해서 맛봤습니다.
어수리는 향이 좋은 산나물입니다. 말렸어도 그 짙은향이 고스란히 담겨있네요. 아마, 말린나물중에는 가장 향이 진하지않을까싶습니다.
한겨울에는 봄에 말려둔 나물들을 하나씩 꺼내 챙겨먹으며, '봄'을 그리워하고 기다림을 재촉합니다.
봄에 대한 그리움, 기다림이 어찌보면 한겨울의 제맛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뭐, 한창 따뜻했던 탓에, 이제는 그런 맛도 사그라드는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물론, 이번주는 매서운 추위가 찾아왔으니, '봄'을 애타게 찾게 될까요?
묵나물이 생김새가 거기서 거기이고, 양념도 거기서 거기이다보니 그냥 그러려니 생각하기 쉽지만, 말린 어수리나물은 한젓가락 집어 입에 넣어보면, 그 향이 너무 짙어서 숨길래야 숨길수 없는 봄내음이 한가득 퍼집니다.
늦봄에 데치고 말렸고 그리고 반개월이라는 시간도 흘렀고 다시 삶아 나물로 만들었건만, 그 향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는건, 정말 놀라운일입니다. 물론, 다른 향이 좋은 섬쑥부쟁이, 취나물, 다래순나물, 곤드레나물등도 향을 뿜어내기는 하지만, 아마, 으뜸!이라 부를만큼 향이 짙습니다. 뿜어져 나온다고 해야 하나...그 표현이 더 적절합니다.
어쨌거나, 봄에 말린 나물들은 겨울밥상에 봄을 부르고 봄을 애타게 간절하게 기다리게 만드는 마력을 가졌습니다.
그탓에, 봄마다 나물말리기를 아니할수 없고, 겨울마다 '묵나물'을 챙겨먹으며 봄을 간절하게 기다릴수밖에 없습니다.
이리, 투박한 음식에 '봄향'이 가득 들었다니 믿기지않죠?
어수리나물은 봄에 먹을때도 그향이 짙어 독특함에 빠지는데, 말려서도 그향을 숨기지않습니다.
향이 짙은 나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해 봄마다 일부러 어수리나물을 챙겨서 말려두기를 하면 좋지않을까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물찬으로 내놓기보다는 비빔밥이나 주먹밥으로 챙겨먹는 것이 훨씬 좋을듯 해요. 조금만 넣어도 향이 좋다보니 그향을 살리는 방향에서 다양한 응용요리를 만들어보는 것이 나을듯해서요.
그러니, 어수리나물를 말려두었다면, 묵나물비빔밥을 해먹겠다 맘먹을때 챙겨 꺼내면 더 빛날듯합니다.
아직 짱구가 잘 굴러가질않아 더 상상은 안되는데, 우야튼 짙은향이 무척 좋으니 매년봄에 살짝 말려두었다 겨울비빔밥용으로, 주먹밥 또는 볶음밥용으로 일단은 챙겨야겠어요.
이번에는 돌솥에 곁들여 비벼먹었는데, 정말 끝내주더군요^^, 핫! 그러고보니 나물밥으로도 끝내주겠네요.
뭐, 여하튼 '어수리'이름과 생김새 잘 기억해두었다가 늦봄에 산나물이 한창 나오는 제철에 잘 챙겨보자구요.
▲ 위사진처럼 생겼어요. 늦봄부터 초여름기간이 산나물이 한창 제철인 시기인데요. 산나물을 주로 파는 곳에서 눈여겨 찾아보면 만날수 있어요. 아주 흔하게 판매하지는 않지만, 강원도에서는 아주 인기있는 나물인데 잘 몰라서 찾는이가 없다면서 장터에서 판매하시는분도 꽤나 안타까워하면서 판매하였어요.
산나물은 친숙하면 할수록 이득이여요. 그건, '산'만 우리가 잘 지켜내기만 한다면 (우리나라지형60%이상이 산) 그 어떤 기후변화에도 가장 끄떡없이 견디며 우리곁에 있을수 있는 식재료이기때문이여요.
그만큼 소중한 식재료이기도하고 그만큼 우리가 산을 아껴야 챙길수 있는 식재료이기도해요.
산나물은 늦봄부터 초여름에 한창 맛있어서 그때 사다가 초여름밥상을 든든히 채우면 너무 좋고, 또 부지럼떨어서 얼마정도는 서늘한 그늘에 말려두기를 해놓으면 한겨울에도 향긋한 봄내음 산내음을 밥상에 담을수 있어요.
정말 너무 멋진 식재료죠? 지금 없다고 서운해 마시고, 어수리 이름과 얼굴 잘 기억해두었다가 늦봄 초여름에 잘 챙겨내보자고 맘 먹으면 됩니다. 꼭 어수리만 아니라 '산나물'을 잘 챙겨내는 늦봄과 초여름을 보내야겠다고 마음 한구석을 활짝 열어두면 됩니다.
어쨌거나, 저도 어수리는 처음 말려보아 맛본탓에 더 요리를 소개하지는 못할듯 한데요. 올 봄에는 신경써서 챙겨두었다가 겨울철에 요모죠모 써먹어야 겠어요.
