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1 07:00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 열세번째, 무조림입니다. 

무는 뿌리채소라서 늦가을이 되어야 제맛이 듭니다. 그만큼 추운날씨가 뿌리를 더 맛있게 만들어주는 비결입니다. 그런데, 요즘 가을날씨가 추워지기는 커녕 선선한편이 오래지속되니 가을비도 생각보다 많이 내렸습니다. 그탓인지 맛있어져야하는 무도 딱히 맛이 들어가지는 않은듯 싶습니다. 그러면서 드는생각은 식재료의 제맛이라는 건, 역시 계절을 이겨내는 힘에서 나오는 것이구나 라는 걸 새삼 확인하게 됩니다. 동시에, 이렇게 날씨가 뒤죽박죽되어가는 걸 볼때마다 철없이 키우고, 먹어온 우리들 탓은 아닌지..돌아보게 됩니다.


이렇게 따뜻한 늦가을은 처음 만나는 듯싶습니다. 보통은 '늦가을' 시기가 없고 바로 겨울로 진입하였는데..

생각보다 따뜻한 시기가 길어져서 늦가을 식단을 짜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계절을 느끼며, 계절감각대로 먹으려고 몇해를 지내다보니 이런 작은 변화에도 민감해집니다. 시장이나 장터를 가도 늦가을식재료들이 이전과는 다른모양새에 다른 식감이라는걸 저는 확인하게됩니다. 냉이같은 경우도 가을냉이는 연하고 부드러운것이 제맛인데, 이번 가을냉이는 날이 따뜻해져서 그런지 꽃대가 벌써 올라와서 중심부가 딱딱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무도 이맘때면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한가득인데, 매운맛과 닝닝한 맛입니다.


원래 이맘때가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때로 노지채소들은 다 얼거나 시들고 그것을 견디는 식재료들만 장터에 나오는데, 날이 따듯하니 성장범위를 넘어서서 컸던터라 제맛을 들기는 커녕 크기만 우람하거나 슴슴한 맛만 채워졌습니다. 

채소들도 깜짝 놀랬나봅니다. 지금의 늦가을 따뜻함을 어떻게 이겨내야하는건지.. 아오. 정말 제철을 찾는건 '날씨'부터 찾아야하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계절이 뒤죽박죽되면 제철찾기는 정말 어려워집니다. 그만큼 계절에 민감한 것이 제철식재료이기때문입니다. 당연히 저도 갈피를 못잡고 있습니다. 이거 어찌해야하누. 그래서, 조금 이르게 한해 돌아보기도 시작하고 있구요. 겨울식재료 자료를 준비하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블로그 운영을 하려고 합니다. 


우째뜬, 가을무는 조금더 추워져야 맛이 들듯합니다. 늦가을에 맛있어지는 배추도 마찬가지구요. 하여, 추워야 맛있어지는 초겨울식재료들도 조금 뒤로 미뤄서 드시는 것이 제맛을 즐길수 있는 방법이 될듯합니다.  



늦가을이되면 괜찮은 무요리중 하나가 무조림입니다. 

생무로도 맛있지만, 살살 녹는맛으로 먹는 조림무도 꽤 근사해집니다. 

조리법도 단순하고 양념도 간단하니 따라하기는 어렵지않습니다. 무만 준비된다면 언제든지 만들어낼수 있습니다. 


폭 익혀서 양념에 쏘옥 배여 조려진 무조림은 입안을 정말 즐겁게 해줍니다. 늦가을 찬으로 아주 좋습니다. 



재료도 간단하고 조리법도 단순해서 아주 흡족하실껩니다. 

늦가을찬으로 한번 준비해보세요!





무조림

재료:  2센치두께자른 통무, 조선대파2대, 토종마늘3알 

양념: 들기름1과 1/2큰술, 다시마우려끊인물2컵, 양조간장2큰술, 비정제설탕1큰술, 고추장1작은술, 토종생강다진것1작은술 



무조림은요, 

무를 폭 삶은후에 양념을 하여 조려주면 됩니다. 


우선,무 손질은 사방 2센치 혹은 3센치크기가 되게 만들어주면 됩니다. 그리고 모서리를 다듬어 줍니다. 

무조림 맛의 포인트는 대파와 마늘, 들기름, 생강에 있습니다. 마늘은 편썰고 대파는 넉넉하게 준비해서 1.5센치(2센치도 무방)정도 되게 썰어준후 들기름약간에 달달 볶다가 무넣고 살짝 뒤섞어준후 다시마우려끊인물 넣고 폭 삶아줍니다. 무가 투명해질때까지 익혀줍니다. 젓가락으로 찔러 익었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무가 잘 익었으면, 조림물에 양조간장, 설탕, 고추장, 다진생강을 넣고 잘 풀어준후 끼얹어주면서 잘 조려냅니다. 

양념에 쏘옥 배여들면 끝입니다. 


별거아니여도. 들기름으로 볶아낸 마늘과 대파맛이 아주 끝내주는 양념이 되고요. 나중에 넣은 생강향이 은은하니 또 맛을 내줍니다. 다른 특별한 재료를 넣지않아도 맛을 낼수 있습니다. 참조하세요!



무는 너무 크지 않은 것으로 준비해서 대략 2센치 정도의 두께로 퉁하고 썰어냅니다. 그리고 4등분합니다. 



