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꼭 챙겨먹고야 마는 봄부침개, 어수리 돌미나리전입니다.
너무 향긋한 향때문에 생각나고 끌리고 그 마력에 빠져들다보면 헤어나오질 못하게 만드는 봄부침개입니다.
제가 기름진음식을 별로 안좋아하는통에 튀김류나 전류는 잘 안하려고 하는데요. 봄철만 되면 봄나물유혹에 그만 꼭 하게됩니다.
맘편하게 봄에는 꼭 먹어줘야하는 음식으로 자리잡으려고 합니다.
얼마전 장터에서 조금은 이른데 산나물 '어수리'를 만났습니다. 만났다기보다는 파시는분이 저를 꼭집어 부르는 바람에..
사람들이 어수리를 잘 몰라서 안사간다면서. 제얼굴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어찌나 큰소리로 부르시던지.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한창뒤에나 (4월중하순이 되야) 산나물을 판매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어찌 제얼굴을 기억하냐고 하니, 기억을 한다면서 어마한 양으로 챙겨주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작년에 구입할때 이것저것 많이 물어봤었거든요. 어수리 나물은 여간 만나기 어려웠던터라 반가운마음에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그것때문에 기억하시는듯 합니다. 장터온 사람들이 어수리나물을 몰라본다면서 무척이나 안타까워하시더군요. 강원도에서는 인기만점인데..그러면서요.
워낙 장터가 큰규모라 많은사람을 상대해서 얼굴을 기억한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인데, 아무튼, 산나물은 너무 일러서 굳이 살 생각이 없었는데 이분은 강원도에서 직접 채취해서 판매하는걸 아니깐. 그래, 부침개도 해먹구 나물도 먹고 나물말리기도 해뿌리지 뭐.
그리생각하고 사왔습니데이~ ( 흠..너무 많은양을 퍼 주셔서...)
사려고 산것이 아니라서. 또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서.. 난감했어요. 원래 사려던것은 돌미나리 사다 미나리전을 해먹을려고 했는데, 거기에 곁들여서 만들면 되지. 이러고 돌미나리도 사왔습니다.
미나리전은 사실, 제가 산행후 들린 음식점에서 봄철에 단골메뉴로 만들어 파는데요. 너무 맛있어서 반했습니다. 그덕에 봄날만 되면 아니 돌미나리만 보면 미나리전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제가 전 이런거 안좋아한다니깐요. 근데 반했어요..ㅎㅎ)
어찌나 향이 좋은지. 봄부침개는 향으로 먹는 것이 맞습니다. 향좋은 나물 듬뿍에 우리밀가루쬐끔 넣고 바삭하게 부쳐 내놓았습니다. 아~~ 너무 맛있습니다. 코를 찌르고 입안가득 향이 넘쳐서 빠져나오기가 싫습니다.
제가 만드는 부침개는 아시죠? 밀가루 쬐끔에 속재료 듬뿍 왕창 넣는거요. (왠간한 요리는 다 그렇게 하는듯 하죠?)
쬐끔만 찢어 입안에 넣어도 온통 봄나물뿐이라는거. 당연 향이 짙어 더 맛있습니다.
나물을 잘 안먹어서 걱정인 집은 요로코롬 만들어 주면 아마 1년치나물은 다 먹을낍니다. (그렇다고 무리는 하지마시고요.)
▼ 어수리입니다.
장터에서 알아보시련가요? 아직 여리여리하더라구요. 지금이 한창 산나물같은 경우는 '싹'수준이거든요.
그래서 이맘때 산나물을 먹고자 한다면 여린순을 찾아 먹으면 좋습니다. 제대로 성장한것을 먹으려면 4월말경부터 즐기면 좋구요.
어수리는 예로부터 향이좋은 나물로 유명했다고해요. 상큼한 향이 나요. 향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무척이나 좋아할만한 나물입니다.
얼굴 기억했다가 봄날에 꼭!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이제 밭미나리가 한창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밭에서 키운 미나리는 대부분 돌미나리입니다. 향이 좋고 속이 꽉차있습니다.
