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22. 07:00

겨울이 가기전에 챙겨먹으면 너무 좋은, 가시파래김말이 주먹밥입니다. 

가시파래는 겨울대표 해조류입니다. 파래향이 짙고 가느다랗고 길쭉해서 푸른색 실타래같은 모양새입니다. 매생이보다는 굵고 평상시 먹어오던 파래보다는 많이 가느다랗고 상당히 길이가 깁니다. 주로 장터나 시장, 마트에서는 '감태'라 불리우며 판매되는데요. 실제 이름은 '가시파래'입니다. 


가시파래는 지집 겨울별미식재료입니다. 너무 맛있어서 (몇해전 처음 맛보고서는 반해서) 또 너무 간단한 조리법이라 가시파래무침을 거의 빼놓지않고 겨울찬으로 만들어두고 먹습니다. 깨끗이 손질해 국간장, 통깨에 무치면 되는터라 조리법도 맘에 쏙 들지, 또 맛은 일반파래향보다 짙어서 한입만 먹어도 파래한가득을 머금은듯해서 너무 좋습니다. 


한창 맛나게 먹다보면, 겨울이 훌쩍 지나가곤하는데, 가시파래는 보통 11월중하순경이면 판매가 시작됩니다. 그때부터 수확해서 말려 '김'을 또 만들기도 합니다. 그럼, 12월 중하순쯤이면 햇 가시파래김을 만날수 있습니다. 한창 '김'도 맛나게 먹고 있는터라 딱히 소개도 못하고 넘어가나 했는데, 마침 가격도 저렴해지고해서 얼마전 장터에서 사왔습니다. 


사실은 정월대보름음식 소개할때 '복쌈'으로 가시파래김을 소개하려고 했는데, 여차저차 일이 많아 돌김으로 대신했어요.

아쉬움이 남았는데, 마침, 묵나물도 넉넉히 남았겠다 묵나물로 주먹밥을 만들면서 가시파래김으로 둘둘 말아주었습니다. 


가시파래김은 일반김과 달리 '불에 굽지않'습니다. 불에 구우면 '파래'류는 쓴맛이 상당히 강해집니다. 소위파래김은 김과 섞여있어서 특유의 쓴맛을 잘 못느끼지만 파래로만 만든김은 불에 구우면 쓴맛이 상당히 강해 '쓰다 써' 이런 말이 마구 튀여나옵니다. 그래서, 파래로만 만든김은 굽지않고 그대로 간장양념에 먹거나, 참기름발로 소금살짝 뿌려 그대로 먹습니다. 

그러니, 시간도 별로 안잡아먹고 후다닥 만들어 '찬'으로 내놓아도 좋고, 요로코롬 주먹밥에 돌돌말아 내놓아도 너무 좋습니다.  



사실,  가시파래김은 뜨끈한밥위에 한장 척 얹어 싸먹으면 그 자체로 너무 너무 맛있습니다. 

여기에, 오물조물 맛난 묵나물 다져넣어 만든 주먹밥에 싸놓았으니 '맛'이 오죽하겠습니꺄!!!!!


너무 맛있습니다. '가시파래김'은 말린 것이라 1년연중 맛보겠거니 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푸른빛도 사라지고 향도 사뭇 사라집니다. 허니, 겨울철에 만든 가시파래김을 먹자면 늦어도 초봄까지는 욕심내어 챙겨먹는 것이 좋습니다. 

몇해전만해도 가격이 10장에 8천원 (백화점은 1만에서 1만2천원) 했는데, 얼마전 장터에서는 5천원하더이다. 

10장에 이가격이면 아무리 싸다해도 사실 비싸다 느끼실테지만(김에 비하면),  일단 크기가 일반김보다 상당히 큰편이고 김은 대량양식이 되지만, 가시파래는 양식이 되지않은  까닭이라 그러합니다. 


하지만, 적은양이라고해서 아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향이 짙고 샤르륵 녹아없어지는 맛이 너무 좋기때문에 적은양이여도 아주 흡족하실껩니다. 많이 먹자고 덤벼들지말고 겨울철에 한번쯤 꼭 먹어보는 별미로 챙겨보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가시파래' 이름을 정확히 해야 할듯 합니다. 감태로 불리우면 안되는 까닭이 있습니다. 감태는 따로 있기때문입니다. 위 사진으로 확인이 되지만, 감태는 미역과이고 다시마와 미역 그 중간쯤 형태로 생겼습니다. 주로 '약성분'을 추출해 의약품또는 건강식품으로 만드는데 사용하고 있고 워낙 영양성분이 좋아 따로 '양식'을 할정도 입니다. 


