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전 자료/2014년

몸과 맘이 너무 추워요,닭곰탕~

마음이 추운날에는..뭘 먹어야 따뜻해질까...

그런 생각이 스치니.. 푹끓여 먹어야겠다 싶어서 장에 갔다온 김에..닭1마리 사와 푹 끓였습니다.


단순히 맘이 춥기만 하지않고 앞으로의 우리미래도 불안해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소름끼치도록 무서지는 무거운 맘입니다. 

불안과 공포 그리고 분노까지 스쳐지내고 있는 우리네 가슴팍에..양심에 기댄 사과조차 하지않는 국가수반을 둔 우리네는

이 따사롭고 화사한 봄날, 북극의 추위와도 비교할 수 없는 추위에 오돌 오돌 떨고있습니다. 


진심어린 사과 하나 없는 국정에 기댈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래서 더더욱 암울해지기만 하는 우리네..맘입니다.


살아도 산 것 같지않은 이 봄날이..왜이리 잔인하고 고통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조리법도 딱히 필요치않아 푹 끓이기만 하면 되니.. 맘이 가는데로.. 가스불위에 푹 끓여 

뒤숭생숭한 맘으로 닭살을 발라내고... 걸러낸 육수에 파송송 썰어 밥말아 한그릇 비웠습니다. 



뜨끈하게 채워도 맘이 따뜻해지질 않습니다. 

먹어도 먹는것 같지않은..이 허전함과 공허함을..채울길 없어서...

밥상앞에 마주앉아...아무말없이 ... 흘러들어오는 뉴스소리에...가슴치며 먹습니다. 



희망 한 줌의 빛처럼 갈망했건만..우리에게 돌아온것은 싸늘한 주검들.., 아직도 찾지못한 실종자..

미안하다는 말도..잘가라는 인사도..아무 것도 할 수 없는...이 먹먹한 가슴... 

누가..우리네 추운가슴을 위로해줄까....


뜨끈한 국물로 속을 달래보나..여전히..허전하고...뭘 먹었는지도..모르겠더이다.

맛있는 닭곰탕이..아무 맛도 전달되지 않으니..이 어인 일인고...



속이 불편해서...남은 닭곰탕에 갈은 찹쌀 넣고 죽을 쑤어 먹기도 했습니다.






푹끓여 잡내없이 먹어요~

닭곰탕


재료: 토종닭1/2마리,물12컵, 말린당귀1줌, 월계수잎2장, 음나무3-4조각, 말린파뿌리1줌, 통후추10알, 인삼주1컵 

양념장: 국간장1큰술, 고춧가루2큰술, 다진마늘1/2큰술, 다진생강1작은술



닭곰탕에서 중요한것은 닭누린내를 잡아주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에는 당귀를 이용해서 잡아봤습니다.


당귀이야기부터 잠시 하자면,

당귀는 향이 참좋아서 저는 종종 직거래 장터에서 당귀잎을 사다 쌈싸먹습니다. 

입맛도 돋구고 고기쌈에도 너무 잘 어울려서 기분좋게 먹는 식재료중 하나입니다. 

이런 좋은향을 어떻게든 잘 활용하고 싶어서 ... 모란장터에서 봄철에는 싹이 난 당귀뿌리를 판매하는데 ..

처음에는 뿌리무침을 해먹어봐야겠다고 샀는데.. 판매상도 그건..너무 향이 강해서 못먹을텐데..하더이다.

막상 손질하려고 물에 담가 흙을 제거하니.. 이 향이 너무 진해서 집안가득 넘쳐나더이다..

손질한 한참 후에 손에서도 당귀향이 진하게 품어져 나오는것이.. 진하기는 엄청 진합니다. 

뿌리로 요리하는것은 안되겠고..고기국물이나 고기삶을때 적절하게 활용해야겠다 싶어서 깨끗하게 씻어서

뿌리는 말려주고, 줄기는 고기쌈 싸먹었습니다.  