거머리걱정을 안해도 되는게 가장 맘에 들죠. 한뼘이나 한뼘반정도 크기가 지금 딱 맞는데, 조금 더 성장한것으로 골랐습니다. 붉은줄기가 맘에 들어서요. 겨울부터 나오는 노지미나리는 논미나리가 많고 밭미나리나 돌미나리는 하우스재배가 많습니다.
하지만, 봄날이 되면 노지 돌나물을 맘껏 먹을수 있습니다. 나물로도 좋구 간단한 양념에 샐러드처럼 생으로 버무려 먹어도 아주 맛있습니다. 여기에, 부침개로 만들면 더 끝내줍니다. 그향과 맛에 흠뻑 반하게되실껩니다.
기름에 부치는 것이니깐 마냥 많이 먹자곤 할순 없지만, 봄철에는 꼭!한번 챙겨먹으라고 강추합니다.
뭐, 앞으로도 향이 좋은 나물들이 줄줄이 있어서요. 부침개 좋아하시는 분들은 봄비내리는 거 핑계삼아 줄줄이 챙겨먹는것도 나쁘지않습니다. 너무 맛있지만 그래도 '적당히' 먹는거 잊지마시고요.
우린, '맛있게'만 먹자구요. '배부르게'말고요. 아자! 잘 조절하시길...
당연히 지집 부침개에는 앉은뱅이우리밀과 찹쌀가루, 달걀 톡! 이렇게 들어갑니다.
5월 말경쯤 되면 우리밀 수확에 들어갑니다. 이제 한창 푸른밀이 밭을 수놓고 있을 낍니다. 청보리만 있는게 아녀요. 재배농지는 작지만 청밀도 봄철에 푸르게 있다가 강렬한 봄볕과 낮봄기온차를 이겨내며 누렇게 익어갑니다.
봄날에 잘 여물어서 늦봄,초여름에 알차게 만나길 고대해봅니다.
부침개(전)은 두가지만 신경쓰면 됩니다. 부침가루 안사용하기! 기름 잘 골라 선택하기!입니다.
부침가루 없이도 충분히 만들수 있다는 걸 배우는것이 중요합니다. 부침가루는 공장제 제품이지 식재료가 아닙니다.
너무 길들여지는 것같아 안타까울 뿐입니다. 밀가루,찹쌀가루, 달걀,소금 이렇게만 준비되면 아무 문제없이 만들수 있습니다.
당연히 밀가루는 겨울밀(겨울을 이겨내고 성장한)인 우리밀을 사용하려고 노력하면 좋습니다. 익숙해지는 것이 '맛'으로 자리잡기도 합니다. 우리들의 대부분 입맛은 길들여진맛으로 가공된 맛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것을 벗어나는 일은 제철음식을 즐길줄 알게하는 힘이기도 합니다.
기름은 몇자로 정리하긴 힘든데요. 식물성기름이 마냥 건강치는 않습니다. 거기다가 대부분의 식용유(우리가 즐겨사용하는)가 유전자변형곡물로 만들어지는 터라 심각성도 만만치않습니다. 콩기름, 옥수수기름, 까놀라유가 대표적입니다. 놀랍죠?
여기에, 국내산곡물로 만든 건 거의 없습니다. 국내산이라 큼지막하게 홍보한것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국내에서 착유했다는 거 정도입니다. (수입산 곡물 사다가 국내공장에서 식용유를 만들었다는 뜻.)
하여튼, 문제를 다 열거하기도 힘이 듭니다. 그러니 어떤기름을 먹어야 하는가와 어떻게든 줄여먹는걸 고민해야 합니다.
구체적인 건, 다음글을 참조하세요. ☞식물성기름, 완전 조심해야해요.!
봄부침개 (어수리, 돌미나리전)
재료: 어수리 크게 3-4줌, 돌미나리 크게 4줌
반죽: 앉은뱅이밀 반컵, 찹쌀가루반컵, 달걀1개, 소금3/4작은술, 물1컵에 약간더.
봄부침개는요
봄에 나는 나물로 만들어 먹는 부침개입니다. 향이 좋은 것들로 즐긴다면 더 향긋하게 먹을수 있습니다.
봄나물은 취향껏! 챙기면 됩니다.
깨끗하게 손질한후 적당하게 썰어서 반죽에 버무려 부쳐내면 됩니다.
