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맛있는 봄찬 스물 세번째, 곤달비 생두부조림입니다.
두부는 4계절 언제든지 먹을수 있는 식재료이지만, 여기에 해당계절마다의 특별한 제철식재료들을 합하면 근사한 제철음식이 되기도 합니다. 주로 간단한 구이로 즐겨먹습니다만 이번에는 곤달비와 양파를 넣어 조렸습니다.
워낙 흔한 식재료이지만 이렇게 또 먹으면 향긋하니 달큼하면서 또 굽지않고 조려서 두부의 부드러움을 살아 샤르륵 입안가득 맛있습니다.
주로 두부조림은 노릇하게 구워 양념장에 바특하게 조려먹는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굽지않고 조려먹으면 또 특별합니다.
당연히 조리법이 단순해지니 좋거니와 두부가 가진 부드러움이 오히려 돋보여서 살살 녹는 두부조림을 맛볼수 있습니다.
여기에, 한창 나오고 있는 햇양파와 향긋한 산나물 곤달비를 곁들여 주면 정말 별거아닌듯 별거되는 그런 찬이 나옵니다.
너무 괜찮죠? 맛도 아주 끝내줍니다.
두부는 당연히 '국산두부'입니다. 국산콩으로 만든 두부. 전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콩의 대부분은 유전자변형콩입니다.
당연히 유전자변형곡물 수입 1위국인 우리나라는 콩으로 만드는 수많은 가공품들은 대부분 유전자변형콩으로 만듭니다.
어마한 수입량도 놀랍지만, 수입한 유전자변형곡물이 도대체 어디에 어떻게 쓰여 우리가 먹고있는가는 알길이 없습니다.
분명 우리입으로 들어갈터인데 말이죠. 그래서, GMO(유전자변형곡물) 사용여부를 표시해줄것을 강력하게 요청해왔는데, 올초에 그에 대한 식약처의 해법은 가공된 후 GMO 단백질이나 DNA 가 나오지않으면 표시를 하지않아도 된다고 하는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가공후에 GMO 성분이 어떻게 변했든 '사용여부'를 표시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아무 소용없는 결정을 내린건, GMO를 사용해 가공품을 만드는 회사손을 들어준겁니다.
특히나 식용유나 장류, 과당(물엿종류등)은 높은 열 또는 화학성분과의 결합등으로 인해 완성된 가공품 결과물에 나오지않을수 있습니다. 또 이런 결과물을 검사하는 과정이 남게되어 쓸데없는 일을 하나 더하는 번거로움만 만든셈입니다.
어떤결과가 나오든 그건 상관이 없습니다. GMO곡물을 사용해서 만들었는지 아닌지가 중요합니다.
이건 바보가 아닌이상 가장 중요한 정보이고 명백한 사실여부를 확인할수 있는 겁니다.
꼼수도 별걸다씁니다. 이로인해 정부는 요란하게 GMO표시제가 실시된다며 떠들겠지만, 가장 많이 먹고있는 외식업체 사용여부는 알길이 없고, 가축사료로 사용하는 것도 알길이 없으며, 수많은 가공품들도 표시에서 제외되어 오리무중이 될것입니다.
그러니, 먹는우리들은 '수입산 콩과 수입산 옥수수'로 만든 것들은 무조건 경계해야하는 똑같은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근본적으로 수입량을 대폭 줄이는 것에 대한 결단을 못내린다면, 최소한 'GMO사용여부'에 대한 정보공개정도는 해줘야되는거 아닙니까? 그정도도 정부가 기능을 못갖추면, 이 수많은 먹거리관련 문제들은 어떤 해결책을 가질수 있을까.
사실, 두부이야기만 해당되는 건아닙니다. 콩과 옥수수전부으로 만드는 가공품이 얼마나 많은데요.
마트에서 눈감고 아무거나 집어와도 다 들어있습니다. 여기에, 우리나라 음식에 주로사용하는 양념류 기름, 간장, 된장, 고추장, 물엿 가공품은 죄다 콩(대두단백)과 옥수수전분으로 만들어집니다. 자주 즐기는 음료의 단맛은 대부분 옥수수전분으로 만든 과당을 사용합니다. 이러니, 오늘하루 먹은 GMO 총량은 대단히 많아지게됩니다.
완성된 가공품의 GMO 유전자나 단백질을 찾는것보다 우리몸에쌓여가는 GMO 유전자와 단백질이 백만배쯤은 더 많을듯합니다.
