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30. 07:00

마음이 추운날에는..뭘 먹어야 따뜻해질까...

그런 생각이 스치니.. 푹끓여 먹어야겠다 싶어서 장에 갔다온 김에..닭1마리 사와 푹 끓였습니다.


단순히 맘이 춥기만 하지않고 앞으로의 우리미래도 불안해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소름끼치도록 무서지는 무거운 맘입니다. 

불안과 공포 그리고 분노까지 스쳐지내고 있는 우리네 가슴팍에..양심에 기댄 사과조차 하지않는 국가수반을 둔 우리네는

이 따사롭고 화사한 봄날, 북극의 추위와도 비교할 수 없는 추위에 오돌 오돌 떨고있습니다. 


진심어린 사과 하나 없는 국정에 기댈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그래서 더더욱 암울해지기만 하는 우리네..맘입니다.


살아도 산 것 같지않은 이 봄날이..왜이리 잔인하고 고통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조리법도 딱히 필요치않아 푹 끓이기만 하면 되니.. 맘이 가는데로.. 가스불위에 푹 끓여 

뒤숭생숭한 맘으로 닭살을 발라내고... 걸러낸 육수에 파송송 썰어 밥말아 한그릇 비웠습니다. 



뜨끈하게 채워도 맘이 따뜻해지질 않습니다. 

먹어도 먹는것 같지않은..이 허전함과 공허함을..채울길 없어서...

밥상앞에 마주앉아...아무말없이 ... 흘러들어오는 뉴스소리에...가슴치며 먹습니다. 



희망 한 줌의 빛처럼 갈망했건만..우리에게 돌아온것은 싸늘한 주검들.., 아직도 찾지못한 실종자..

미안하다는 말도..잘가라는 인사도..아무 것도 할 수 없는...이 먹먹한 가슴... 

누가..우리네 추운가슴을 위로해줄까....


뜨끈한 국물로 속을 달래보나..여전히..허전하고...뭘 먹었는지도..모르겠더이다.

맛있는 닭곰탕이..아무 맛도 전달되지 않으니..이 어인 일인고...



속이 불편해서...남은 닭곰탕에 갈은 찹쌀 넣고 죽을 쑤어 먹기도 했습니다.






푹끓여 잡내없이 먹어요~

닭곰탕


재료: 토종닭1/2마리,물12컵, 말린당귀1줌, 월계수잎2장, 음나무3-4조각, 말린파뿌리1줌, 통후추10알, 인삼주1컵 

양념장: 국간장1큰술, 고춧가루2큰술, 다진마늘1/2큰술, 다진생강1작은술



닭곰탕에서 중요한것은 닭누린내를 잡아주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에는 당귀를 이용해서 잡아봤습니다.


당귀이야기부터 잠시 하자면,

당귀는 향이 참좋아서 저는 종종 직거래 장터에서 당귀잎을 사다 쌈싸먹습니다. 

입맛도 돋구고 고기쌈에도 너무 잘 어울려서 기분좋게 먹는 식재료중 하나입니다. 

이런 좋은향을 어떻게든 잘 활용하고 싶어서 ... 모란장터에서 봄철에는 싹이 난 당귀뿌리를 판매하는데 ..

처음에는 뿌리무침을 해먹어봐야겠다고 샀는데.. 판매상도 그건..너무 향이 강해서 못먹을텐데..하더이다.

막상 손질하려고 물에 담가 흙을 제거하니.. 이 향이 너무 진해서 집안가득 넘쳐나더이다..

손질한 한참 후에 손에서도 당귀향이 진하게 품어져 나오는것이.. 진하기는 엄청 진합니다. 

뿌리로 요리하는것은 안되겠고..고기국물이나 고기삶을때 적절하게 활용해야겠다 싶어서 깨끗하게 씻어서

뿌리는 말려주고, 줄기는 고기쌈 싸먹었습니다.  

당귀만큼 좋은 향신료가 없는듯하여,, 종종 고기요리할때 두루..써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답니다.




닭은 모란장에서 토종닭을 구입해서 반으로 갈라왔습니다. 토종닭은 크기가 좀 커서 1마리 다 끓이기에는 양이 많아 반마리만 준비했습니다. 우선 닭은 껍질읏 벗겨냅니다. 닭껍질을 벗기고 나면 여기저기 붙어있는 지방들을 깨끗하게 제거해줍니다. 