반죽은 아주 간단하면서 아주 맛있습니다. 부침가루없이, 수입밀없이 부침개를 만드는거 길들여지기 나름입니다.
많이 친숙해지면 여러모로 좋습니다.
부침개반죽은 가루와 물의 비율이 1:1 정도면 됩니다. 여기에 부재료양이 뒤섞이는 감을 보면서 가루양과 밀가루양을 또 살짝 조정해도 됩니다.
찹쌀가루는 바삭한 맛을, 달걀은 폭신한 맛을 줍니다. 이것을 참조해서 좋아하는 취향따라 비율도 정하고 넣는양도 조절하면 됩니다.
우선, 나물들은 먹기좋게 썰어줍니다. 봄나물은 워낙 연하니깐요. 대충 퉁퉁 썰어주면 됩니다.
사실, 나물양을 계량해서 올리긴 했지만, 아마 그것보다 배나 많을껄요?
나물을 많이 먹겠다는 욕심땜에요... 부침개에 밀가루 많은걸 싫어해서요..ㅎ
제 취향이요? 봄나물에 반죽이 살짝 묻은거? 이정도가 딱 좋아요.
반죽은 엄청 간단하고 쉽습니다.
앉은뱅이우리밀 반컵, 찹쌀가루반컵, 소금 3/4작은술 (1작은술을넣었더니 짜요. 조금 줄여넣어주세요.)
물1컵에 약간 더 넣어주고요. 1:1 비율이여도 상관없어요.
살살 버무려 주듯 섞어주면 되요. 그리고 달걀1개 톡! 떨어뜨려 섞어주면 됩니다.
절대 떡지지않으니깐요. 염려붙들어매고, 가루를 먼저 넣고 살살 털듯이 뒤섞어줍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달걀 넣고 살살 버무리면 됩니다.
이렇게 반죽하면 전부치다말고 찢어질까 걱정되죠? 걱정 붙들어매세요.
나물이 서로 엉켜져서 안떨어집니데이~~~
다만, 한면이 잘 익을때까지 기다렸다가 뒤집는것만 잘하면 되요. 바닥면이 안익었는데 뒤집으면 다 흩어집니다. 그건 능력밖의일입니다. 무조건 산산히 찢어집니다. 그러니, 반죽을 펴서 얇게 골고루 잘 펴준후 그대로 바닥쪽 면이 노릇노릇 익을때까지 기다렸다가 (윗부분의 반죽이 어느정도 익어야 아래쪽이 노릇합니다.)
바닥쪽이 노릇해지면 뒤집어 노릇하게구워줍니다.
앗! 기름은 국산 현미로 만든 현미유를 씁니다.
부침개에 곁들이는 양파장인데요. 양파를 적강하게 썰어 담은후에 양조간장에 식초약간 떨어뜨리면 됩니다.
여기에, 취향껏! 매운고추약간 넣어도 좋구요.
자~
담습니다.
아오~~~ 너무 맛있잖아요2 이래도 되는겁니까?
너무 향긋해서 반하고 바삭해서 반하고 그러면서도 촉촉해서 또 반합니다.
향긋한 봄나물이 한가득이라 더 맛있고, 바삭함이 끝내줘서 또 맛있구요. 달걀이 주는 폭신한 맛도 너무 맛있습니다.
아~~~ 많이 먹으면 안되는뎅... 자꾸 손이 가요. 멈추질 못하게 하는 맛입니다. 끝내줍니다.
어수리향도, 돌미나리향도 정말 끝내줍니다. 향긋함이 넘치니 입안이 황홀합니다.
제가 식탐을 부추기는일은 잘 안하려고 하는데..요건..표현을 줄일 방법이 없네요.
아무튼 봄철에 꼭! 한번 챙겨먹는걸로 합시다.
마침, 봄비가 주룩주룩 옵니다. 비가 넉넉하게 와야 봄싹도 봄꽃도 씩씩하게 크겠지요
봄비 핑계삼아 한판 챙겨먹어도 좋을듯 합니다.
향긋한 봄나물 왕창넣고 만들어서 봄나물의 멋진향에 폭 빠져보는 것도 봄이 주는 선물이니깐요.
너무 향에 빠지면 정신 못차리니깐요 '적당히' 챙겨먹는거 꼭! 놓치지마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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