생김새도 다르고 먹고 즐기는 방법도 완전 다릅니다. 허니, 가시파래는 이제 '가시파래'로 자기이름으로 불리워져야 합니다. 왜? 이름의 혼동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감태가 따로있으니 제이름으로 부르는 연습을 해보시는 것이 어떠실런지요? 


제철찾기여정을 하면서 뒤죽박죽된 이름이 얼마나 우리음식문화를 망가뜨리는지 배웠습니다. 제이름으로 정확하게 부르고 즐기는 것은 식문화의 기초의 기초에 해당하는 문제입니다. 워낙 거품이 많아왔던 먹거리문화라 식재료이름도, 음식이름도 거품이 많습니다. 그것을 하나하나 벗겨내고 제모습 그대로를 말하고 불러주는 일은 별거아니지만 소박하고 알뜰한 우리음식문화를 제대로 만들어가는 기초가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묵나물을 곱게 다져서 주먹밥을 만들었는데요. 간단한 재료넣고 만든  주먹밥이여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이맘때 맛있는 늦겨울채소(냉이, 봄동, 시금치, 보리순 등)을 잘 결합해서 조물조물 만들어주면 됩니다. 


여기에, 길러먹는대파 한아름 잘라내어 움파달걀굴도 곁들였습니다. (움파는 길러먹는 대파의 파란잎을 부르는 이름입니다.)  소박해도 겨울영양이 한가득 담겨진 너무 맛있는 아침상입니다. 



꼭! 얼기설기 대충 만든 그물같죠? ㅎㅎㅎ 구멍이 무지많은 김이여요. 근데, 짙은 파래향이 한가득이고, 입에 넣으면 샤르륵 녹아퍼지는 맛이 아주 좋습니다. 


가시파래김은 여느김과는 달리 굽지않아 만들기가 훨씬 수월하지만, 먹는방법은 '바로 싸먹어야' 가장 맛있습니다. 

허니, 먹기직전에 감싸서 먹는것이 젤로 맛있습니다. 주먹밥만 만들어 '곁'에 가시파래김 썰어 놔두고 직접 말아가면서 먹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실험?해보니 말아놓고 차려서 먹는동안은 문제없더이다. 대략 1시간정도.) 


그러니, 가시파래김말이 주먹밥은 미리 만들어 두고말지 말고, 바로 싸서 먹는 방향에서 즐기세요! (도시락이나 나들이음식으로 준비한다면 가시파래김만 따로 싸가서,먹을때 감싸서 먹는것이 좋다는 얘기여요! 아셨죠?)

밥의 수분을 빨아들이는 순간부터는 샤르륵 녹는맛이나 짙은 파래향이 살짝 감소해요. 꼭! 참조하세요!  



묵나물주먹밥에 돌돌 감싸기만 했는데, 어쩜 이리 맛난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가시파래'가 가진 짙고 고급진 파래향이 샤르륵 녹으면서 안겨오는 맛이 너무 강해서 그런것 같아요. 


꼭! 주먹밥이 아니여도 맨밥에 걍 싸먹어도 아주 맛있으니깐요. '가시파래김' 겨울이 가기전에 놓치지말고 구입해서 한번 별미로 꼭 챙겨보시와요~~~~강추합니다. 





가시파래김말이 주먹밥 


재료: 가시파래김2장, 잡곡밥2공기, 다진묵나물 크게 두줌, 당근약간

주먹밥밑간: 소금약간, 참기름약간, 통깨약간 

가시파래김: 참기름약간, 소금약간 



가시파래김말이 주먹밥은요,

주먹밥을 만든후 가시파래김에 참기름 살짝 두드리듯 바른후 소금뿌려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주먹밥에 감싸주면 됩니다. 


※ 여기서 중요한건, '가시파래김을 잘 준비'하는 것입니다. 일반김과 달리 굽지않기때문이고, 워낙 실오라기같이 얇은김이라서 살살 다루는 것이 필요하기때문입니다. 


㈎ 가시파래김 준비

 -가시파래김은 크기가 대략 B4용지크기만합니다. 옆으로 길쭉합니다. 

㉠반을 접어 잘라줍니다. (기본 워낙 고운실이 설렁설렁 엉켜있는터라 잘 부서지니 살살 다룹니다)

㉡-참기름약간과 고운소금을 준비합니다. 

㉢비닐장갑또는 요리장갑을 끼고 참기름 묻혀서 가시파래김에 톡톡 살살 두들기면서 참기름을 발라줍니다.