닭손질은 오히려 토막내지않은 것이 훨씬 껍질 벗기고 지방제거 하기에 좋은듯합니다. 아주 수월하게 했답니다. 


손질한 닭은 냄비에 넣고 물12컵을 부어준후, 양파1개, 음나무약간, 말린파뿌리1줌, 말린당귀뿌리1줌,월계수잎2장, 통후추10알, 인삼주1컵을

넣고 끓여줍니다. (당귀때문에..마늘이나 생강은 안넣는데요, 마늘생강도 팍팍 넣어주심 좋아요~)



센불에서 30분, 중약불에서 40분정도 삶아줍니다.

그리고 살점을 떼어보니..뼈까지 쏙 빠져나옵니다. 그럼 한김 식혀두었다가 

닭은 건져내고 국물은 면보에 걸러줍니다. 



닭은 건져서 살점을 발라줍니다..찢을 필요도 없이 손으로 만지면 잘 발라집니다. 

그럼, 소금약간, 후추약간으로 밑간을 해줍니다. 



육수는 잘 걸려놓구요, 

국에 넣어 먹을 양념을 만듭니다. 양념볼에 국간장1큰술, 고춧가루2큰술, 다진마늘1/2큰술, 다진생강1작은술을 넣고 섞어줍니다. 

대파는 송송송 썰어 준비합니다. 



걸러낸 육수는 냄비에 담고 팔팔 끓여주다가 밑간한 닭살을 넣고 한소끔 끓여줍니다. 끝!!



상당히..복잡해보여도.. 푹끓여주기만 하면...끝나는 요리랍니다~

마음이 심란할때... 신경 별로 안쓰고 만들수있는 요리이기도 합니다. 




자~ 뚝배기에 담고 양념도 곁들입니다.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춰주고 적당량의 양념을 넣고 섞어주고 뜨끈한 밥 말아줍니다.



얼마전 만들어둔 양파김치도 곁들여 뜨끈하게 시원하게 밥말아 한그릇 비웠습니다. 



삼천리곳곳, 자기 위치에서 자기 몫으로 반성하고 자기 가슴을 쓸어안으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정작..책임자의 무거운 반성과 책임은 그 어데도 찾을 수없으니... 우리에게 너무 잔인합니다.


자기책임의 무거움을 느끼는 것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되고..발전이 있다고 저는 믿고 있답니다.

사람이 만든 재난..사람만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가능치 않다면..우린 사람이 사는 세상에 살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그것을 느끼는 시간이라..너무 잔인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부디... 사람이 살고있다고..믿게 해주는 세상이 되길...간절히...간절히 바래봅니다.


덧붙이는말: 글을 쓰고나니..사과를 했다고 기사가 나오더군요...

우리가..바라던 것은 이런것이 아니랍니다. 때도 늦었거니와...자기책임에 기초해서 세월호 수습에 나섰다면..지금과는 딴판이었으리라..저는 생각합니다. 자기책임을 버린 형식적인 사과... 그 누가..받을수있는 ...사과가 아니라서.. 어디에 쓸모가 있으려나..모르겠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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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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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행복끼니 2014.04.30 07: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닭곰탕으로 해장했으면 좋겠습니다~^^

  2. 김영미 2014.04.30 0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지난주 내내 닭곰탕을 먹었어요
    봄을 시샘하는 눈이 오늘도 내렸다가 녹고있습니다
    너무 잔인한 4월입니다

  3. Favicon of https://lilyvalley.tistory.com BlogIcon 릴리밸리 2014.04.30 07: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우울하니 입맛도 없네요.
    정말 닭곰탕이라도 해서 먹어봐야겠습니다.
    잔인한 4월이 가네요.좋은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4.30 15: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며칠을..글을 쓰다 말다..눈시울붉어졌다..말다.. ..
      글을 완성하기까지...너무 많이 울었답니다... 이글을 써야되나 ..말아야하나에서부터.. 맘이가는데로...썼습니다..그랬더니..며칠..딱히 아픈것도 아닌데..끙끙 앓았습니다...역설적이게도. 제자신에게..힘내라고...쓴 글입니다. 모두가..힘내었으면 좋겠습니다.

