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26. 07:00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 쉰일곱번째, 시래기두부조림입니다. 

시래기는 무청 또는 배추겉잎을 말린것을 말합니다. 같은듯 달리쓰이는말 '우거지'는 배추 또는 무청의 겉잎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니깐, 우거지는 푸성귀의 겉잎을 뜻하고, 시래기는 푸성귀 겉잎을 말린것을 뜻합니다. 푸성귀는 채소나 나물을 가리키는 우리말입니다. 푸성귀와 비슷한말 '남새'가 있는데요. 남새는 밭에서 키우는 농작물을 뜻합니다. 


푸성귀나 남새는 우리가 즐기는 대부분의 식재료라 할수있습니다.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지만, 어색해하는 우리가 더 이상하다는 걸 깨닫고 차츰 친숙해지도록 해야할듯 싶습니다. 저도 그런차원에서 노력해야 할듯 하구요.


우리말을 능숙하게 쓰기를 노력해야만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가 우리말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 사회인지 금새 들통납니다. 자기나라말을 능숙하게 사용하지않는 나라는 생각이 멈춘사회라고 합니다. 다시말하면 두뇌가 멈춘사회, 즉 발전가능성과 사회생명력 자체를 틀어 막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제국주의 침략자들은 그토록 자기나라말과 글을 쓰지못하게 탄압했었습니다. 그래야 침략과 약탈에 순응하고 그러려니하고 살테니깐요.)아찔하지요? 그런데 우리가 그런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말(글)을 '애쓰고' '신경써'가며 써야한다는 사실을 '가슴아파'할줄 아는것에서부터 그리고 능숙하게 쓰길 더 강렬히 갈망하는 우리가 되길 바래봅니다. 우리말과 글의 주인은 우리자신이고, 우리들 사색과 생각을 산송장처럼 만들기않고 펄펄 살아뛰게 하는일이니 가장 절박한 당사자이기에,  능히 할수 있는일이고, 또 능히 해내야 하는 일입니다. 

악착같이 노력해서 '우리말과 글'의 달인이 되봅시다. 아자!


이왕 이야기를 시작했으니, 사례하나 들어봅니다. 

요즘 흔히 쓰는 단어 '스펙'쌓기 라는 단어를 살펴보면, 스펙의 원뜻은 '제품의 설명서'입니다. 

사람에게는 쓰여서는 안되는 단어입니다. 사람의 존엄과 가치 그 자체를 부셔버리는 단어입니다. 이 단어를 씀으로 인해서 사람은 인격없는 공장제품이 되는 것이고, 즉, 사람을 공장제품처럼 써도 된다는 것이고 그리 사용해달라고 제품설명서를 내몸에 부착하라고 강요하는 사회임을 보여줍니다.  단순히 영어를 쓰지말자로 설명될수 있는문제가 아닙니다. 


이 단어는 우리를 '개 돼지'로 말하는 것보다 더 잔인하고 더 혐오스럽고 인간존엄과 가치 그자체를 파괴합니다.  그럼에도 아무렇지않게 말하는 사회라는건, 사람의 존엄과 가치를 무너지는걸 그대로 방치하거나, 묵인하는 행위이며, 이로인해 우리들 자신의 근본적인 존재가치 자체를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를 아무렇지않게 하고 있는 사회라는 것입니다. 


이 단어를 우리말로 썼다면, 그 누구도 아무렇지않게 쓸수 없었을 것이며, 이것을 강요하는 사회가 얼마나 미치광이세상인가를 오히려 또렷이 알았을 것입니다. 이런 단어를 생산하는 사람들도, 이런 단어를 즐겨쓰는 우리도 '생각'이 얼마나 병들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물론, 공장제품보다 사람을 천하게 대하는 사회이기에 이런단어도 만들어지고 즐겨사용하는 것일테지만, 생각이 살아있고 사색이 펄펄 살아뛴다면 이런단어는 우리사회에 발도 못붙였을 것입니다. 


단순한 예시지만, 얼마나 무서운이야기인가를 새삼 느끼셨으리라. 우리말과글이 살아뛰는 우리가 되야 병든세상, 미치광이세상을 또렷이 볼수있고 병든 곳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제대로 고쳐 우리가 원하는 세상으로 바꿀수 있습니다. 


핫! 글이 길어졌습니다. 어쨌거나, 우리말과 글은 자꾸 쓰려고 하는 게, 엄청 중요하니 낯설다며 미루지말고 하나씩 하나씩 악착같이 내삶에 담아냅시다. 