모서리를 칼로 살살 도려냅니다. 

푹 익힐것이라서 모서리부분이 부서지면 조금 지져분해지니깐 미리 제거해주는 겁니다. 



그리고 마늘은 3알정도 준비해서 편썰어 줍니다. (토종마늘입니다. 토종마늘은 끝이 뾰족합니다. )

조선대파2대를 준비해서 1.5에서 2센치 길이로 쫑쫑 썰어줍니다. 흰부분은 반 가르고요. 

(조선대파는 흰부분이 짧습니다. 전체적으로도 일반대파보다 길이가 짧습니다.) 


요 두 향신채가 맛을 상승시켜줍니다. 꼭! 챙겨서 해주세요!



냄비에 썰어놓은 마늘과 대파를 넣고 들기름 1/2큰술을 붓고 달달 볶아줍니다. 



향신채가 어느정도 숨이 죽으면, 손질한 무를 넣고 살짝 뒤섞어줍니다.

그리고 다시마우려끊인물 2컵을 붓습니다. 

( 다시마우려끊인물은 물2리터에 다시마 사방10센치5장을 넣고 하룻밤 상온에 우려낸뒤 물2리터를 더 추가해서 냄비에 담아 한번 후루룩 끓여낸후 다시마 건져내고 한김식혀서 냉장보관해서 사용합니다.)



푹 익혀줍니다. 한번 끓어오르면 중약불로 줄여 익혀줍니다. 

수분이 너무 날아가지 않게 반쯤 뚜껑을 덮어서 익혀줍니다. 



무가 투명해졌고, 젓가락이 쑤욱 들어갑니다. 

그 옆사진은 국물색깔을 보여줄라고 찍었습니다. 뽀얗지요? 정말 진국입니다.

아무 양념도 안했는데 아주 맛있습니다.



무가 익었으면, 양조간장2큰술, 고추장1작은술을 넣고 잘섞어줍니다.

(간장은 2큰술이면 짭조롬합니다. 싱겁게 드시는 분은 반큰술정도만 줄이셔도 될듯합니다.)



비정제설탕1큰술, 토종생강다진것 1작은술, 들기름1큰술을 넣습니다. 

( 짭조롬하게 드실분들은 단맛양념을 안넣으셔도 되구요. 달달한 맛을 원하면 더추가하셔도 됩니다. 취향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국물을 끼얹어가며 조려내면 끝! 입니다. 

국물은 어느정도 있는 것이 더 맛있어요! 너무 바싹 조려내지 마시구요.




자~

접시에 담습니다. 


샤르륵 녹는 무맛도 너무 좋고, 조림국물맛도 끝내줍니다. 

뜨끈한 밥에 쓰윽 비벼먹으면 너무 맛있습니다. 



무한토막으로 이런 찬이 나온다는데 놀라울뿐입니다.

만만한 무로 맛있는 늦가을찬 만드시면 좋을듯 합니다. 


가을찬으로는 마지막요리일듯 싶어요. 초겨울찬으로 다음주부터 소개할듯 싶네요. 

가을비가 자주 오는것이, 아마 아프다고 우는건 아닌지 몰라요. 자신들도 인간들때문에 너무 고달프다고...그래서 이리 길게도 늦가을까지 서글피 우나봅니다. 딱히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 속상함이지만, 아파서 운다는 것만은 기억해두고 살아가렵니다.


강과 바다, 들, 산은 우리먹거리를 채워주는 정말 고마운 존재들입니다. 이들을 아프게 하면 인간은 이로인해 몇배는 더 고통스러운 날들을 반드시 되받게 되어있습니다. 4대강사업으로 망가진 강, 이젠 케이블카로 산을 망가뜨릴려고 하고 우리바다는 고통속에서 신음할 정도로 현재 심각한상태입니다. 우리나라 들과 바다, 산, 강이 다 신음을 하고있습니다. 이들에게 평생을 도움을 받는 우리가 멀쩡하게 당연히 살아갈수 없게됩니다. 


유난히 길었던 가뭄도,엉뚱하게 따뜻한 늦가을을 마주하면서,

우리는 새삼 우리들 스스로가 벌인 수많은 자연훼손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볼때입니다. 

철모르게 키워지는 식재료들은 자연을 뒤죽박죽 만드는 일입니다. 반환경식재료입니다. 제철식재료를 사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더보기1>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12, 무청무침~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11, 연근땅콩조림~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10, 통들깨멸치볶음~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9, 가을냉이무침~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8. 연근조림~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7, 우엉생채와 우엉김치~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6. 새송이버섯볶음~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 5, 무생채~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 4. 우엉땅콩조림~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3. 고구마 조림~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2, 햇땅콩조림~

간단하고 맛있는 가을찬1. 감자잡채~


<더보기2> 참조하세요!

가을식재료 총정리5탄( 해산물편)

☞가을식재료 총정리 4탄 (열매편)

☞가을 식재료 총정리 3탄 (견과류와 곡물편)

가을식재료 총정리2탄 (채소와 뿌리 편)

가을 식재료 총정리1탄(초가을 늦여름편)

제철식재료가 중요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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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식재료에 대한 사랑은 잃어버린 식재료의 제맛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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