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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늦봄

담백함에 반해요! 많이 잡혀주면 안되겠니? 봄꽁치구이~


담백함에 흠뻑 반해버리는 봄꽁치구이입니다. 

꽁치는 아시다시피, 국내잡이가 거의 없습니다. 바닥이 났지요. 그래서, 수입산으로 대거 채워지고 있습니다. 

주로, 대만산이거나 원양산입니다. 


우리나라도 꽤나 많이 잡혔었는데, 워낙 많이 잡기도했고, 바다수온도 올라갔고 하면서 매해 수확량이 줄다가 이제는 거의 잡히질 않습니다. 그런데다가 통조림문화가 워낙 유행처럼 자리잡다보니 꽁치하면 통조림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정도로 음식문화에 한자리를 꿰찼습니다. 


제철찾기를 하면서, 통조림맛으로 제맛을 논하고 평했던것이 부끄러워서 될수있으면 생물로 맛보고 그맛을 더 잘 배워보자라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탓에, 생물꽁치를 더 좋아하게 되었고, 좋아하다보니 국내산꽁치가 안잡힌다는 것도 알게되었고, 그러면서 점점 저희집 식단에서서 제외되어 차려진적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잠깐 어디갔다 스쳐지나가는 작은상점에서 국내산꽁치를 팔지 뭡니까! 

이런, 왠 횡재냐 싶어 유심히 쳐다봤는데, 국내산 꽁치가 맞았습니다. 생물유통이라 내장이 다소 터져있거든요.

상당히 살이 연해서 그러하기도 합니다. 근데, 제가 유난히 반가웠던건 봄꽁치가 얼마나 맛있는지를 알기때문입니다. 


우리가 먹어온 꽁치는 대부분이 수입산 입맛이라 기름진 꽁치를 많이 먹어왔을텐데요. 우리나라 봄에 잡히는 봄꽁치는 담백 고소함이 끝내줍니다. 그맛에 반해 봄철에 눈 부릅뜨고 봄꽁치를 찾던때도 있었는데, 수입산이 워낙 자리를 꿰차고 있어서 아예 신경을 끊었었습니다.  또, 통조림 꽁치도 기름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꽁치를 담가두는 액체가 꽁치삶은물이라고는 하지만 참치통조림도 그렇고 기름에 담가두는 것이 기본입니다. 그러다 보니 '꽁치'에 대한 우리들의 입맛은 통조림맛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고, 또 수입산에 길들여진터라 기름기 좔좔 흐르는 꽁치가 기본일 것입니다.


아마, 봄꽁치를 드셔보신다면, 꽁치가 이리 담백하고 고소한 생선이라는 것에 깜짝 놀라실껩니다. 

저녁상에 올렸는데, 너무 맛있다는 말만 연거퍼 하면서 먹더이다. 

비린내요? 전혀 없습니다. 담백고소함에 빠져듭니다. 굵은소금만 살짝 뿌려 구웠는데, 증말 맛있습니다. 


수입산꽁치는 구우면 기름이 한바가지? 나오고 또 꽁치에도 기름이 잔뜩배여 먹다보면 느끼함까지 올라오기도 합니다.

그것과는 완전 다른맛입니다. 제가 참치통조림맛만 보다가 다랑어 사다 요리해보고 알았지요. 

통조림맛은 절대 원재료맛을 살리지 못한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가공된식품은 절대 맹신하거나 절대화하거나 길들여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저의 결론입니다. 


어쨌거나, 그렇다고 우리나라 꽁치를 많이 먹자고도 할수없는 우리나라 바다사정이 있으니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봄꽁치는 워낙 담백해서 주로 젓갈용으로 많아 잡았다고 합니다. 기름기가 상대적으로 적으니깐 그러했던 듯싶습니다. 

6마리에 5천원했으니 저렴한 편이 속합니다. 수입산에 비하면 조금 비싸려나요? 제가 수입산을 거들떠보지도 않아 가격을 모르겠네요. 시장이나 장터에서 '국내산'을 만나면 꼭! 챙기라고 강력 추천합니다. 



마침, 곤달비도 팔길래 같이 사왔어요. 생쌈싸먹기에는 곤달비 만한것이 또 없어서요. 

