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된장에 쓰윽 비벼먹는 늦봄별미, 햇 곤드레(고려엉겅퀴)밥입니다.
곤드레는 별칭이고 원래이름 즉 본명은 '고려엉겅퀴'입니다. 곤드레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고 유명해지면서 본이름이 잘 알려지지않게되었습니다. 하지만, 본이름을 알면 어떤식재료인지 조금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음식을 먹든, 음식을 차려내든, 어떤 식재료인지 하나씩 알아가는건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건, 식재료가 어떻게 키워졌는지를 알고싶어하게 만드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엉겅퀴는 보통 줄기에 하얀솜털이 있습니다. 조금 거친녀석들은 까칠까칠한 느낌이 강합니다.
고려엉겅퀴도 그러합니다. 묵나물로 주로 먹거나 말린나물밥으로 먹다보니 식재료의 생김새를 눈여겨본적이 없었습니다만. 어쨌거나 고려엉겅퀴(곤드레)는 늦봄부터 한여름전까지 챙겨먹을수 있는 산나물입니다. (7-8월에는 꽃을 피우는지라 )
또, 1미터정도의 길이로 자랄만큼 잘 자라는 산나물이라서 고려엉겅퀴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꼭 술취해 휘청거리는 모습과 비슷하여 곤드레라는 이름이 붙여진듯합니다.
이제 한창 산나물은 제철입니다. 늦봄부터 왕성하게 크기시작합니다. 여린것부터 우람하게 큰것까지 잘 챙겨먹으면 됩니다. 장터에서 한창 판매를 하고 있어서 여린것으로 사왔습니다. 곤드레같은경우는 유명해지면서 하우스시설재배가 많아지면서 겨울에 키워 초봄에 수확해 많이 판매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산나물인만큼 늦봄과 초여름에 (5-6월) 즐기는 것이 산나물답게 키워지고 그런탓에 맛과 향이 짙고 더 영양이 풍부합니다. 산나물만큼은 (다른 식재료들도 마찬가지지만) 제철을 꼬박지키며 키웠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유명해지기 시작한 식재료들은 하나같이 비슷한 길들을 걷고 있습니다. 그 유명함을 모자삼아 또는 방패삼아 원초적인 궁금증을 차단시켜버립니다. 마냥 건강하다느니, 마냥 친환경이느니 하면서. 하지만, 유명해질수록 저는 원초적인 질문은 많이 던지고 더 궁금증이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키워냈는지 더 궁금해하고, 건강하다는 개념에서부터, 친환경의 개념까지 꼼꼼이 따질줄 알아야 합니다. 그건, 유명세에는 거품이 무진장 커지기때문입니다.
이런 궁금증을 차단해버리면 우리들의 먹거리는 우리들 머리속 생각과 달리 영영 딴방향으로 갈수밖에 없습니다.
식재료는 사람이 키워냅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사회'가 키워냅니다. 나서는 문제는 반드시 고칠수 있습니다.
진짜 문제는 문제의식 즉 궁금증을 가지지않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그러니 고쳐지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곤드레(고려엉겅퀴)도 유명함보다 어떻게 키워지고 있는지가 더 궁금해졌으면 합니다.
당연히 산나물이니 산나물답게! 키우는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산나물 곤드레로 더 사랑받았으면 합니다.
장터에서 기분좋게 한아름사와, 햇곤드레밥도 해먹고 나머지는 말렸습니다.
말리기(묵나물)는 겨울식량이라서 아름아름 챙기면 될듯하고요. (자기집 소화량만큼), 한여름에 먹고프다면 햇곤드레를 데쳐서 말리지말고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나물밥으로 챙겨먹으면 불리고 삶고하는 번거로움 없이 밥할때 꺼내 밑간해서 곁들여 나물밥하면 근사한 한끼가 됩니다. (참조~) 냉동실 보관도 여름에 챙겨먹을량만큼만 한두끼정도 양만 챙겨두면 되지않을까요? 뭐, 취향껏!
주로, 나물밥은 간장양념에 비벼먹는데, 이번에는 강된장도 만든것도 있고해서 강된장에 쓰윽 비벼먹었습니다.
강원도에서는 막장으로 끓여 비벼먹는다고 하더라구요. 그생각이 나서 강된장에 비벼먹어도 되겠다 싶어서 그리해봤습니다. 강된장을 조금 슴슴하게 해서 비벼먹으면 되요. 딱히, 더 좋구 나쁘고는 모르겠고, 간장양념은 간장양념대로, 강된장은 강된장대로 맛있던데요? 취향껏! 즐기시면 되겠습니다.
곤드레밥에 강된장만 있어도 꿀맛이건만.. 있는찬 죄다 꺼내 먹었다지요.
달래짠지, 김장아찌, 죽순장아찌, 곰취찬, 돌나물 물김치, 쪽파김치, 열무얼갈이김치, 김장김치...햐...
하나씩만 얹어서 먹어도 밥상이 끝나요. 뭐, 이런날도 있어야죠. 요거이 아침밥이라는거.
사실, 뭔가 많아보여도 다 요즘(봄철)밑반찬들이라서요. 김치야 만만한 밑반찬이고..
자세한건 아래글을 참조하세요!
