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봄철요리/늦봄

간단하고 맛있는 봄찬19, 참나물무침과 삼엽채무침~

간단하고 맛있는 봄찬 열아홉번째, 참나물무침과 삼엽채무침입니다. 

두가지 찬을 한꺼번에 담은건, 이유가 있습니다. 

둘다 참나물이라 불리우지만, 하나는 진짜이고 하나는 가짜입니다. 일본종자 삼엽채를 참나물이라 부르면서 생긴 문제입니다.  (우리가 참나물이라 알고 있고 먹고 있는) 삼엽채를 삼엽채라 불러야 참나물이 제이름을 가지고 당당히 봄나물, 산나물로 자리를 잡을듯 합니다. 그런 애타는 마음을 담아, 올해도 여전히 '참나물'의 이름을 간절하게 담아봅니다.

 


제철찾기여정을 시작하면서 알게된, 참나물의 속사정입니다. 우리가 참나물이라 알고 있는 나물은 실제 삼엽채이고 참나물은 따로 있었습니다. 그사실을 알게되면서 많은 고민이 시작되었고, 식재료의 종자문제에서부터 잘못된이름으로 불러지는 식재료들까지 다양한 문제의식을 느끼면서 식재료들을 하나하나씩 다시 보기시작했습니다. 


사실, 제철찾기의 시작은 조미료나 인공첨가제 맛으로 길들여진 혀로 '맛'과 '음식' 식재료를 평가했다는걸 깨달으면서 식재료의 '제맛'에 대한 궁금증에 시작했습니다. 여러가지 문제들을 마주하였지만, 그중 단연 꼽는 문제중 하나가 '제이름찾기'입니다. 별거아니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이름에는 많은 것을 담습니다. 사물을 어떻게 부르는가는 그 사물의 존재가 담겨있기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의 수많은 '이름만들기', '이름부르기'에는 거품과 거짓이 참으로 많습니다. 

특히나, 돈과 권력이 걸려있는 것들에는 거품을 넘어 거짓을 가리기위한 용도로 사용됩니다. 


현재, 옥시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이 되는 거면 그 어떤것도 허용되는 사회적 보장이 가능하기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그래서, 옥시에 대한 분노는 '돈이 되면 그 무엇도 허용하고 조장하는 사회적 보장'에 강력하게 항의해야 합니다. 

그간 수많은 광고로 안심시키고 쓰게 만들었지만 독약을 쓰고 먹고 마시게 했던 겁니다. 먹거리가공식품들도 예외가 없습니다. 얼마나 안전할지에 대해서는 안심해서는 안됩니다. 역시 '돈'이 걸린문제이고 '돈'이 되면 모든 것이 허용되는 사회이기때문입니다. 

 

요즘 문제가 하도 심각해서, 글이 엉뚱한데로 나갔지만,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명확합니다.

제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일은 중요하다는 겁니다. 이건 사물에 대한 마냥 부풀어진 거품을 없애는일이기도 하고, 사물에 대한 '제대로 보는눈'을 가지는 일이기도 합니다.  엉망진창인 이세상을 똑바로 보는일만큼이나 속이 뒤집어지고 아픈것이 없지만, 제대로 봐야 바꿀수 있습니다. 제대로 봐야 제대로 고칠수 있습니다. 


내가 그간 먹어온 참나물이 삼엽채라는 사실을 알게되는 순간, 참 많은 것이 아찔하게 떠올랐습니다. 

하나는 일본종자(외래종자)가 얼마나 우리나라 식재료에 뿌리깊게 펴져있는지에 대한 것이였고, 또 하나는 참나물이 아닌데 참나물이라 여기게 만든 사회적환경을 보면서 가짜가 어떻게 진짜가되는지에 대한 심각성이였습니다. 

그래서, 그간 참나물로 알고 있었던 삼엽채를 삼엽채라 불러주는 일은 단순치 않으며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많은분들이 이사실을 알게되면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됩니다.

그간 먹어온 참나물이 참나물이 아니라는것도 놀랍고, 삼엽채가 일본종자 미쯔바라는 사실도 놀라게됩니다.

그러면서, 식재료에 대한 자기정보가 어디까지가 진짜인지도 의문을 갖게되고, 외래종자는 어디까지 잠식된것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저는 그시작을 했으면 합니다. 그래야 먹거리에 들씌워진 거품, 거짓을 벗겨낼수 있습니다. 


그져 '맛있다' '건강하다'만 연발하는 것이 먹거리(음식)평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먹거리는 종자에서부터 생산, 유통, 가공, 음식만들기 그 모든여정을 다 담고있는 범주입니다. 사람의 손길이 없이는 안만들어집니다. 그만큼 사람이, 사회가 어떻게 관여하고 만들어 가는가가 중요한 문제이며, 이것이 '건강하다'와 '제맛'을 보장해줄수있는 기준이 됩니다. 


우리가 친근하게 부르고, 잘 알고있는 참나물, 그 이름은 '삼엽채'입니다. 

이것만 알고 있어도 우리들의 먹거리 전반 나서는 문제들을 꽤뚫는 시각을 가질수 있습니다. 

