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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요리/봄중턱

향이 좋아 더 맛있는 봄주먹밥4, 어수리 주먹밥 ~

향이 좋아 더 맛있는 봄주먹밥 네번째, 어수리 주먹밥입니다. 

봄에는 향이 좋은 들나물, 산나물이 많습니다. 그 나물들을 둠뿍넣고 향을 담아 만드는 주먹밥은 봄철에만 먹을수 있는 멋들어진 제철음식입니다. 


사실, 향이 좋은나물은 향이 좋기때문에 그 자체로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찬으로만 먹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물론 밥과 함께 먹으니 주먹밥이 되었던 김밥이 되었든 그 차이는 거기서 거기일지도 모르지만, 끼니로 챙긴다는 의미로 다가가면 더 향이 짙게 우리들 밥상에 스며들지않을까 하는 생각에, 봄주먹밥을 봄제철음식으로 강추합니다. 


보통은 나들이 음식으로 여기기도 하는데, 일상밥상차림이 더 좋다는 생각입니다. 

봄에는 주먹밥! 이렇게 생각하면 더 좋잖아요? 거기다가 나물찬보다 훨씬 많이 먹을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많이 먹자는 식문화를 그다지 좋아하지않지만, 나물만큼은 좀더 많이 즐겼으면 하는 맘에 '많이먹자'를 주장해봅니다. 이러고보면 저는 참으로 모순덩어리입니다.)

  

여하튼, 향긋함을 한가득 담은 한끼. 그것을 꼭 봄밥상에 많이 차려졌으면 하는 마음이라는 거 아시죠?

그간 여러번 소개를  해서 만드는 방법은 거기서 거기이고 모양새도 거기서 거이입니다만, 향이 다르다는 거.

그 차이를 조금씩만 들여다 보신다면, 또 그런 차이를 조금씩만 알아간다면 보는것이 주는 즐거움보다 몇만배는 '맛'이 있는 음식을 먹을수 있습니다. (이런거 보면 우기기 대마왕같기도 합니다.)



어수리는 향이 진한 산나물입니다. 향이 짙어서 아직 낯설은 분들에게는 어색할수도 있는데, 한번 그 향에 빠지면 어수리만 나오길 기다립니다. 어수리를 맛있게 먹는방법은 부침개가 끝내주고요. 또 주먹밥이 한자락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물무침보다 주먹밥과 부침개를 강추합니다. 잊을수 없게 만드는 향이고, 자꾸 생각나게 하는 향입니다.

향긋함이 정말 좋습니다. 이번에는 말려두기도 했는데요. 겨울에는 어떤맛을 줄지 정말 궁금합니다. 



너무 어여쁘지요? 이제 한창 산나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니, 어수리나물도 한껏 챙겨보면 좋을듯 합니다. 

만난다면, 특히나 '어수리주먹밥'은 필수!입니다. 꼭! 챙겨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주먹밥에 간단한 국을 곁들이는데, 이번에는 자연산 홍합과 자연산미역으로 끓여 내놓았습니다. 

지난번에 소개한 자연산홍합은 미역국으로 다 사용할것이라서요. 또, 바다 봄나물인 미역은 봄초기에 사다 여전히 끓여서 먹고 있습니다. 지금도 한창 수확중이니 마른햇미역을 구입하여 챙겨먹으면 좋습니다. 







어수리 주먹밥


재료: 어수리 적당량, 밥 적당량, 당근약간, 반건조오징어볶음약간 

밥밑간: 소금약간, 참기름약간 

어수리밑간: 소금약간, 들기름약간 


어수리주먹밥은요,

여느 주먹밥과 다르지않습니다만, 나물주먹밥이라고 했을때 주의점만 확인하겠습니다.


봄나물주먹밥은 나물이 질척거리지않게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데친후에 물기를 꽉 짜지만 소금간을 하면 또 물기가 나옵니다. 하여, 다져서 소금간을 한후에 다시한번 물기를 짜줍니다. 요것을 잘해야 질척거리지않는 주먹밥을 만들수 있습니다. 


또, 곁들이는 부재료는 색감을 선택해도 되고, 영양보충문제를 고민해도 좋은데요. 

