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맛있는 겨울찬 열 한번째, 콩나물 볶음입니다.
겨울에 콩나물을 키워 먹는것을 해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키운콩나물을 겨울식재료로 잘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요즘 한창 콩나물 키우면서 귀하게 맛있게 챙겨먹고 있습니다. 어찌나 이쁜지. 한번씩 수확할때마다 귀하게 먹고픈 맘에 계속 콩나물밥만 해먹게 되더라구요. 이번에는 콩나물볶음을 한번 해봤습니다.
사실, 키운 콩나물은 나물로 무쳐먹어도, 나물밥을 해먹어도 너무 맛있습니다. 콩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기때문입니다.
거기다가 키우는 재미를 배우니깐 더 이득이 많은 셈입니다. 만만하다 못해 거의 하찮게 푸대접 받는게 콩나물이 아닌가싶어요.
하지만, 콩나물은 그 어느나라에서도 없는 아주 좋은 식문화중 하나여요. 콩을 나물로 키워서 먹는다는 건 대단히 자랑스러운 문화인 셈이죠. 그만큼 콩을 사랑해왔던 오래된 지혜가 묻어난 문화이고 그 안에서 꽃피운 것이 콩나물입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만나는 콩나물은 대부분이 수입산콩으로 만들어지는지라 그 의미가 완전히 퇴색되었습니다.
외형만 콩나물이지 어떤콩으로 어떻게 키워내는가는 쏙 빠져버렸습니다.
제일 중요한건 어떤콩인가이고, 그 다음은 어떻게 키웠는가입니다. 당연히 우리콩이 세계제일인데 남의나라 콩으로 나물을 먹는다는건 아주 이상한 일이 되는건데, 이제는 국산콩으로 먹는것이 더 이상해져버렸습니다. 거기다가 대량으로 콩나물을 재배할 욕심에, 물만 주면 잘크는 콩나물을 빨리 키워 팔려고 요상한 성장촉진제( 혹은 화학약품)까지 줘가며 키워냅니다.
이건 비단 콩나물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돈벌이욕심에 벌어지는 식재료생산풍토라서 현재 만연되어 있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외형으로 식재료를 판별하거나 외형으로만 건강함을 쫒다가는 오히려 더 건강치 못하게 될수 있습니다.
그래도 요즘 다행인것은 우리콩으로 키운 콩나물이 마트같은곳에서 많이 만날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것도 조금더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대기업들이 너나 할것없이 식품업에 여러곳으로 파고들어 정작 키워내는 농민들에게 수익이 많이 돌아가도록 해주어야 하는데 자신들의 이윤에 농민들을 또한번 더 희생시켜려고 하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식품기업들이 우리콩으로 가공품을 만드는 것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지만, 생산농가에 어떤대접을 하고 있는가는 주목해서 봐야 합니다.
우리콩으로 가공품을 만든다는 것을 외형적 이미지 즉 상술로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우리콩을 생산하는 농가가 안정적으로 콩생산값을 받을수있게 해주는데 더 적극적이여야 합니다. 그래야 안심하고 건강한 콩을 키우는데만 집중할수 있기때문입니다.
이런 식품기업이라면 온국민이 아낌없이 사랑해줄 것입니다. 이것이 가공식품에 대한 '어떻게 키워내는가'를 보는 답이 될것입니다. 워낙 수입식재료로 가공하는 기업들이 천지라서 우리콩으로 만드는것이 어디냐 싶지만, 콩을 재배하는 농민들에 대한 대우가 폭압적이라면 그렇게 키운콩이 건강하게 키워질리가 없기때문이고 그런콩으로 만든 가공식품이 건강할리도 만무하기때문입니다.
먹는우리가 이러한 관점을 가지지 않으면, 또 우리는 우리콩으로 만들었음에도 걱정하며 먹어야 하는날이 반드시 오게되기때문입니다.
요즘, 우리콩으로 만든 콩나물, 두부 등을 식품기업에서 많이 만들다보니 한편으로는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떠나질 않습니다. 기업들의 갑질은 어제오늘의 일들이 아니라서 그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콩나물같은 경우는 시장통에서 많이 판매했으면합니다. 당연히 우리콩으로 키워낸 콩나물이지요.
물만 꾸준하게 주면 되는 거니깐 시장에서 키워 내다팔면 너무 좋을듯해요. 제가 종종 5일장에서 우리콩으로 키운 콩나물을 사곤하는데, 정말 기분이 좋아요. 물론 인기도 만점이구요. 워낙 콩나물이 맛있기때문이기도 하구요.
