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맛있는 여름찬 스물여섯번째 응용편, 죽순들깨볶음입니다.
죽순은 늦봄 초여름이 제철입니다. 죽순은 차가운성질이 많아 한여름에 챙겨먹으면 너무 좋을듯 하여, 한여름용으로 얼려두기를 해서 요로코롬 무더위에 지쳐가는 한여름에 꺼내 시원한 찬으로 도움을 받습니다. 또, 한겨울용으로는 볕이 바짝 말려 나물로 챙겨먹습니다. 죽순을 챙겨먹는 방법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이미, 들깨죽순볶음은 소개한 찬이라서 응용편이라는 이름을 달고 변화된 지점만 살짝 소개하기로 하고 실제 이야기는 늦여름찬에 관하여 잠시 다루고자 합니다.
올 늦여름은 유난히 폭우와 폭염이 심했던터라 여름수확작물에 영향을 크게 주었습니다. 그래서, 7월경 수확하는 작물에 지장을 주어 소비량이 한창 늘어나는 여름철 작물의 가격이 다소 크게 올랐습니다. 하여, 어떻게 늦여름식단을 짜야할꼬 고민을 조금 하게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물가인상하며 요란하게 떠드른 언론방송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습니다. 소위 물가가 올랐다며 비교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제철식재료가 아니기때문에 그러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신경쓰게 된것이 여름식재료 자체가 수확량에 문제가 들었기에 어떻게 해서든 지혜롭게 이시기를 지내야할듯 해서 잠깐 글에 담습니다.
여름에는 여름식재료를 풍성하게 잘 챙겨먹는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러하기에 부담스러워진 가격들이라 제철이지만 소박하면서도 야무지게 알차게 챙겨먹는 것으로 마음을 다잡으면 좋을듯 합니다.
제가 가장 깜짝 놀란것은 '열무값'이였습니다. 지난주 장에 갔다가 한무더기에 5천원하길래 너무 놀랬는데, 시장이나 마트는 7천원도 하더이다. 이정도면 두배이상 상승한것이라 작황문제가 심각하다고 여기게 되었습니다.그뿐아니라 장터곳곳에서 흔하게 마주할수있는 여름식재료 (호박, 고추, 상추) 등도 소량으로 판매하더이다.
어쨌든, 이미 장을 봐 식단을 짜시는 분들이라면 몸으로 체감하셨겠을터이고 이런때일수록 계절의 변칙과 변화에 대응하는 우리나라 재배여건이 얼마나 열악한가를 돌아보았으면 하고, 점점 이런 변화는 시시때때로 우리들밥상을 덮칠것이기에 민감해하기보다는 '소박한' 밥상을 차리는데 능숙해지고 친숙해지도록 식단을 조절하려고 노력하는게 중요할듯 합니다.
더불어, 생생채소가격이 들쑥날쭉하다해서 가공식품에 더더욱 기대거나 하지않도록 신경쓰는것도 놓치지말았으면 합니다. 아시잖습니까! 가공식품(공장제제품)이 언제 많이 생산되었다고 또는 원재료 가격이 내려갔다며 가격을 내린적이 있나요?
어찌저찌하다며(별 요상한 이유를 다 대며) 가격을 올리기는해도 가격인하의 이유가 명확해도 절대로 내리지는 않습니다. 거기다가 올린가격을 생산의 담당자인 노동자에게 돌려주기도 않습니다. 그만큼 가공식품(공장제제품)에는 이윤외에는 그어떤 목적도 가지지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허니, 절대 길들여지않도록 해야 합니다. 가공식품(공장제제품 없이도 거뜬하게 생활할수 있다고 여길만큼 만들어 놔야합니다.
여하튼, 혹여 여름채소가 가격이 비싸지면서 가공식품에 더 많이 의탁하는 여름이 될까 우려되어 한소리 담았습니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소박하게 야무지게 알차게 챙겨먹는 버릇을 들이는건, 풍성해도 부족해도 먹는우리들이 시급하게 가져야할 중요한 태도입니다. 절대 우리들 먹거리는 마냥 풍성하지도 않기때문이며, 생산하는 농민과 노동자를 천대시 하는한 먹거리가 안전할 수 없기때문입니다.
하여, 언론방송에서 떠드는 물가인상에 내 주머니사정만 들여다보질말고 무엇이 이리 만들고 있는지 차근히 들여다볼줄아는 눈을 가졌으면 합니다. 물론, 우리들 사정이 너무 형편없기에 작은 물가상승에도 피눈물이 납니다만, 우리사회에 벌어지는 그어떠한 것도 사회적문제로부터 발생하는 것이기에 나하나 즉 개인적인 문제로 돌려서는 안되기때문입니다.
이래저래 가격상승이 되었어도 여름식재료가 여름나기에는 가장 큰도움이 됩니다. 평년보다 적은양으로 알차게 먹도록 합니다.
