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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초봄

간단하고 맛있는 봄찬8 , 자연산 방풍나물~


향긋함이 너무 좋은 나물, 자연산 방풍나물입니다.

간단하고 맛있는 봄찬 여덟번째로 소개합니다. 방풍나물은 갯나물이라 소개했는데요. 바닷가근처에서 봄날에 자라는 나물입니다. 

방풍나물도 유명해지면서 4계절만나는 나물로 변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울따름입니다. 


효능을 우리가 참고만 하면 좋을터인데, 효능따라 철을 어기며 키우고 철없이 먹는것이 유행이되니 걱정이 앞섭니다. 우린 환자(병이든 사람)가 아니기때문에 효능을 앞세워 먹는건 의미가 없습니다. 아픈사람이라면 꾸준하게 많이 먹어야하기에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특별한 병이없다면 몇끼 배를 채운다고 효능이 나타날리 없기때문입니다. 몸자체가 그걸알기에 자신의 몸에 필요없는건 고스란히 배출하기때문입니다. 


저도 처음은 식재료에 대한 궁금증이 많아 이것저것 배우면서 효능과 영양을 알면 좀더 잘 챙겨먹겠다싶었지만, 오히려 식재료재배풍토와 음식문화를 깡그리 망가뜨리는 역할을 하는것같습니다. 그만큼 효능과 영양이라는 내용이 식재료가 어떻게 키워지는가를 볼수없게하고, 마냥 좋으려니하면서 먹게만드는 잘못된 식문화를 만들어내는 주범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수많은 먹거리사건사고를 내는 것들의 요란한 광고는 다 효능과 영양적 측면입니다. 그것만 강조하면 '건강식품'이 되니 마냥 입으로 넣기만하면 마치 건강해지리라 그런 환상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은사람들이 자족적 위안삼는게 아닌가싶습니다. 우리, 효능과 영양에서 벗어나야합니다. 그것보다 백만배 중요한건 '어떻게 키워졌는가'입니다. 이것이 보이지않는 식재료는 절대 건강할리가 없습니다. 어떻게 키워졌는가에 보다 많은 관심과 애정이 쏟아져야 사회가 건강한 식재료를 만들어낼수 있게 합니다. 


봄나물도 효능과 영양으로만 자꾸 소개하고, '효능과 영양' 그 거품에 춤추며 철없이 가온해서 키워내고 철없이 봄나물을 먹는것도 이상하지않게 되었습니다.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봄나물은 봄에 키워져야하고 봄에 먹는 것 아닐까요? 


어떻게 키워졌는가를 감추게하는'효능과 영양' 정보에서 멀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식재료가 제대로 보일듯 합니다. 

얼마나 거품투성이인가를 보게됩니다. 이것을 마주하는 것이 고통스럽지만 그래야 고쳐낼수 있습니다. 


제철식재료를 먹고자 한다면, 제일먼저 할일은 효능과 영양따위 정보에서 멀지 감치 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제철식재료가 보입니다. 그만큼 철을 잃게 만든 주범이기때문입니다. 그래서 매번 강조합니다. 



제가 제철식재료들을 배우는 과정에서 유난히 '자연산' 혹는 '토종' 식재료들을 신경쓰는건 오로지 '제철'을 가장 잘지키는 특성때문에 그러합니다. 그 식재료가 어느시기에 나오는 것인지, 어떤 맛이 제 맛인지를 제대로 알려주기때문에 제철찾기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배움이 됩니다. 더불어 철없이 키워지는 식재료들이 무엇을 잃었는지도 배우게 됩니다. 

그런차원에서 언제나 소개하고 또 앞으로도 그 배움을 멈추지않을 생각입니다. 그 배움이 너무나 소중하기때문입니다.


자연산 식재료는 딱 나오는 시기가 정해져있습니다. 그시기를 맞추면 제철을 확인하는데 도움이됩니다.

지난주부터 장터에서 보이기시작했으니 3월 하순경즈음해서 갯나물을 즐기면 될듯합니다. 



생김새는 하우스재배는 밝은 녹색이라면, 자연산은 어두운 녹색인듯 싶네요. 줄기부분이 보랏빛이 특징같구요.

생산량이 많지않아 가격은 살짝 비싸지만 가온해서 키운 것보다는 저렴합니다. 또, 방풍나물은 향이 좋은 것이 특징인데 향이 은은하니 아주 멋스럽습니다. 보통은 자연산은 향이 짙고 강한맛을 가졌는데, 오히려 자연산 방풍나물은 쌉싸래한 맛도 적고 향은 연합니다. 그간 강한 방풍향이 낯설었는데, 이건 아주 맘에 듭니다. 매년 봄마다 꼭! 챙겨먹고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질 정도로 아주 매혹적인 향입니다. 