외면하지말고, 삼엽채로 당당하게 시원하게 불러주었으면 합니다. '일본종자 미쯔바 삼엽채'



생김새가 비슷하여 나물로 무치면 구별이 안될줄 알지만, 줄기가 보랏빛이  있는것이 '참나물' 없는 것이 '삼엽채'입니다.

사진만 봐도 알겠지요? 그러니, 우리가 알고 먹어왔던 참나물은 죄다 '삼엽채'였던겁니다. 



생김새만 봐도 친근하지요? 이것이 참나물이라 둔갑한 '삼엽채'입니다. 

줄기가 연두빛인 건 삼엽채입니다. 구분하고 말고도 없습니다. 그간 먹어오고 알았던 것이 삼엽채이니깐요. 


참나물은 5-6월에만 나오는 귀한 산나물입니다. 고산지대에서 자라는지라 이맘때가 아니면 판매되지도 않거니와 재배하는 농가도 많지않아서 이때가 아니면 맛볼수 없는 아주 귀한 나물입니다. 

나물중에 가장 맛있다는 그 '참'나물인데, 어쪄다 일본종자 삼엽채에게 그 이름을 빼앗겼을까요?

그리고 우리들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참나물'이라 불러주며 먹었을까요? 


여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작동하지만 가장 크게는 대중적재배를 할수있다는 것일 겁니다. 일본종자 미쯔바는 그런연유로 들여왔는데 문제는 이름을 미쯔바 또는 삼엽채로 부르면 되는걸 '참나물'로 둔갑했다는데 있습니다. 

'참나물과 맛이 비슷하다'가 '참나물이다'로 바뀐셈이죠. 

지금은 '삼엽채'다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더 이상해져버렸습니다. 

이런일이 '삼엽채'에게만 있을거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먹거리사정을 종자에서부터 이름, 생산, 판매, 유통, 가공, 음식만들기 전반까지 들여다보면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간 제철찾기여정을 하면서 통탄한 이유입니다. 


어찌보면, 먹거리에 대해 알고 있는 우리들의 제반지식, 정보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것부터가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기위한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삼엽채를 참나물로 부르며 먹어왔던 우리들 음식문화가 우리들 먹거리의 현주소임을 또렷하게 알려줍니다. 

그래서, 그간 참나물로 잘 못알았던 삼엽채 그이름을 부르는일은 먹거리에 대한 현실을 이해하는 시작이요, 바꾸어나가는 힘이 될것이기에 중요하고 또 중요합니다. 


▲참나물 (줄기가 보랏빛입니다.)

이제 5일장터와 직거래장터에서 참나물을 팔기시작했습니다. 줄기가 보랏빛이라서 금새 알아채실수 있을껩니다.

잎모양새도 끝이 좀더 뾰족하고, 잎에 퍼져있는 줄기들도 짙습니다. 향긋함도 훨씬 짙습니다. 


매년 얼만큼 판매되고 있는지를 눈여겨 보고 있는데, 5일장터도 꽤나 많은곳 (4-5군데)에서 판매하고, 직거래장터는 강원도쪽에서 와서 판매하는 분이 있어서 꾸준하게 매해 이맘때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직거래장터에서 구입했는데, 한묶음에 3000원했습니다. 여느 나물가격에 비하면 비싼편입니다만, 키워지는 속도나 한정적인 시기에 (5-6월에) 두세번밖에 수확할수 없는걸 감안하면 비싼것도 아닙니다. 또 대중적인 재배가 되지않는것도 가격이 다소 비싼 원인이기도 합니다. 근이나 키로로 사면 가격이 더 비쌉니다. 

그래도, 이것이 참나물이니, 참나물로 참나물제맛을 배우는일은 중요합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꼭! 이맘때 맛보는 일순위나물로 정해두고 길들여진 삼엽채맛을 참나물로 알고 있던 것을 버리고, 다시 채워내길 바랍니다. 


▲삼엽채 (줄기가 온통 연두빛입니다.)


이건, 5일장터에서 사왔는데요. 워낙 1년연중 재배되는통에 잘 사지않는데, 늦봄즈음해서 한번쯤은 사먹습니다. 

봄에 재배해서 늦봄에 수확하는것이라 그나마 연하기때문입니다. 하우스시설재배(연중나오는 삼엽채)는 줄기가 너무 길고 그탓에 너무 질긋합니다. 또 여러번 수확하기때문에 더더욱 질긋합니다. 그래서, 봄철에 첫수확하는 연한 것으로 먹으면 아삭하니 맛있습니다. 삼엽채도 제철을 지키면 아삭하고 맛있는데.. 이름도 엉망이고. 참으로 속상합니다. 


늦봄, 참나물과 삼엽채를 두루 맛보면서 그간 자신이 알고있었던 식재료에대한 정보, 지식에 대해 들여다보기도 하고, 식재료의 제맛이라는 것이 어떻게 채워지는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 봤으면 합니다. 

이것만 배워도 우리들에게 나서는 먹거리 문제들은 걱정을 붙들어 매도 될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우리가 변해야 바꿔지는 것들이 많기때문입니다. 