요즘 무청달린 무가 쏟아져 나옵니다. 무도 먹고, 무청도 챙겨야 합니다. 무청은 소금물에 데쳐서 그늘지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말려두면 '시래기'가 됩니다. 한창 말리고 있습니다. 작년에 만든 시래기를 몽땅 꺼내 삶았습니다. 

제때에 챙겨먹어야 하는데 봄시기를 놓쳐버리니 더운여름날 챙겨먹기가 어려워, 미뤄두었더니 이제서야 챙겨먹게 되었습니다. 이미 한판 챙겨먹었고, 남은 것으로 또 삶아 챙겨먹습니다. 


요번에는 만만한 두부에 넣고 찌듯이 조렸습니다. 

살살 녹는 시래기에 감싸 먹는맛이 정말 끝내줍니다. 두부를 먼저 노릇하게 구운후에 넣은 것이라 두부는 씹는맛이 있고 시래기는 살살 녹으니, 요거 별미입니다. 시래기 한판 삶았다면, 만만하게 챙겨드시면 아주 좋을듯 합니다. 



시래기 요리는, 시래기만 먼저 손질해 삶아두기만 하면 간단 만만 찬거리입니다. 

시래기 손질은 먼저 '충분히 불려주기, 충분히 삶아 그대로 식히기, 껍질벗기기' 요것만 신경쓰면 부들부들 야들야들 한 시래기가 뚝딱! 만들어집니다. 자세한건, 아래글을 참조하세요!



시래기손질이 다 되었다면, 두부만 노릇하게 구워주고 구워지는 동안 양념장 만들어 시래기와 두부에 버무려 냄비에 담아 바특하게 조려내면 끝입니다. 넘 간단하죠? 



개인적으로는 두부조림은 생두부 그대로 조려먹는게 맛나던데요. 시래기가 워낙 부드러워서 두부는 조금 단단한게 좋겠다 싶어서 노릇하게 구워낸후 조렸습니다. 또, 두부구워내는 동안 양념장도 만들어야 하니 겸사겸사 괜찮은 조리법같습니다. 


아직, 시래기 만들기를 못했다면, 제글보시고 얼렁 시래기 만들어야쥐하고 욕심이 팡팡 생겨나시길. 

뭐, 한판 삶아놓으셨다면, 냉큼 두부넣고 조려드시고요. 





시래기 두부조림 


재료: 국산콩 두부1/2모, 삶아 손질한 시래기 크게두줌, 양파1/2개, 쫑쫑썬 쪽파 한줌, 매운고추2개

두부밑간: 소금약간 

양념장: 고춧가루2큰술, 향신기름2큰술, 다진마늘1큰술, 향신간장3큰술, 살구청1큰술

양념: 다시마우린물2컵, 들기름1큰술, 육수도우미1/2큰술, 양조간장1큰술 


※시래기두부조림은요,

미리 삶아 손질한 시래기와 구운두부에 양념장으로 버무려 바특하게 조려낸 것입니다. 


㈎ 준비 

㉠ 먼저, 시래기는 미리 삶아 손질해 준비합니다. 

 - 전전날 충분히 불려놨다가 전날 푹삶아 그대로 식혔다 껍질벗겨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아자!

㉡ 두부는 먹기좋게 한입크기로 썰어 소금약간에 밑간합니다.  

  -국산콩으로 만든것을 구입합니다. 

  - 될수있으면 공장제보다는 손두부가 더 맛있으니 국산콩 손두부를 즐기시길

㉢ 이밖에, 양파,대파나 쪽파, 고추 등을 준비합니다. 


㈏ 두부굽기와 양념장 만들어 버무리기

㉠ 밑간한 두부를 달궈진 팬위에 올려 노릇하게 구워냅니다. 

㉡ 두부가 구워지는 동안 양념장을 만듭니다. 

㉢ 양념장은 계량한 재료를 넣고 섞어줍니다. 

  - 고춧가루와 기름을 먼저 섞어준후 나머지 재료들을 넣고 섞습니다. 

   ( 향신기름은 들기름으로, 향신간장은 양조간장으로 대체가능)

※ 향신간장과 향신기름은 쓰임새가 아주 좋습니다. 아래글을 참조하세요!

☞음식을 더 맛깔나게 해주네요! 향신기름과 향신간장 2~

㉣ 양념장 적당량을 덜어 시래기와 구운두부에 버무려줍니다. 

  - 시래기는 조물조물 버무리고, 두부는 살살살 발라줍니다. 


㈐ 조리기  

㉠ 채선 양파를 바닥에 깔아준후 밑간한 시래기를 올려주고 양념한 두부도 그위에 얹어줍니다. 

㉡ 다시마우린물 적당량을 붓고 불에 올려 끓여줍니다. 