지집 만능쌈장에 햇양파 한쪽 올리고 입 크게벌려 싸먹었습니다. 

물론, 그냥 먹어도 꿀맛입니다. 어쩜 이리 맛있을꼬.. 비린내도 하나없고. 끝내준다!! 그러면서 정말 맛있는 저녁식사했습니다. 역시, 봄꽁치!!!!!! 


몇년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꽁치를 밥상에 올려놓은지가. 그래서였는지도 모르겠지만, 저희집이 유난히 생선구이를 많이 먹는편인데, 그중 손에 꼽을만큼 맛있습니다. 담에 장에서 만나면 또 사와야쥐. 이런 다짐 굳게 하게 합니다. 


내장을 다빼고 손질한 꽁치라 사진에서 꽁치가 거칠게 나옵니다. 생김새와 맛은 영 딴판이니 제글을 잘 읽어주심 됩니다요.



환상적인 봄꽁치맛을 보니, 또 욕심이 생깁니다. 우리바다에서 너끈하게 내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대만도 세계 1위생산국이지만 그쪽 바다도 따뜻해져서 생산량이 점점 줄어든다고해요. 거기다가 그 많은양을 전세계로 수출하니 그 바다도 남아날리 없겠지요. 꽁치가격도 점점 오를것입니다. 먹는습관을 바꾸는건 그래서 대단히 중요하고, 또 자기바다를 가꾸어 자기바다에서 생산되고 잡히는 해산물을 많이 만드는것이 중요하다고 맘이 또 간절해집니다. 


수입산에 의존해서 먹는거 당연시 하지말고, 국내산이 생산되고 잡힐수있는 여건, 회생방도를 빨리 내오라고 강력하게 요청하면 안될까요?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멸종시켜가면서 먹는 우리가 정말 정상일까? 그런생각도 들고..


자기바다에서 나지도 않는데 수입산통조림요리로 한껏 식탐만 부추기는 이런 식문화도 참 이상합니다. 

바다가 내어주는 것인데, 그 바다를 걱정하고 그 바다를 가꾸는데는 소홀하게 만드는 식문화는 우리가 버려야할 1순위 식문화입니다. 산과 들에서 나오는 식재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국생산량이 안받침하는 것을 1순위로 두고 먹는습관을 가지는 것이 진정한 '건강'을 책임질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입니다. 


쫌. 꽁치가 특별해서,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제맘 아시리라. 

봄꽁치 너무 귀하게, 감사하게 먹었습니다. 








봄꽁치구이 


재료: 봄꽁치 2마리

양념: 굵은소금 약간 , 현미유 약간 


봄꽁치구이는요,

봄에 잡히는 꽁치만 구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구요. 다음은 손질입니다.

손질은 대가리 부분에 칼을 넣고 반절만 잘라내고 쭉 당기면 내장까지 따라나옵니다. 

안나오는 내장은 항문에 손질가위를 넣고 쭈욱 가른후 내장을 꺼내고, 막을 제거해주면서 핏물도 빼주면 됩니다. 


특별하게 비늘이 없는관계로 그나마 손질은 아주 쉽습니다. 

 손질하다보니, 지금이 한창 산란기인가? 알이 꽉차있더라구요. 내장을 먹는것을 좋아하는 분은 대가리부분만 제거하고 그대로 굽거나 조리해서 드시면 됩니다. 


내장을 빼게되면 꽁치의 여린 잔가시들이 뾰쭉 빼쭉하기는 합니다. 참조.


앗! 생물 꽁치는 상당히 살이 연해서 조금만 손에 힘이 가해지면 짓이겨질 정도입니다. 살살 다루어야 합니다. 


손질한 꽁치는 깨끗하게 씻어준후 굵은소금 뿌려 팬에 구워내면 됩니다. 기름은 약간만 두르고 굽습니다. 

담백한맛이 일품이지만 그렇다고 기름기가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서 잘 구워집니다.


봄꽁치를 보니, 몸통 내장들 즉 배부위 손상이 조금 많았습니다. 워낙 연하니 가장 얇은 부위가 찢어진듯 합니다. 