삼엽채무침


재료: 데친 삼엽채 크게 1줌반

양념: 국간장1큰술, 들기름1큰술, 다진마늘약간, 통깨약간 


삼엽채무침은요,

1년연중 맛볼수있다지만, 봄철에 꼭 맛보길 권해요. 당연히, 이름도 제대로 불러주면 금상첨화구요. 


여느나물과 다르지않습니다.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데쳐서 찬물에 헹궈준후 국간장, 참기름 또는 들기름, 다진마늘 소량만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면 됩니다. 


늦봄에 여린것을 수확해 온듯해서, 사왔는데요. 그나마 줄기도 짧고 연했습니다. 

삼엽채는 여러번 수확이 가능해서 줄기가 짧아도 질긋한식감이 강한편입니다. 첫수확한 것을 제외하고는 죄다 질긋합니다. 그러니, 최대한 첫수확한 것으로 구입하면 좋습니다. (그걸 구분하기가 만만치않지만요.) 





참나물 무침


재료: 데친 참나물 크게 한줌 반

양념: 국간장1큰술, 들기름1큰술, 다진마늘약간(소량), 통깨약간 


참나물 무침은요,

5-6월에만 먹을수 있는 산나물입니다. 5-6월 나물판매하는 장터에서 눈여겨 꼭!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여느나물무침과 같습니다. 끓는물에 소금약간 넣고 데친후 찬물에 헹궈 물기짜서 국간장, 참기름 또는 들기름, 다진마늘약간에 조물조물 무쳐내면 됩니다. 



참나물은 이번 직거래 장터에서 사왔는데요. 아주 여린것이라 줄기끝을 다듬어 주었어요. 

(뽑아온듯한 생김새라서요.)  제가 개인적으로 보랏빛을 좋아하는데, 보랏빛줄기로 참나물을 구분하게되니 더 좋아하게됩니다. 또 요리할땐 무슨 보물단지 모시듯이 엄숙?하게 대합니다. 


데친후에도 줄기도 가지런히 모으고 .. 식재료에 대한 소중함을 배우면 음식만드는 자세도 바뀌더라구요. 



매년, 이맘때 만나는 귀한 산나물이고 억울함을 덕지 덕지 붙힌 나물이고, 또, 우리들 먹거리문화의 피해자?인 참나물인지라 애틋하고 안쓰럽고  그럽니다. 

그래도, 이리 귀한 산나물 참나물을 이런 식문화속에도서 꿋꿋하게 재배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그덕에, 이 화창한 늦봄에 귀한 산나물 참나물 맛봅니다. 



그간 맛본 나물이 어떤것인지 찾을수 있겠지요?

이젠, 이름만 제대로 불러주면 됩니다. 삼엽채가 제이름으로 불러지는일, 그것이 참나물의 제맛을 배우는 시작입니다. 

또한, 먹거리의 수많은 거품과 거짓정보를 바로잡는 시작이기도 합니다. 


'가짜와 거짓'이 '참'이 되는 세상이라 어찌보면 삼엽채일은 하찮은 일에 속하는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진짜 속상한건, 가짜를 참으로 알고있는 우리들이라는 사실입니다.

또, '참'은 '가짜와 거짓'을 알아채야 보인다는 것도 진리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먹을것인가는 우리사회를 들여다보는 거울이 될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배움과 깨달음을 채울수있는 우리밥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더보기1> 최근 주요글

봄나물 말리기1 (섬쑥부쟁이, 어수리, 다래순, 눈개승마)

봄철 밥상차림에 관하여

봄나물,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면 안되나요?

[먹거리로 읽는 세상] - 봄주꾸미는 제철해산물일까?


☞2016년 봄철 식재료 정리3탄 ( 나무나물,산나물, 봄채소, 봄해산물)

2016년 봄철 식재료 정리 2탄 (봄볕받고 자라는 들나물과 봄채소, 해산물)

2016년 봄철 식재료정리 1탄 (늦겨울, 초봄)


<더보기 2>참나물 요리

☞초여름 첫번째 김치 담갔어요! 참나물김치~

☞깔끔하고 향긋해 너무 좋아요! 참나물 볶음밥~~

☞향이 너무 좋은 산나물2. 참나물 무침~

☞향긋해서 더 맛있어요,참나물 도토리묵무침~

☞향이 너무좋은 5월별미, 참나물부침개~

☞참나물이 아니랍니다, 삼엽채나물~~

☞올봄 반드시 맛보아야할 1순위 나물, 진짜 참나물 무침 ~

☞토마토와 참나물의 환상궁합 짱!, 비빔쌀국수~


<더보기 3> 참고하면 좋아요.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제철찾아삼만리는 

제철식재료의 귀중함을 하나 하나 배워가며 채워내는 공간입니다. 

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식재료를 자연의 힘으로 건강하게 키워내는 농수축산분들의 노고를 소중히 아껴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어떻게 먹을것인가'의 진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궁금하시다면, 

제철찾아삼만리 http://greenhrp.tistory.com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