보통 방풍나물은 향이 짙어서 고추장에 새콤달콤하게 무치거나 고추장된장섞어 무쳐 진한 양념을 쓰는데요. 향을 좋아하는 분들은 된장에 들기름만 넣고 무치면 향을 더욱 즐기며 먹을수 있습니다. 


자연산 방풍나물은 반드시 된장과 들기름만으로 꼭! 챙기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일반 방풍나물보다 훨씬 맛이 좋네요. 

아주 멋스러운 향이 은은하게 퍼져서 정말 맛있네요. 



자연산 방풍나물 

재료: 자연산방풍 크게 1줌반 

양념: 된장1큰술, 들기름1큰술, 다진마늘약간, 통깨약간 



자연산 방풍나물은요,

줄기끝(뿌리쪽)부분만 살짝 다듬어주고 팔팔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데친후 된장과 들기름에 무쳐내면 됩니다.


일반 방풍나물은 데치고나면 색이 변하지않는데, 자연산방풍나물은 줄기부분이 거뭏해지네요. 참조~

또, 자연산 방풍나물은 일반 방풍나물보다 향이 연하고 쌉싸래한 맛이 안느껴집니다. 방풍나물의 짙은향과 쌉싸래한 맛이 낯설은 분들은 챙겨먹으면 좋을듯 합니다. 


이번 장터에 갔다가 자연산 방풍나물을 만났습니다. 작년에도 만났는데 작년에는 때를 놓쳐서 못 샀습니다. 

안타깝게도 자연산식재료는 때를 놓치면 다시 만나긴 어렵더군요. 그걸 아니깐, 장터에서 만나면 사려고 간건 아닌데 덥썩 사오게 됩니다. (저의 충동구매의 주범이기도 합니다.) 나오는 시기가 정해져있고, 또 워낙 재배풍토가 바뀐터라 더더욱 짧은기간에만 판매하게 되나봅니다. 굳이 일부러 찾지는 않아도 장터에서 만나게만 된다면 저는 주저없이 삽니다. (나랑 인연이 되려나보다 이리 생각하기때문이죠.)  


봄나물 파는 곳에서 유심히 살펴보면 낯설은 나물들이 보이면 자주 물어봅니다. 요건 뭐죠? 

그러다 걸린 '자연산' '토종' 식재료들이 많습니다. 결국은 제호기심, 궁금증이 만나게 한건지도 모릅니다. 

이웃님들도 요것 저것 물어봐가면서 소중한 식재료들과의 만남을 놓치지않았으면 하네요. (그나물이 그나물이지 이런 생각으로는 절대 못만납니데이~)



자연산 방풍나물은 딱히 손질한 것이 없었어요. 줄기끝부분 (뿌리쪽부문)만 다듬으면 됩니다. 뿌리쪽부분 줄기가 굵다싶으면 칼집을 살짝 넣어줘도 되구요. 데친후에 쪼개도 상관없습니다. 

팔팔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데쳐준후 찬물에 휘리릭 헹궈 물기짜서 준비합니다. 



된장1큰술, 들기름1큰술 다진마늘 약간 넣고 조물조물 무친후 대파약간 넣고 통깨뿌려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오호~~~ 자연산방풍나물 너무 매혹적인 걸요? 

방풍나물의 향을 저야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생소한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익숙치 못할수 있고 또 쌉싸래한 맛이 강해 거부감도 갖게되는 점이 있었습니다. 헌데, 자연산방풍은 전혀 그런 걱정이 없겠는걸요?

향도 모든사람들이 좋아할만하고 쌉싸래한 맛도 거의 나지않아서 아주 맛있게 즐길수 있을듯 합니다. 



일반재배 방풍나물은 좀 기간이 지나 줄기가 길어진 것들은 쌉싸래한 정도가 아니라 쓴맛이 아주 강해지거든요.

여린 싹일때 (대략 7-8센치정도)는 쓴맛이 적은건지, 아님 해풍맞으며 해안가모래에서 자라면 그런건지. 그걸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자연산방풍나물 아주 근사한 향이 제맘에 쏙 듭니다. 



자연산 식재료들은 보통은 짙은향과 강한식감이 유독 돋보였는데, 자연산방풍나물은 그 반대입니다.

오히려 은은하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이 은은한 향이 된장과 들기름에 환상적으로 잘 어울립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꼭 한번 맛보고 갯나물의 제맛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매년 봄이면, 꼭 맛보고싶어 간절히 기다릴듯 합니다. 


봄이 이제 시작된걸까요? 

봄은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배우는 계절입니다. 생명을 가진 존재에 대한 경의와 찬사가 넘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우리들 삶도 '살아있음'이 행복 그 자체였으면 좋겠습니다. '살아내기'가 아니라 '산다는 그 자체'가 축복이되고 기쁨되는 그런 봄날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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