정부가 정말 국민들의 건강을 고려한다면, GMO 수입1위국이라는 지위를 내려놓게 수입량을 대폭적으로 줄여야합니다.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사용여부'는 전면 표시해야 합니다. 이것이 정부가 할수있는, 그리고 해야하는 최소한의 역할입니다. 제발 '생색만 내지말고 야무지게' 일을 해줬으면 합니다.
또, 옆으로 샜나요? GMO 백만톤 수입. 전세계 1위 수입국. 그런나라의 먹거리가 안전하다고 말하긴 참 민망합니다.
머리를 어떻게 굴리고 야무지게 선택한다고 한들, GMO 곡물이 안들어간 먹거리를 찾는것이 별따기입니다.
다시말하면, 피할수 없는 환경과 조건을 다 갖추고 있기때문입니다.
이런 환경을 아는일만이라도 중요하기에, 맛있는 요리에 불편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답답한건, 분명 고칠수 있는 문제인데 고치지 못하게 꼼수를 쓰고 있는것이 괘씸하고 화가 납니다.
하나더, 콩종류 가공품에는 주로 미국산과 중국산을 쓰는데요. 미국산은 100% 유전자변형곡물이고 중국산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전 중국 지방어디에서 공개적으로 GMO콩생산을 안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중국정부가 노골적으로 유전자변형콩작물 재배를 종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중국산콩으로 만든 가공품이 콩나물을 비롯해서 또 얼마나 많은가요? 오히려 중국산이 더 많죠.
여하튼, 중요한건 국산콩이 많이 재배되어 국산콩으로 만든 가공품과 음식이 넘치게 만드는일입니다.
'먹방'에만 주목하고 '많이 먹기'만을 떠들지말고 우리나라 생산여건과 환경을 만들데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해야 합니다. 방송언론도 정부도 그런 고민에 주목하지않으니, 먹는우리가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대로 고민해야할것 같아요.
누누히 강조했듯이, '어떻게 생산되고 있는가' 그것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가장 중요한 고민이 될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곤달비 생두부조림
재료: 생두부3/2모, 햇양파1개(중간), 곤달비 3잎
두부밑간: 소금약간
양념장: 고춧가루2큰술, 양조간장 2와1/2큰술, 비정제설탕1과1/2큰술, 현미유2큰술, 다진마늘1큰술, 통깨약간 , 다시마우린물 1/2컵
곤달비 생두부조림은요,
국산콩두부, 햇양파, 곤달비를 준비합니다.
두부는 먹기좋게 썰어준후 소금 밑간을 먼저 해줍니다. 두부를 조금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함이기도 하고, 밑간이 배이면 추가양념으로 조릴때 많이 신경쓰지않아도 잘 배여들기때문입니다.
양념장은 짭조롬 달큰하게 만들면됩니다. 취향껏 조절해도 됩니다. 물양은 총1/2컵정도를 사용했는데요. 절반은 양념에 섞고 남은 절반은 끓일때 넣어주었습니다.
팬에 양파깔고 두부올리고 양념장 끼얹고 이렇게 반복해서 올려준후 불켜고 양념이 배여들때까지 적당하게 조려내면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단계에 곤달비잎과 줄기 다진것을 넣어주면 됩니다.
이때! 기름을 적당량 넣어 조리면 더 부드럽고 살살 녹습니다. 구운두부는 그 자체에 기름이 스며들어 굳이 기름을 추가하지않아도 되지만, 생두부는 조림단계에서 기름을 넣어주면 좋습니다. 기본, 냄비에 두부가 들러붙지않는 역할도 해주고 또 전체적인 양념맛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 꼭! 챙겨서 넣어주세요!
나머지는 냄비가운데를 비워두고 두부를 쌓아올려 조림장을 끼얹기 편하게 해주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국산콩으로 만든 손두부' 가게가 장터나 시장에 넘쳐났으면 좋겠습니다.
공장두부와는 맛이 또 다르잖아요? 어딜가도 국산콩 손두부를 살수있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만큼 국산콩이 넉넉하게 재배되어야 가능한 일이겠지요. 콩원산지였던 우리나라가 수입콩없이는 콩음식을 먹을수 없다는 건 비극입니다. 현재로써는 국산콩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 많아져야 가능한 일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두부, 햇양파, 곤달비를 준비합니다.