㉢ 육수도우미(고기와채소를 다져 바특하게 끓인것)을 넣고 바특하게 조려줍니다. 

 ※ 육수도우미도 쓸모가 너무 좋습니다. 자세한건,아래글을 참조하세요!

 쌀쌀해지면 필요한 국물요리, 육수도우미~

㉣ 모자란 간을 추가하고 들기름, 파,고추 넣고 마무리~


준비


시래기는 이미 준비된터라, 두부 부터 시작합니다. 

먹기좋게( 한입크기가 좋음) 썰어낸후 소금약간으로 밑간해줍니다. 



달궈진 팬에 올려 노릇하게 앞뒤로 구워줍니다. 


양념장 만들기


두부가 구워지는 동안, 양념장을 만듭니다. 

고춧가루에 향신기름넣고 잘 풀어준후, 나머지 양념재료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이렇게 하면, 기름이 따로놀지않아 좋습니다. 



밑간하기 


준비한 시래기 꺼내 한입길이로 퉁퉁 썰어준후 볼에 담아 준비한 양념장 절반을 덜어 조물조물 버무려놓습니다. 



다 구워진 두부도 볼에 담아 남은 양념장을 넣고 살살 버무려 줍니다. 

냄비에 담고 양념장을 쓰윽 올려주어도 무방하지만, 이렇게 먼저 양념을 골고루 버무려내면 양념이 더 잘 배여듭니다. 



조리기 


냄비에 양파채깔고 그위에 밑간한 시래기 절반을 올려주고 그위에 양념한 두부를 돌려가며 담습니다. 



그리고 남은 시래를 얹어주고 가운데를 양파채만 남기고 비워줍니다. 그래야 국물을 끼얹기 쉬워집니다. 

다시마우린물을 붓고 불을 켭니다.  


'육수도우미' 1/2큰술 넣어주고 잘 풀어준후 뚜껑덮고 바특하게 끓여줍니다.  



다 끓여졌으면, 모자란 간을 확인해 추가하고 들기름과 고추,파채넣고 마무리~~




자, 그릇에 담습니다. 

한젓가락 푸지게 잡아 입안가득 밀어넣습니다. 아오, 샤르륵 녹는 시래기에 쫀득한 두부살점이 너무 맛있습니다. 



시래기만 준비되면, 언제든지 만만하게 챙겨드시면 너무 좋을듯 합니다. 

요즘, 요리가 상당히 쉬워지고 좀더 맛있어졌는데요. 향신간장, 향신기름, 육수도우미 덕인듯 싶어요.


향신간장과 향신기름은 '대파'를 사오면 잎이 너무 많아 그것을 잘 써먹어보자는 차원에서 또, 국간장(조선간장)을 잘 써먹자는 차원에서 시작한것인데, 음식이 맛있어지고 요리도 수월하게 해주니 너무 좋습니다. 


육수도우미는 가을겨울 국물요리에 도움을 받고자 만들었는데, 너무 큰 도움을 주네요. 

간까지 되어있는터라 간을 하는 겸, 육수맛을 낼겸 해서 겸사겸사 국물요리에 사용하고 있는데, 맹숭했던 국물요리들이 아주 맛있어졌습니다. 딱히 국물맛에 걱정 신경쓸 필요가 없어지니 너무 좋습니다. 

한번 만들어두면 오래두고 사용할수 있는것도 맘에 쏙 듭니다. 


혹여, 아직도 향신간장과 향신기름, 육수도우미를 장만하지 못했다면, 냉큼 욕심내보세요! 강력추천합니다. 

저같이 게으른 사람에게 '맛난 음식'을 뚝딱!하고 선사합니다. 



늦가을은 '시래기'를 장만하는 시기이오니, 무청 주렁주렁 달린 무들 잘 챙겨서 두둑하게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시래기가 영양많다고 떠드는 소리보다 '시래기'를 늦가을바람에 잘 말려내는 것이 우리들삶에 내려앉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무도 잘 챙겨석 먹고 무말랭이도 잘 준비하는 늦가을이 되길 바랍니다. 


제철에는 그 식재료 품종에서부터 어떻게 키워지는가를 꼼꼼이 들여다 보는것이 버릇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무도 품종이 있고, 40%가량 외래종자로 키워지고 있습니다. 

제철에는 토종종자로 키워진 것이 있기때문에(비록 소량이지만), 그것까지 눈여겨 볼줄알고 귀중히 여길줄 안다면, 제철식재료를 '탐'내는 것에만 관심을 가질게 아니라, 우리사회가 어찌 키워내고 있는지까지 궁금해하고, 그 누구라도 언제든지 풍성하게 즐길수 있는 식재료로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들이 모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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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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