우리나라 어디 시장을 가도 '우리콩으로 키워낸 콩나물'을 흔하게 만날수 있었으면 너무 좋을듯 해요. 맛에서도 영양적으로도 가장 우수하니깐 먹는사람에게도 좋고, 키워내는 농민들도 안정적인 공급처가 있으니 좋구요. 더많이 소문내어 우리, 작은 골목시장에도 우리콩으로 키워낸 콩나물이 흔해지길 바래봅시다.
콩나물을 사다 먹는건, 앞에서의 고민으로 채워내면 될듯하고요.
오늘 이야기는 키워먹는 콩나물이야기입니다. '겨울찬'으로 소개한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당연히, 겨울에는 노지에서 채소를 키워내기가 어렵기때문에, 가을철에 '우리콩'을 사다가 겨울나물로 즐겨먹어보자고 한겁니다.
겨울철채소들이 대부분 하우스재배라 에너지 낭비도 많고 하우스재배는 또 외양상으로는 삐까번쩍해보여도 내용적으로 들여다보면 허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될수있으면 묵나물을 챙겨먹거나 콩을 키워서 콩나물로 즐겨먹는것이 좋다는 판단입니다.
특히나 직접 키워먹는건 요리를 하는사람에게 주는 즐거움이 또 다릅니다.
생명의 신비함. 그것을 배우는 거죠. '이렇게 생명이 살아있는 식재료를 먹어야 하는 거구나' 하는걸 배웁니다.
오로지 하는일은 '물을 자주 주는것'밖에 없는데 정말 잘 자라납니다. 그힘이 정말 신비롭고 용합니다.
사람도 '물만 자주먹고' 이리 씩씩하게 잘자랐으면..하는 생각이 들게합니다. ㅎ
요즘, 한창 키워먹고 있는데요. 재밌습니다. 대략 5일에 한번씩 수확합니다. 기특하게 물만먹고 잘 자란 콩나물을 만나면 기분도 좋아집니다. 이번에는 매콤하게 볶아낸 콩나물볶음입니다. 보기에는 무침이랑 별반 차이를 못느낄듯 합니다.
무침과는 또 다르게, 콩나물 씹는맛이 몇곱절은 좋아집니다. 아작아작! 거기에, 매콤한 고추를 듬뿍넣어 매콤하게 맛깔나게 먹습니다. 매운맛은 취향껏 조절하시면 되요. 만들기는 후다닥수준입니다. 뚝딱! 하고 만들어지는 도깨비방망이 수준이랄까요?
뭐, 키우기만 한다면야 콩나물밥도 근사하고, 콩나물무침도 고소고소한 콩맛이 일품이고요. 매콤하게 볶은 콩나물볶음도 아주 맛있습니다. 시원한 국도 좋구요. 겨울내내 다양하게 먹으면 될듯합니다. 젤로 중요한건, 키워먹는다는 거니깐요.
이미, 소개했지만 간략하게 담아봅니다.
1. 콩나물 키우기
콩나물 키우기는요,
콩나물용콩을 구입합니다. 적당량을 꺼내 볼에 담아 물 넉넉히 붓고 하룻밤 충분히 불려줍니다.
오도통하게 잘 불려졌으면, 채반에 면보를 깔고 불린콩을 넓게 펴준후 그위에 면보를 덮어줍니다.
그리고 오며가며 물을 자주 줍니다.
물을 자주 주어야 하기때문에 찜통을 준비해서, 찜칸에 채반을 올려두고 물을 주다가 물이 찜칸아래쪽에 꽉차면 물을 따라내면 됩니다. 공기가 잘 통할 수있도록 찜통뚜껑은 덮지말아야 합니다. 찜통 뚜껑대신 베보자기로 덮어두면 됩니다.
적당하게 다 키워졌으면 꺼내서 콩껍질벗겨내고 요리하면 됩니다. 콩양에 따라, 키워지는 곳의 온도에 따라 자라는 시간은 차이기 있습니다만 대략 5일정도면 수확이 가능합니다.
콩은 될수있으면, 토종콩으로 구입해서 맛보면 더 좋습니다. 당연히 맛과 영양면에서 우수할뿐만아니라 토종콩도 소비하니깐 농가나 먹는우리들 모두 좋은일입니다.
오리알태입니다. 또는 수박태라고도 불리우는 '콩나물용콩'입니다. 장터에 가면 '콩나물용콩'을 달라고 하면 대부분이 이콩을 내어줍니다. 콩나물콩으로는 최고!입니다. 이왕 키워먹기로 고민했다면, 이콩으로 매년 구입해서 겨울내내 즐겨먹는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은 겨울나기입니다. 크기는 일반콩보다 작습니다. 쥐눈이콩만합니다. 그리고 동그랗게 생겼습니다. 검푸른점이 넓게 박혀있구요.