- 일반김처럼 문지르듯이 바르면 찢어집니다. 톡톡! 살살! 두드리면서 기름을 바릅니다. 꼭!

㉣그위에 소금을 살살 뿌려줍니다. 

㉤ 차곡차곡 기름과 소금칠을 해준후 주먹밥말기 좋은 크기로 썰어놓습니다. 


㈏ 주먹밥 만들기와 가시파래김 말이 

㉠ 밥은 평상시 먹던 잡곡밥으로 준비해 소금약간, 참기름약간으로 밑간해둡니다. 

 -기본 주먹밥은 차진맛이 있어야 잘 뭉쳐집니다. (차진잡곡을 곁들인 밥이 좋습니다)

㉡ 곁들일 묵나물은 수분기가 있으면 살짝 물기짜서 곱게 다져줍니다. 

 - 묵나물관련 소개글은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 밑간한 밥에 다진재료넣고 잘 섞어준후 한입크기로 뭉쳐줍니다. 

-이때! 김말기 수월하게 원기둥모양으로 만들어 줍니다. 

-먼저 한입양만큼 오른손에 쥔후 뭉쳐냅니다. 

-왼손 검지와 엄지로 양끝을 평평하게 만들면서 오른손으로 주먹밥을 돌려줍니다. 

㉣ 감싸기 좋게 썬 가시파래김위에 주먹밥을 올려 돌돌 말아줍니다 




ㅎㅎ 가시파래김 찍은 사진이 촛점이 엉망이네요. 

장터에 가면 투명비닐봉지에 감싸서 팔기도 하고, 비닐봉투에 넣지않고 팔기도 해요. 생김새가 워낙 독특하니 금새 찾을수 있을 낍니다. 일반김보다 파랗고 가로길이가 상당히 길쭉합니다. 또 가까이 들여다보면 가느다란 실들을 제멋대로 얼기설기 풀어놓은듯한 생김새입니다. 가격은 시장이나 장터가격으론 10장에 5-6천원  합니다. 



길쭉하게 펼쳐서 반절 잘랐습니다. 일반김에 비에 부스러기가 상당히 많아 나옵니다. 그러니, 살살살살 다뤄주세요!

참기름과 고은소금을 준비합니다. 비닐장갑끼고 참기름에 콕 찍어준후 가시파래김에 톡톡 두드리면서 발라줍니다. 

손바닥에 전체적으로 참기름을 발라 손바닥으로 살살 눌러가며 발라주어도 됩니다. 


워낙 구멍이 많은 김이라서 너무 꼼꼼이 바르겠다고 욕심내지 마시고 톡톡 어느정도 두드려주면 됩니다. 

그리고 소금약간을 흩뿌려줍니다. 끝!


여러장 겹쳐있어서 얼마나 엉기설기한지 모르겠죠? ▼아래사진과 같아요. 

대략 주먹밥길이에 맞추어 가위로 썰어놓습니다. 



묵나물은 ( 눈개승마, 가지, 호박고지, 섬쑥부쟁이, 산나물모듬 ) 수분기가 있어서 물기를 어느정도 짜준후 도마에서 곱게 다져주었습니다. 밥은 평상시 먹던 잡곡밥(찰기장, 우리통밀, 차조, 5분도미로 만든밥)에 소금간, 참기름적당량 넣고 밑간해주었습니다. 


여기에, 다진 묵나물 넣고, 당근도 다져서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조물조물 원형기둥이 되게 주먹밥을 만들었습니다. 



동글동글 만들어도 되지만, 그러면 말기가 수월치않을듯해요. 한입크기양의 밥을 오른손아귀에 넣어 조물 뭉쳐준후 왼손 엄지와 검지를 벌려 위 아래로 평평하게 만들면서 오른손으로 주먹밥을 돌려주면 어여쁜 원형모양의 주먹밥이 나옵니다.

(쉬우니깐요. 걍 해보면 됩니다.)


그리곤, 가시파래김 한장 위에 주먹밥 올려주고 또르륵 말아주면 끝! 






움파달걀국


재료: 움파 적당량 (썰어서 크게 두줌), 달걀1개 

양념: 멸치새우육수3컵, 국간장1큰술반, 다진마늘약간 



움파달걀국은요,

집에서 기른 대파 푸른잎을 잘라내 달걀물에 풀어 끓인 국입니다. 


육수준비만 되어있으면 후다닥 끓여 먹는 국입니다. 

육수는 멸치가루와 새우가루 넣고 한소끔만 끓여 한김 식힌후 웃물만 떠서 요리에 사용합니다. 