색감으로는 당근이 좋고, 달걀을 흰자와 노른자로 분리해 볶아 노란색을 추가해도 좋습니다. 

밑반찬으로는 멸치나 건어물찬이 있다면 다져서 넣어주면 단백질보완을 해주어 나른 괜찮습니다. 


그밖에 새콤한 맛을 추가하고 프다면, 신김치를 씻어서 혹은 물기를 꽉짜서 설탕과 참기름에 밑간한후에 넣어주어도 됩니다. 그건 취향껏! 


응용범위는 넓으니, 주먹밥을 즐겨먹으면서 하나씩 방법을 늘려가면 됩니다. 


앗! 주먹밥을 주로 아침에 먹는데요. 미리 전날 데쳐서 물기 살짝 짜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꺼내 물기 꽉짜서 도마에서 잘게 다진후 소금간, 참기름또는 들기름간을 해서 사용합니다. 시간 단축도 되고 딱히 문제가 되지않아 그리합니다. 

그러니, 번거롭다 여기지 말고 나물을 한아름 사오면, 그날 끼니로 나물찬도 내어놓고 남은건 냉장고에 넣어두고 다음날 주먹밥으로 챙기주면 됩니다. 여기에 넉넉하게 사왔다면 서늘한 곳에 널어두어 말리기를 해도 됩니다. 


어수리는 팔팔 끓는 소금물에 데쳐준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꽉 짜서 준비합니다. 



그리고 잘게 다져줍니다. 소금간을 하고(물기가 많다고 느낌이 들면) 물기를 짜준후에 참기름이나 들기름간을 하면됩니다.


부재료는 당근과 오징어피데기볶음(밑반찬)을 다져서 준비했습니다. 밥은 소금약간, 참기름약간, 통깨약간넣고 조물지물 밑간해줍니다. 





재료를 몽땅 넣고 조물조물 섞어줍니다. 그리고 동그랗게 모양잡아 만들어 내면 끝! 

언제나 밥보다 부재료가 더 많습니다. 그래도 찰진 잡곡밥이라 끄떡없습니다. 차진밥이 부재료들을 꽉 붙잡아줘서 흐트러지지않습니다. 젓가락으로 집어먹어도 부서지지않습니다. 요거이 아주 맘에 듭니다. 

(여러가지 차조와 찰수수덕입니다.) 



자~

자연산 홍합 미역국과 함께 곁들였습니다. 



어수리 주먹밥! 향이 정말 끝내줍니다. 모든 봄주먹밥이 맛있지만은 어수리주먹밥이 손꼽을 정도로 더 맛있습니다. 

아마 어수리향때문에 더더욱 끌리고 매혹적인가봅니다. 

또, 제가 워낙 나물을 주먹밥에 많이 넣기때문에 나물이 주먹밥의 맛을 좌우하는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어수리주먹밥때문에 다시 올 봄을 엄청 기다리게 될듯합니다. 매년 꼭! 챙겨먹으리라 굳게 다짐했습니다. 



이야~~ 봄은 생명의 신비함을 배우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봄식재료만이 주는 향을 담아 먹는 계절이기도 하나봐요.

멋들어진, 봄만이 줄수있는 기특한 향이 한가득이라서 너무 맛있는 봄아침밥상입니다. 


이제, 산나물은 자기계절이니 맘껏 즐기는 일만 남았습니다. 산이 주는 귀한 선물 하나씩 하나씩 밥상에 채워가며 산의 고마움, 산이주는 선물의 귀줌항을 더 몸소 체험하며 봄날 마무리도 슬슬 준비해야 하지않을까싶습니다. 



봄볕이 좋으니 봄나물 말리기도 짬짬이 부지런히 해내고요, 

따뜻함이 아니라 이제는 '더위'와도 친숙해져야 합니다. 

그럼 봄과의 작별도 서서히 다가오는거죠. 

이시기는 산나물과 친해지는 시기이니, 산나물과 더 가까워지고 애틋해진다면 봄밥상은 더 푸짐해질 것입니다. 


아주 소박한 조리법인 주먹밥이지만, 언제나 제겐 너무나 사랑스러운 밥상입니다. 

이웃님들에게도 식상한 것으로가 아니라 향으로 그 맛을 구별해내고 사랑해주는 그런 차림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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