생김새 꼭! 기억했다가 겨울장터에서 냉큼 구입하세요!
저는 매번 키우다 보니 반컵정도가 딱 좋더군요. 물 적당히 넣고 하룻밤 충분히 불려줍니다.
찜통이 아주 좋은거 같아요. 찜칸 위에 올려두고 키우니 좋더라구요.
물이 찜칸 아래에 꽉차면 따라내면 되니깐 그것도 좋구요.
잘 불려진 콩은 채반에 면보깔고 그위에 넓게 펴서 올려주고
그위에 면보를 올려줍니다. 시작할때 면보는 다 적셔서 준비합니다.
그리고 찜칸에 올려두고 수시로 가며오며 물을 줍니다. 찜통뚜껑은 덮지말고 베보자기로 덮어주면 딱! 좋습니다. 콩도 숨을 쉴수있으니깐요. 면보가 점점 봉긋하게 솟아나기 시작합니다. 확인해보면 요로코롬 자라고 있습니다.
채반위로 훌쩍 올라오면 수확하면 됩니다.
자~ 아주 잘 컸지요?
몽땅 뽑아 냅니다.
콩껍질을 일일이 다 벗겨내고요, 먹을양만큼 사용하고 남은건 냉장보관합니다.
2. 콩나물 볶음
재료: 키운 콩나물 크게 두줌 , 청양고추 2-3개
양념: 양조간장1큰술, 비정제설탕1/2큰술, 다진마늘1/2큰술, 현미유 적당량, 통깨약간
콩나물볶음은요,
팬에 콩나물 담고 준비한 양념 다 넣고 현미유 두른후에 센불에서 후다닥 볶아내면 끝입니다.
콩나물이 숨이 죽으면 다 된 것입니다.
팬에 손질한 콩나물을 크게 두줌을 담고 청양고추 쫑쫑 잘게 썰어낸것도 올려주고, 양조간장1큰술, 비정제설탕1/2큰술
다진마늘1/2큰술, 현미유1큰술 넣고 센불에서 후다닥 볶아냅니다.
콩나물 숨이 죽은면 통깨뿌려 마무리~ 너무 간단하죠?
자~
그릇에 담습니다.
정말 너무 간단합니다. 키워내는 시간, 콩껍질 벗기는 시간에 비하면 정말 번개불에 콩구워먹는 속도입니다.
이리 간단할수가! 그리고 이렇게 볶아내면 콩나물의 씹는식감이 유독 돋보입니다. 아작아작 맛있는 소리가 한가득이 됩니다.
거기다가 매코롬한 맛까지 더해져서 입맛 확 당겨줍니다. 매운맛은 취향껏 양을 조절하시면 되요.
매운맛 좋아하시는분들은 아주 매콤하게 볶아드시면 대단히 좋아하실낍니다.
맛깔난 콩나물 씹는소리에 콩의 고소한맛이 쑤욱 밀려들어옵니다. 요것이 키운 콩나물맛이 아니겠는교?
평범한듯 또 특별난 콩나물찬입니다.
키우기만 한다면야 무엇인들 안 맛있겠습니까?
비록 요리하는 건 시간이 걸리지도 않지만, 키우는 시간을 배우는건 돈으로 살수 없습니다.
돈이 목적이 되고 삶이 수단이 된 세상을 보면서,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이 많아지는 삶'을 살아내는것이 정말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요즘 참 많이 합니다. 아마 '콩나물키우기'는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 중 하나일듯 싶습니다.
콩알 하나가 내가 주는 물로 어여쁘게 자라는것이 이 얼마나 이쁜가요?
모든 식재료를 다 키워 먹을수 없기에, 어찌보면 유별나게 더 '콩나물키우기'는 사랑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겨울철 방 한구석에서 물만먹고도 멀쩡하게 튼튼하게 잘 자라는 콩나물을 보면서 기운도 내보는 거죠.
기특한 콩나물 덕에, 올 겨울은 참으로 든든합니다. 얼마전에 사놓은것 다 키워먹고 장터가서 기쁘게 또 사왔어요.
토종 콩나물콩을 산다는 것도 기쁘고, 무엇가 키워먹는다는 것도 뿌듯하고, 먹을때 콩의 고소고소한 맛이 혀끝이 아니라 가슴팍으로 전해오는것 같아요. 이런 배움을 어찌 돈이 해결해 줄수 있겠는가요?
마음이 움직이신다면, 얼렁 장터에 가서 콩나물콩 사다가 냉큼 키워내 보자구요.
겨울식재료로, 겨울 음식으로 '콩나물키우기'가 아주 많은 가정집의 가풍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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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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