두부는 한입크기로 적당하게 썰어준후 소금약간으로 톡톡 두들겨 밑간해줍니다.
두부밑간은 대략 5-10분정도는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밑간해두고 나머지재료손질하면 됩니다.)
양념장은 고춧가루2큰술, 양조간장 2와1/2큰술, 비정제설탕1과1/2큰술, 현미유2큰술, 다진마늘1큰술, 다시마우린물 1/4컵을 넣고 섞어 준비해놓습니다.
냄비에 채썬양파 적당히 깔아주고, 그위에 두부 올리고 양념장 쓰윽 부어주기를 반복해줍니다.
가운데를 비워두고 쌓아올립니다. 남은양념과 양파채는 가운데에 몰아넣어줍니다.
그리고 현미유 2큰술을 넣어줍니다.
곤달비는 줄기와 잎을 각각 곱게 다져놓습니다. (곤달비는 줄기도 너무 향긋하고 좋으니 절대 빼놓지말고 다 사용합니다)
냄비에서 바글바글 보글보글 끓여줍니다. 양념이 쏘옥 배여들었다 싶을때까지 폭 조려주세요. 그럼 더 맛있습니다.
적당히 조려졌으면, 곤달비다진것을 넣고 살짝 양념장 끼얹어주고 통깨뿌려 마무리.
자~
접시에 담습니다.
어머머, 너무 맛있습니다. 두부의 부드러움과 양념이 너무 잘 어울어져서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그러면서 착착 감기는 이 맛! 끌내줍니다. 곤달비까지 곁들였더니 향긋함도 올라와서 더 맛있습니다.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신다면 생두부조림 강추합니다.
한창 제철인 곤달비는 더많이 넣어도 좋습니다.
또, 기름양을 조금더 넣어주면 사실 더 맛있습니다. 취향껏 조절하세요!
아래사진중 윗부분은 먹다가 너무 맛있어서 냄비에 남은것을 불에 살짝 데운다는 느낌으로 조렸는데 세상에나 더 맛나졌어요. 보기에도 양념의 스밈 정도가 돋보이죠? 요정도 상태가 될때까지 조려먹으면 더 맛있어요.
수저에 쏘옥 들어가는 크기라 팍팍 떠서 조림국물까지 끼얹어 뜨끈한 밥에 먹으면 끝내줍니다.
부드러움에 반하고 만들기도 너무 간단해서 맘에 쏙 드실껩니다.
늦봄과 초여름 제철인 산나물 곤달비만 챙겨서 위에 살포시 뿌려주면 됩니다. 제철음식 넘 간단하죠?
개인적으로 쌈싸먹는것을 좋아해서, 반찬을 쌈싸먹곤 하는데요. 곤달비에 생두부조림 척 얹어서 싸먹어도 끝내줍니다.
이건 취향이니깐요. 원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드셔도 됩니다요.
먹는것은 고스란히 우리몸이 됩니다.
그 누구도 아닌 먹는우리가 전적으로 책임지게 됩니다. 그 무게에 비해 무분별한 식탐 부추기기와 먹방은 너무 한없이 가볍기만 합니다. 먹거리는 우리몸이 되지만 천천히 차곡차곡 되는 과정이라 딱 꼬집어 무엇때문에 망가졌는지를 알길이, 증명할길이 없습니다. 지금처럼 '돈과 이윤'에만 쫒아 먹거리가 생산되고 무책임한 수입산이 넘치는 한, 우리들 몸뚱이의 건강함은 그 누구도 보장해줄수 없습니다.
현대사회는 자급자족해서 먹거리를 충당할수가 없습니다. 여러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먹거리를 마련하게 되어있습니다.
그 과정 하나하나가 우리몸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먹는것 그 자체만을 강조하는 사회와 문화일수록 몸도 정신도 다 망가지게 됩니다.
여러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먹거리를 마련하는 만큼, 혼자힘으론 절대 '건강함'을 유지, 마련할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키워지고 있는가'를 고민해야만이 우리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마련할수 있게 됩니다.
먹는것이 질곡이 되고 '독'이 되지않게 하는 힘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먹을 것이 없다며 투덜거리고 화풀이 할것이 아니라, 어떻게 고쳐낼것인가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거. 그것만이 희망입니다.
그 희망을 만들어내는 먹거리 문화, 일생을 먹는 우리들에게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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