호박은 여린호박부터 늙은호박까지 챙겨먹는 조선호박을 챙겨먹으면 좋습니다. 현재 시설재배애호박은 작황이 나쁩니다. 조선호박은 평상시봐왔던 애호박과는 다르게 생겼으니 금새 찾을수 있습니다. 가격이 그다지 상승하지않았고 작은양사도 아주 맛있는 호박이니 알뜰하게 챙겨먹으면 됩니다. 더불어, 호박잎은 재배농가에서만 판매하는 것이니 가격변동이 크지않습니다. 챙길수 있다면 호박잎도 잘 챙겨먹으면 좋습니다.
가지는 가격변동이 그리 크지않습니다. 작은양으로 알차게 챙겨먹으면 됩니다. 작고 아담한 크기인 것으로 구입하면 됩니다.
깻잎은 여름깻잎이 으뜸이고 양도 여름이 제일 푸짐합니다. 현재 가격변동크지않으니 꾸준히 잘챙겨먹으면 됩니다. 특히나 깻잎에는 미네랄성분이 월등히 많으니 여름철 땀으로 배출된 미네랄등을 보충하는데 너무 좋습니다.
감자는 수확초창기(초여름)에는 가뭄으로 생산량이 주츰했으나 '하지'를 즈음해서 생산량이 복원되어 가격이 저렴하고 푸짐합니다. 잘챙겨서 찬과 간식거리로 즐기면 좋습니다.
오이는 가격변동과 수량차이가 좀 나는데요. 재래종오이나 노지오이는 그다지 가격변동과 수량변동이 적습니다.
많이 먹겠다는 욕심보다는 적은양 사다 생으로 쌈장이나 고추장에 콕 찍어먹는 찬으로 즐기면 너무 좋습니다.
오이는 수분이 많아 더위에 지친몸을 가꾸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별스런 양념과 조리법없이도 생으로 먹을수 있는 식재료이니, 퉁퉁썰어 찍어먹는 장만 준비해 가볍게 그러면서도 야무지게 챙겨먹으면 됩니다. 앗! 늙은오이는 가격변동이 크지않으니 잘익은놈으로 사다 '짠지'를 해두면 밑반찬으로 아주 좋습니다.
고추는 매해 작황이 들쑥날쑥하는데요. 올해는 조금 더 심한듯합니다. 가격이 다소올랐고 양도 적습니다. 꽈리고추, 풋고추등은 여름영양을 채우는데 상당히 중요하니, 적은양이라도 차근히 잘 챙겨먹습니다.
옥수수는 크게 작황에 문제가 나서지않은듯 한데요. (품종, 생산지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만) 적절하게 사다 간식거리로도 잘 먹고 '찬'으로도 양보해서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고구마줄기는 강추하는 늦여름식재료입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푸짐하니 김칫거리대용으로 챙기시면 아주 좋을듯 합니다. 손질이 조금 번거롭기는 하나, 이만한 늦여름식재료가 없으니 잘 챙겨서 알뜰한 늦여름밥상 채워보시길 바랍니다.
이밖에, 부추가 있는데요, 부추는 가을중턱까지 수확하기때문에 늦여름에도 꾸준히 잘 챙기면 됩니다.
열무나 얼갈이는 봄부터 가을중턱까지 여러번 재배하는 단기작물인데요. 여름에 출하할때 폭우가 심해 현재 생산량이 적어 가격이 상당히 비싼편에 속합니다. 무리해서 김칫거리로 삼지마시고 대략 지금부터 보름정도 추이를 지켜보면서 가격인정세가 돌아오면 그때 챙기면 됩니다.
이래저래 말썽이 많은 여름식재료들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여름밥상의 든든한 지킴이들입니다. 소박하게 야무지고 알차게 채워내는 방법으로 늦여름밥상을 채웠으면 합니다.
여기에, 오늘 소개하는 '죽순'은 한여름식단으로 아주 괜찮은 것이라 이방법도 기회가 닿으면 매년 놓치지않으면 좋을듯 합니다. 늦봄시기 말려두기를 한 '나물류'나 '얼려두기'를 한 나물류를 꺼내 챙겨먹는 것입니다.
매년 소개를 하는 까닭은 늦봄에 한창 제철인 '산나물'이나 '죽순'같은 경우는 여름나기에 아주 적절한 식재료이기때문입니다. 자기집이 소화할만큼 냉동 또는 말려두기를 해서 한여름밥상에 채운다면 더위도 잡고, 주머니사정도 잡지않을까.
죽순은 늦봄에 푹 삶아 채썰어 냉동보관 한것이라 꺼내 잠깐 삶아주기만 하면 원래상태로 돌아옵니다.
그럼, 밑간하고 들깨물에 살짝 볶아내면 끝입니다. 너무 간단합니다.
거기다가, '분죽'이라 (분죽은 쫄깃한 식감을 가진 죽순) 쫄깃쫄깃 시원한 맛이 일품이라 한여름찬으로 너무 좋습니다.
이미 소개한 찬인데, 무엇이 응용되었냐구요? 흠... 새우가루 쬐끔 더 넣었고 말린깻잎을 마무리할때 뿌려준것 정도입니다.