당귀만큼 좋은 향신료가 없는듯하여,, 종종 고기요리할때 두루..써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답니다.




닭은 모란장에서 토종닭을 구입해서 반으로 갈라왔습니다. 토종닭은 크기가 좀 커서 1마리 다 끓이기에는 양이 많아 반마리만 준비했습니다. 우선 닭은 껍질읏 벗겨냅니다. 닭껍질을 벗기고 나면 여기저기 붙어있는 지방들을 깨끗하게 제거해줍니다. 

닭손질은 오히려 토막내지않은 것이 훨씬 껍질 벗기고 지방제거 하기에 좋은듯합니다. 아주 수월하게 했답니다. 


손질한 닭은 냄비에 넣고 물12컵을 부어준후, 양파1개, 음나무약간, 말린파뿌리1줌, 말린당귀뿌리1줌,월계수잎2장, 통후추10알, 인삼주1컵을

넣고 끓여줍니다. (당귀때문에..마늘이나 생강은 안넣는데요, 마늘생강도 팍팍 넣어주심 좋아요~)



센불에서 30분, 중약불에서 40분정도 삶아줍니다.

그리고 살점을 떼어보니..뼈까지 쏙 빠져나옵니다. 그럼 한김 식혀두었다가 

닭은 건져내고 국물은 면보에 걸러줍니다. 



닭은 건져서 살점을 발라줍니다..찢을 필요도 없이 손으로 만지면 잘 발라집니다. 

그럼, 소금약간, 후추약간으로 밑간을 해줍니다. 



육수는 잘 걸려놓구요, 

국에 넣어 먹을 양념을 만듭니다. 양념볼에 국간장1큰술, 고춧가루2큰술, 다진마늘1/2큰술, 다진생강1작은술을 넣고 섞어줍니다. 

대파는 송송송 썰어 준비합니다. 



걸러낸 육수는 냄비에 담고 팔팔 끓여주다가 밑간한 닭살을 넣고 한소끔 끓여줍니다. 끝!!



상당히..복잡해보여도.. 푹끓여주기만 하면...끝나는 요리랍니다~

마음이 심란할때... 신경 별로 안쓰고 만들수있는 요리이기도 합니다. 




자~ 뚝배기에 담고 양념도 곁들입니다.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춰주고 적당량의 양념을 넣고 섞어주고 뜨끈한 밥 말아줍니다.



얼마전 만들어둔 양파김치도 곁들여 뜨끈하게 시원하게 밥말아 한그릇 비웠습니다. 



삼천리곳곳, 자기 위치에서 자기 몫으로 반성하고 자기 가슴을 쓸어안으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정작..책임자의 무거운 반성과 책임은 그 어데도 찾을 수없으니... 우리에게 너무 잔인합니다.


자기책임의 무거움을 느끼는 것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되고..발전이 있다고 저는 믿고 있답니다.

사람이 만든 재난..사람만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치 않다면..우린 사람이 사는 세상에 살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그것을 느끼는 시간이라..너무 잔인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부디... 사람이 살고있다고..믿게 해주는 세상이 되길...간절히...간절히 바래봅니다.


덧붙이는말: 글을 쓰고나니..사과를 했다고 기사가 나오더군요...

우리가..바라던 것은 이런것이 아니랍니다. 때도 늦었거니와...자기책임에 기초해서 세월호 수습에 나섰다면..지금과는 딴판이었으리라..저는 생각합니다. 자기책임을 버린 형식적인 사과... 그 누가..받을수있는 ...사과가 아니라서.. 어디에 쓸모가 있으려나..모르겠구려...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어축산 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제철찾아삼만리http://greenhrp.tistory.com  놀러오세염~~.


제글을 계속해서 보고싶다면, view구독을 해주시면 됩니다.

아래상자의 구독+를 눌러주면 된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추천은 알쏭 달쏭한 제철 찾아, 좌충우돌하는 제게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