(헛개열매끓인물6컵에 멸치가루2작은술, 새우가루2작은술 넣고 한소끔 끓여 식혀두었던 것입니다) 


㉠ 움파를 준비해 어슷하게 썰어놓습니다. 

-대파는 겨우내 길러먹으면 아주 좋습니다. 

㉡절반만 볼에 담고 절반은 남겨둡니다. 

 -절반은 달걀물에 버무릴 것이고, 절반은 마지막에 넣을 것입니다. 

㉢달걀1개를 넣고 잘 섞어줍니다. 

㉣준비한 육수가 팔팔 끓어오르면, 달걀풀어 섞은 대파를 냄비 가상자리를 돌려가며 쪼로록 부어줍니다. 

-이때! 젓가락으로 또는 수저로 휘젓지않습니다. 그래야 '줄알'이 이쁘게 만들어집니다. 

 (줄알은 달걀물이 뜨거운물을 만나 익으면서 만들어지는 모양새를 가르키는 말입니다.)

㉤ 다진마늘과 국간장으로 간을 합니다. 

㉥ 팔팔 끓어오르면 남은 대파를 넣고 한소끔만 끓여주면 끝! 


한창 대파가 잘 자라고 있어서 한웅쿰 잘라왔습니다. 어슷하게 잘잘하게 썰었습니다. 

육수는 준비한 것이 있어서 주먹밥이 다 완성될때쯤 불에 올려 끓여주었습니다. 



썬대파는 반반씩 나누어 줍니다. 달걀에 섞을것을 조금더 많이 담으면 됩니다. 

달걀1개 톡 터트려 섞어줍니다. 1개로는 살짝 모자란듯 했어요. 2개정도 하면 딱 좋을듯 하네요. 


육수가 팔팔 끓어오르면 달갸물을 살살 냄비가상자리로 돌아가며 부어줍니다. 



다진마늘과 국간장으로 간을 맣춰줍니다. 한소끔 끓어오르면, 남은 대파넣고 다시 끓어오르면 불을 끕니다. 




자~

한상 차려봅니다. 


주먹밥에 가시파래김만 둘둘 감쌌는데, 왜이리 특별해지는 걸까요? 

한입 한입 샤르륵 녹는 가시파래김맛이 너무 향긋합니다. 



담백한 움파달걀국에 김장김치만 곁들였어도 엄청 든든한 한끼입니다. 

가시파래김은 한입가득 퍼지는 파래향이 참으로 고급집니다. 그탓에, 아니 그 덕에, 별거아닌 주먹밥이 화사해지고 향긋해졌습니다. 



겨울해조류는 겨울이 가면 맛이 덜합니다. 파래,김, 매생이가 그러한데요. 가시파래도 겨울에 알뜰하게 잘 챙겨먹어야 하는 겨울해조류입니다. 말려진 김이라고 해서 1년연중 먹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여요. 갓 말려졌을때, 김이 된지 얼마 안될때 먹어야 향도 짙고 영양도 꽉차진 것들로 챙길수 있습니다. 


허니, 아직까지 '가시파래'의 매력을 못 느끼고 이겨울을 갈무리하고 있다면, 냉큼 서두르소서~~



파래향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 엄청 반하실껩니다. 

푸른색깔이 너무 고와 눈으로 반하고, 한입 입에 넣어면 살살 녹아 사라지면서 강하게 퍼져오는 파래향에 흠뻑 반합니다. 

이만하면, 별거 맞쥬?


겨울해조류( 김, 파래, 가시파래, 매생이)는 겨울철에 너무나 보배스런 식재료입니다. 

생으로도 한껏 먹는시기가 겨울철이고 겨울철 추위에 말려진 것들로도 우리들식단을 풍요롭게 해줍니다. 

추위가 싫어 빨리 어여 '봄'이 오길 기다리면서도, 이렇게 겨울나기를 든든하게 해주었던 겨울식재료들을 갈무리할 시점이 다가오니, 마냥 아쉽기만 하고 조금만 더 있다 가라고...그런 생각이 잠시 들곤 합니다. 


이렇게 가는 계절에 아쉬움이 마음에 담아지길 시작하면, 제철의 소중함을 이미 체득한 사람일껩니다. 

세월을 붙잡을순 없지만, 아쉬운마음 하나는 붙잡을수 있습니다. 

겨울 갈무리하는 시기인만큼, 겨울철 고마웠던 식재료들 하나씩 다시 들여다보면서 마무리 잘해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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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철찾아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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