별거없쥬? 그럼에도 소개하는건, 늦여름찬을 마련하는데 여간 힘겨워하실듯해서 겸사겸사 늦여름식재료 현황 확인도 할겸, 늦봄에 요로코롬 준비해두면 한여름이 든든해진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제맘 아시죠?
혹여, 늦봄에 죽순챙기는걸 못했다며 아쉬워하신다면, 내년부터 하면 되요.
급할거 없어요. 음식은 습관, 버릇이 되는게 제일 중요해요. 깨닫고 배우는만큼 하나씩 내것이 되게 하는거..
그건, 음식만에 국한된건 아니지만, 먹는문제는 삶과 직결된것이기에 유행따라 남따라가 아니라 자기것이 얼만큼 되느냐에 달렸습니다. 허니, 조급한 마음 가지거나 아쉬워하지마시고, 내년에 한여름용찬을 봄에 마련해는걸 놓치지않겠다 맘만 먹으면 됩니다. 아자!
죽순들깨볶음
재료: 얼려둔 준순 크게 두줌
죽순밑간: 국간장1큰술
양념: 들기름1큰술,소금1/4작은술, 새우가루1/4작은술, 들깨가루2큰술+물1/4컵, 다진파약간, 말린깻잎2장
㈎ 손질
㉠ 삶아 얼려둔 죽순은 해동없이 바로 물에 담가 3-5분사이로 삶아줍니다.
- 오래삶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삶아진것인데, 얼려있는동안 변화된 조직감을 복원하기위해 삶아주는 것입니다.
㉡ 건져서 물에 헹군후 물기빼 국간장에 밑간합니다.
㉢ 들깨가루와 물 적당량을 섞어놓습니다.
㈏ 볶기
㉠ 팬에 삶아 물기뺀 죽순을 담고 들기름1큰술 넣고 볶아줍니다.
㉡ 다진마늘, 새우가루, 소금약간 넣어준후 들깨물을 넣고 되직하게 볶아주면 끝! (농도는 취향껏!)
준비
얼려둔 죽순을 꺼냈습니다. 바로 작은냄비에 담아 물 적당량 붓고 삶았습니다.
다 삶아지면 건져서 물기빼놓고 볼에 담아 '국간장'으로 조물조물 버무려놓습니다.
들깨가루에 물 적당량을 넣고 잘 풀어줍니다.
볶기
팬에 죽순담고 들기름 넣고 슬슬 볶다가 다진마늘, 새우가루, 소금약간 넣어 간을 맞추고
들깨가루 푼물 넣고 휘릭 섞으며 볶습니다. 적당한 농도가 되면 대파넣고 말린깻잎 부셔서 넣고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쫄깃 시원한 맛이 정말 끝내줍니다. 여기에 꼬쑨 들깨가루는 촥촥 입에 감겨 더할나위없습니다.
늦여름식단이 이래저래 걱정 한아름인데, 냉동실에 고이 모?셔둔 '죽순' 덕을 봅니다.
매년 버릇처럼 이렇게 챙겨먹고 있는터라 제게는 큰 특별함은 아니지만, 한여름시기에는 실제 장터나가 장보기가 여간 힘겨워서 냉동해둔 늦봄식재료로 잠깐씩 도움을 청하는데, 올해는 이래저래한 사정으로 고마움이 한껏 솟아오릅니다.
죽순들깨볶음은 바로 조리해 먹어도 맛나고 차가운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먹어도 너무 맛있습니다.
시원함을 한가득 품고 있는 죽순이 주는 맛이랄까요.
대략 보름정도는 여름식재료 작황에 문제가 나설것이라 봄철에 말려두기한 것들이 있으면 겨울용빼고 적절한양을 꺼내 챙겨먹는 시기로 두어도 될듯해요.
또, 그간 특별하게 챙겨먹질 않았던 여름식재료들을 적은양으로도 꽉차게 먹는 방법을 머리써서 (참고로 머리는 자꾸 써야 좋아집니다.) 마련한다면 더할나위 없을테고요.
몸이 지칠만큼 무더웠는데, 머리까지 쓰며 식단을 짜야하니 여간 버겁지만,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하니 녹슨머리 부여잡고 묘수를 만들어봅시다.
사실, 우리들 고유음식들은 자연재해앞에 자기머리를 너끈히 굴려 만들어낸 지혜의 산물입니다.
우리라고 그런 지혜가 모자랄리 없습니다.
늦여름은 막바지 무더운 여름을 배웅하는 시간입니다. 동시에 한해 작물의 결실들이 알차게 영글어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탈많아도 여름식재료는 우리에게 여름나기의 귀중한 선물인만큼 소박하게 그러면서도 야무지고 든든하게 잘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차근히 여름갈무리도 준비해야하는 시기이니 무척이나 미운털이 박힌 '여름'일테지만 아쉬워해보시길 바랍니다. 아자!
작년 늦여름 식재료편을 참고로 담습니다.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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