제가 수입산을 잘 눈여겨 보질 않아서 국내산과 비교는 못하겠습니다. 눈알이 투명한것으로 고르면 신선한 것입니다. 



꼬리가 하도 이뻐서 찍어봤습니다. 수입산과 뭐가 다르려나...

흠. 대충 보기에는 얍상한듯 해요. 몸통이.  온통 수입산이라서 국내산이냐고 물어봐야 하고요. 

국내산일경우는 보통 국내산이라고 자랑합니다. 참조~


손질 들어갑니다. 

대가리 부위를 칼로 자르면서 절반정도쯤 되었을때 쭈욱 당기면 내장이 쭈욱 따라나옵니다.

알같은 경우는 따라 나오지 않습니다. 이정도만 손질해서 남은 내장을 챙겨먹어도 됩니다.

지집은 생선내장을 잘 안먹으려고 해서, 제가 손질을 다 해버립니다. 

알이 꽤나 꽉차 있었는데요. 알집이 안터졌으면 챙겨보려고 했으나 죄다 터져서리.. 손을 쓸수가 없었어요. 


어쨌든 내장을 다 빼내려면, 항문있는 쪽에 가위를 넣고 쭈욱 배를 가른후에 제거해주면 속시원하게 제거됩니다. 

그리고 막이 있는데 제거해주고 고여있는 핏물도 제거해줍니다. 그럼 거슬리는 잔가시들이 뾰죽뾰죽 보입니다.

손으로 쭉 잡아당기면 떼어집니다. 뗄수 있는만큼 제거해주면 됩니다 워낙 여린잔가시라..신경안써도 됩니다. 



내장을 제거하고 막제거까지 하니, 배부분이 너덜너덜해졌어요.. 

모양은 거시기해도 엄청 맛있으니깐요. 눈딱감고 구워주면 되겠습니다. 


손질이 끝나면 굵은소금 살짝 뿌려두고 먹을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올리브유와 후추 살짝 뿌려 골고루(배안쪽까지) 발라준후 밀폐해서 냉동실로~




맛보자면서 두마리만 구웠습니다. 

달궈진 생선전용팬에 기름약간 두르고 손질한 꽁치올리고 굵은소금 톡톡 뿌려줍니다. 

그리고 팬뚜껑 덮고 노릇하게 구워줍니다. 보이죠? 기름 나오는거?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주면 끝!



자, 그릇에 담습니다. 

어머어머. 너무 맛있습니다. 손이 멈추질 않습니다. 오잉? 어떻게 이렇게 담백하지? 

어떻게 이리 고소하지? 이런 확인차, 계속 손이 갑니다. 거기다가 곤달비의 향긋함까지 더해 더 맛있습니다.



꽁치구이 자체는 조금 거칠게 생겼지만, (고건, 내장을 뺀관계로다가..) 맛은 너무 환상적입니다. 

사실, 봄꽁치 맛보고 제가 통조림을 끊었기도 했고, 해산물 통조림이 수입산으로 대거 채워지는 걸 알게되면서 더더욱 식단에서 뺐습니다. 그러면서 나쁜점이라면, 손질하는 구찮은일이 생겼다는 거고, 좋은점은 해산물의 제맛을, 구체적인 현실까지 포함해서 알게되고 더 사랑하게, 귀하게 여기게 되었다는 겁니다. 


국민생선이라는 호창까지 붙은 대만산(수입산) 꽁치라서 무슨 꽁치가 별거야? 하면서 이상하게 여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리 호들갑 떨며 글을쓰는 사람도 사실 없을것이라 여겨집니다. 하지만 어쪕니까! 너무 반갑고 고맙고 기특한 봄꽁치인걸요. 


우리바다에서 많이 잡혀주면 안되겠니? 이런 생각만 간절해지던걸요?

우리바다에서 맘껏 잡힐수 있도록 조치, 연구, 회생대책 정말 세웠으면 합니다. 

이런 마음이 한가득 간절하게 넘치게해주는 봄꽁치구이였습니다. 


언제까지 잡힐지, 그래서 언제까지 판매가 되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장터나 시장에서 만나면 덥썩 사다 귀하게 맛보며 제맘처럼 간절해진다면 얼마나 기쁜일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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