말린 어수리나물
재료: 말린어수리 적당량
밑간: 국간장1큰술, 들기름1큰술, 다진마늘약간
양념: 헛개수열매끓인물 1컵, 대파약간, 통깨약간
말린 어수리나물은요,
어수리는 산나물인데요. 잎을 먹는 나물(잎나물)이라 그에 맞게 말리고 그에 맞게 손질해 조리해야 합니다.
㈎잎나물 말리기와 보관법
㉠푸른잎을 챙겨먹기때문에 푸른잎의 색감과 영양을 챙겨야 합니다.
㉡그래서,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데쳐준후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려야 합니다.
㉢ 바싹 말려지면, 한번 꺼내먹을양만큼 비닐팩에 담아둡니다.
㉣ 반드시 보관하는 비닐팩에 이름을 표시해 주어야 합니다. (안그럼 나중에 무슨나물인지 도통 알수없음.)
㈏ 말린 잎나물 손질법
㉠ 팔팔 끓는물에 5분정도 삶아줍니다.
- 푸른색이 돌아오고 오통해지면 불을 끄면 됩니다.
㉡그대로 뚜껑덮고 한김 식혀줍니다.
㉢건져내어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짭니다.
㈐ 말린 잎나물 조리법
㉠ 손질한 말린 잎나물에 들기름과 국간장으로 밑간합니다.
㉡약간의 밑국물 또는 육수를 넣고 한소끔 볶듯이 조려내면 됩니다.
- 취향따라 또, 나물특성에 따라 들깨가루를 넣어주어도 됩니다.
※ 잎나물은 잎을 먹는 나물 모두를 가리는 것이니, 말릴때, 그리고 손질, 조리법을 이에따라 하면 잎의 영양을 알차게 챙길수 있습니다.
말린나물들을 찬찬히 살펴보다 앗! 어수리나물을 말려놨었지 하면서 꺼내게 되었습니다.
처음 말려보고 말린맛을 보는터라 궁금했습니다.
말린양이 많지않아 한번 먹을것밖에 없어서 아쉬움이 한가득이지만, 올봄에 준비하면 되니깐 하고 달래봅니다.
팔팔 끓는물에 퐁당 담가 삶아줍니다. 대략 센불에서 5분내외입니다. 금새 오동통해집니다.
젓가락으로 풀어주면서, 또 들었다 놨다 해줍니다. 그리고 오동통해지면 뚜껑을 덮고 불을 끕니다.
한김 식힌후 물에 헹궈 물기짜 놓습니다. 그리고 도마에서 퉁퉁퉁 먹기좋게 썰어줍니다.
국간장, 들기름, 다진마늘약간 넣고 바락바락 무쳐놓습니다. 손에 힘을주어 무쳐주는것이 좋습니다.
육수는 집에 있는 아무 육수나 괜찮습니다. 맹물도 나쁘지않습니다. 묵나물을 보다 촉촉하게 해주기위함이고, 또 양념이 다시한번 잘 스며들게 해주기 위함이니 그에 맞게 해주면 됩니다. 특히나 향이 짙은 나물은 육수가 너무 튀지않는 것으로 선택해야 나물맛이 삽니다. 참고~
요즘, 헛개열매끓인물을 즐겨먹고있는터라 사용한 것이여요. 구수한맛이 나는데 딱히 음식에 도드라 지지않아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수리는 향이 짙으니 생수를 넣고 볶아주면 될듯합니다.
1컵을 붓고 바특하게 조리듯 볶아내다 수분이 머금어들면, 대파와 통깨뿌려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아오~~~ 어쩜 이리 짙은향을 여태 간직하고 있었는지. 그 신비함에 흠뻑 빠집니다.
조금만 입안에 넣어도 그 짙은 봄향, 산나물향이 한가득 채워집니다.
한겨울밥상에 웬 횡재인가요?
많은 사람들은 '묵나물'(말린나물)이 겨울철 먹을것이 없어서 먹을수밖에 없었던 나물로 많이 알고 있지만, 절대 그렇지않습니다. 특히나, 봄에 말린 봄나물은 '봄'을 말려두었던겐지. 봄을 뿜어냅니다. 그탓에 한겨울에 봄을 불러봅니다.
올봄은 안녕할지. 올봄은 어떠할지도 궁금해 하게 합니다. 너무 괜찮은 겨울나기방법아닌가요?
봄마다 봄나물을 번거로워도 꼬박 말리기를 멈추질않는건, 바로 한겨울밥상에서 얼마나 두둑한지를 배웠기때문입니다.
그 무엇보다 화사하고 향긋한 겨울밥상을 차릴수 있게 해주기때문입니다.
이리 투박하게 생겼는데 향을 뿜어내니 신통방통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런 신기함을 한가득 누리는 겨울나기가 되길 바래봅니다.
뭐, 올봄은 또 오니깐요.
그때 우리, 부지런 요란히 떨면서 겨울밥상을 위한 봄나물말리기를 한껏 욕샘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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