  4. Favicon of https://bbore.tistory.com BlogIcon 보시니 2014.04.30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 좋지 않은 사건과 나라 꼴로 마음이 편치 않네요.
    몸에 흐르는 기가 있다면 그것 또한 맑은 상태가 아닐 것입니다.
    음식으로 기를 다스릴 수 있다던데, 이렇게 정성껏 고와내신 닭곰탕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편안한 하루 되십시오.

    •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4.30 15: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맘이 아픈병이..가장 큰병이라던데...온국민이...너무 큰병에..걸린것같습니다. 시원하게...풀어냈으면...그래야 치유가 될터인데..말이죠..
      상처가 남더라도.. 그 과정이 아프더라도... 풀어야 할텐데...
      암튼...힘내시는 날되세요~~

  5. BlogIcon 서비 2014.04.30 0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갠적으로 저는 삼계탕 보다 닭곰탕을 더 좋아하는데 맛나겟어요..^^

  6. Favicon of https://wanderingpoet.tistory.com BlogIcon 너의길을가라 2014.04.30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2. 쾅! 요즘 날씨에 딱 맞는 음식이네요^^* 아, 오늘은 햇빛이 떴지만!

  7. Favicon of http://33104alive.tistory.com BlogIcon 린넷 2014.04.30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주엔 근로자의 날이 있어서 조금 빨리 지나가겠네요.
    오늘하루 열심히 일하시고, 휴일 잘 보내세요!

  8. Favicon of https://yun-blog.tistory.com BlogIcon 맛있는여행 2014.04.30 10: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사실 닭은 굉장히 좋아하는데 닭곰탕은 아직 먹어본 적이 없답니다.
    오늘 올려주신 닭곰탕을 보니 한번 먹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네요.
    만들어 먹지는 못해도 닭곰탕 가게에서 한번 먹어봐야겠어요. ㅎㅎ
    맛있게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시구요^^

  9. Favicon of https://newday21.tistory.com BlogIcon 새 날 2014.04.30 10: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리 블로거이신 제철님의 포스팅에도 이 참혹한 현실을 담아내야 하는 씁쓸함... 그래서 더욱 가슴 아프게 와닿습니다. 오늘은 날도 쾌청하고 좋은데 그냥 우울하군요. 말씀처럼 마음이 차가울 땐 따뜼한 닭곰탕 한 그릇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4.30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쓰는데..많이 힘들었답니다.. 한자 한자가..가슴에 비수처럼 꽂혀서..
      그리고 며칠..끙끙 앓기도 했답니다.. 딱히..아프지도 않은데..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이리도 어렵다는걸..새삼..느꼈답니다.
      그래도..기운내보려고..눈물나게..노력중입니다..
      힘내십시오~

  10. 스마일로즈 2014.04.30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원은 지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서인지
    오늘따라 요런것이 급땡기네요~~~

  11. Favicon of https://samilpack.tistory.com BlogIcon 포장지기 2014.04.30 1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닭 곰탕에 담긴 따뜻한 기운이 제게도 전해집니다..
    4월 마무리 잘 하시기를..

  12. BlogIcon 행복한요리사 2014.04.30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뜩하게 한그릇 먹으면
    기운이 날것 같은데요...
    맛있게 보고 갑니다. ^^

  13. 개코냐옹이 2014.04.30 1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앗 .....
    닭곰탕 ...
    저 저 너무 좋아해서 .. 자주 먹습니다 ...

  1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4.04.30 15: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릴때 엄마가 해 주던 그 맛이 떠올라요.

    잘 보고가요

  15. Favicon of https://boyundesign.tistory.com BlogIcon 귀여운걸 2014.04.30 15: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닭곰탕 대박이네요~
    뜨끈하니 보양 제대로 될것 같아요^^

  16. 김하늘 2014.04.30 2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닭곰탕 한그 릇 먹으면 기운이 좀 날 것 같아요.
    맛있게 보고 갑니다
    고운 밤 되세요.^^

  17. Favicon of https://passionfactory.tistory.com BlogIcon 초원길 2014.04.30 2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닭곰탕...
    정말 개운하고 맛있어보입니다~~~
    보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