곤드레(고려엉겅퀴)밥
재료: 데친 고려엉겅퀴(곤드레) 크게 3-4줌, 맵쌀1과1/2컵, 잡곡1컵
밥물: 쌀과 동량
곤드레밥은요,
말린것으로 하는것이 있고, 햇곤드레로 하는 것이 있어요. 말린것은 팔팔끓는물에 10여분정도 삶아준후 그대로 식혀두었다가 헹궈 물기짠후 밑간(들기름과 국간장)해준후 쌀과함께 앉혀 밥을 하면 됩니다.
햇것은 데쳐준후 밑간(들기름과 국간장)후 밥을하면 됩니다.
여기에, 더 구수하고 맛있는 곤드레나물밥을 하자면, 쌀과 밑간한 곤드레를 넣고 들기름에 살살 볶다가 밥물넣고 밥을하면 더 맛있습니다. 이건, 말린것이든 햇것이든 둘다 마찬가지입니다. 워낙 곤드레가 거칠기때문에 쌀과함께 밥을 해주면 더 부들부들 맛있어집니다. 뜸들일때 넣고 해도 상관은 없지만, 아예 밥할때 같이하면 더 곤드레향이 짙게 배이고, 부드러워서 더 맛있습니다.
또, 곤드레를 데치고 나면 거뭏해지기때문에 굳이 마지막 뜸들일때 넣지않아도 되요. 참조~
비빔장은 취향껏! 준비하면 됩니다. 달래도 좋구, 부추도 좋구요. 요즘 제철인 채소들 다져서 간장양념장을 만들어 비벼먹어도 좋구요. 간단한 봄채소넣고 살살 볶다가 된장넣고 육수넣고 뻑뻑하게 그리고 간이 세지않게 끓여주면되요.
비벼먹을것이니깐 잘게 다지는것만 신경쓰면 되요.
곤드레는 팔팔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데쳐줍니다.
찬물에 헹궈 물기를 빼면요.. 아래사진들처럼 거뭏하게 변하기시작합니다. 놀래지마세요!
곤드레가 검은물이 나오면서 더 구수해지는 거니깐요.
곤드레나물은 그래서 말리면 시커멓게 변합니다. 푸른색을 찾아볼수가 없어요.
변질된거나 그런거 아니니깐요. 물기짜서 1센치길이로 썰어주면 됩니다.
제가 나물밥을 하면 나물을 워낙 많이 넣어서요. 세네줌보다 더 넣은것 같은디.. 취향껏! 적당히!
양이 너무 많은듯해서 밑간은 반큰술씩 조금 더넣었어요. 크게 두줌정도는 1큰술씩 넣어주면 되요.
크게 세줌이 넘어가면 반큰술정도씩 더 추가하세요!
쌀은 깨끗하게 씻어서 20-30분간 불려줍니다. (봄곡물이 나오기 전까지 지난 가을곡물을 꾸준히 먹으려고요.
봄곡물은 6월쯤이면 나올거거든요. 그땐, 햇보리 잔뜩 넣고 곤드레밥을 해먹으면 되죠. 그죠?)
쌀은 잘 불려 물기를 빼준후에 냄비에 부어주고 들기름1큰술을 넣고 쌀을 살살살 슬슬슬 볶아줍니다.
그러다가 밑간한 곤드레를 넣고 같이 잘 섞어가며 볶아줍니다.
어느정도 볶아졌으면, 다시마우려끊인물을 쌀량과 동량으로 부어준후 밥을 합니다.
끓어오르고 밥물이 사그라들면 약불로 줄여 뜸들여주면 됩니다.
(나물밥을 할때면 나물향이 밥내음에 섞여 군침이 한가득 흐릅니다.)
밥이 되는동안, 강된장(비빔장)도 준비합니다. 이미 만들었던거라 데우기만 했는데요.
자세한건 아래글을 참조하세요!
자~~
그릇에 담고 된장비빔장 쓰윽 얹어 비벼먹습니다.
아오~~~ 곤드레밥 정말 맛있습니다. 구수한 곤드레향도 좋구, 구수한 된장비빔장도 너무 좋습니다.
나물을 워낙 많이 넣어서요. 더 맛있었습니다. 핫! 차조를 너무 많이 넣었는지..좁쌀이 너무 많이 보이죠?
찰기가 많아 더 찰싹 찰싹 입에 감겨 더 맛있었습니다.
산나물이 제철인 5-6월에는 맛있는 산나물로 봄찬도 챙기고, 나물밥도 꼭! 챙겨 드세요!
묵나물로 만든 나물밥보다 햇나물로 먹는 그맛이 또 좋습니다.
산나물말리기도 덤으로 하나씩 해두면 좋구요.
된장비빔장과도 나물밥이 잘 어울리니, 간장양념만 고집하지말고 다양하게 챙겨먹어보세요!
중요한건 '산나물밥'이 이맘때가 아니면 묵나물로 먹어야하니 제철에 꼭! 먹어보는 겁니다.
5-6월에 산이 얼마나 푸르르고 싱싱하고 화창한지 모릅니다.
그 푸르름이 '산나물'이 가진 힘이고 마력이고 영양입니다.
잘 챙겨먹으며 찾아오는 '낮더위'도 잘 이겨내었으면 합니다.
산나물은 산이 주는 선물이기도하고, 우리나라자연특성상 주는 선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5-6월에 가장 사랑하고 아껴가며 먹는 식재료로 충분한 자격을 가졌습니다.
산나물답게 키워내는 많은 분들의 노고가 더 값지게 되는 5-6월밥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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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3> 참고하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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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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