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고 맛있는 봄찬 스물 한번째, 여린 상추무침입니다.
상추는 봄철 대표식재료이데요. 아마 봄이라고 알고있는 사람이 별로 없을정도로 1년연중 만날수 있는 잎채소, 쌈채소입니다. 그만큼 시설하우스재배가 많은데요. 안타깝게도 이런 재배임에도 잔류농약검사에서 가장 많이 걸리는 것이 상추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시설하우스재배가 만능은 아닌겁니다. 그래서, 쌈채소류같은경우는 이쁘게 포장되었어도 반드시 여러번 물에 담가 헹구고 흐르는 물에 여러번 씻어내야 합니다. 꼭! 기억하시길.
상추는 이른봄이면 장터에서 모종을 대대적으로 판매합니다. 그걸 사다가 작은 화분에 키워가며 먹는것이 좋습니다.
뭐, 욕심이 더 난다면 씨앗을 사다가 씨앗을 틔우는것부터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키워보면 알게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재배되어 우리앞에 오는걸까하는 궁금증도 정말 많이 생깁니다.
씨앗이 농부에게 없다는 사실도 알게되고,(종자회사가 씨앗과 비료, 농약, 기자재까지 묶음으로해서 판매하는 것) 너무 우람한 크기만 봐도 갸우뚱하게 됩니다. 사실, 그래서 너무 우람하게 키워 판매하는 건, 자꾸 피하게됩니다.
짧은기간에 크기가 우람하다는 건, (한두가지 영양소 즉 크기가 크는데 집중할수있는 비료만을 잔뜩 준다는 거) 그만큼 비정상적으로 컸다는 거고 땅의영양을 온전하게 (천천히) 채우지 못한 것이라 맛과 영양면에서도 부족하다 그리 판단하게됩니다.
어쨌거나, 크기는 작고 천천히 느리게 키워도 잘 판매되고 농사지어 자기삶(생활)을 온전하게 살아내개 해준다면야 사실 이런일, 아니 그어떤 식재료관련 문제는 아예 발생하지않았을테니깐요. '돈'에 모든걸 내걸어야하는 사회, 돈이되면 뭐든 할수있다고 강요하는 사회, 돈이 없으면 삶자체를 꾸려갈수 없는 사회임을 언제나 다시한번 확인시켜주게됩니다.
그래서, 우리손에 닿는, 사용하는 그 모든 물건 또 마주하는 요상한 사건사고들은 우리사회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이윤보다 사람을, 돈이 없어도 삶을 온전하게 누리고 즐길수 있는 사회를 꿈꾸는건 너무나 자연스러운일입니다.
더 많이 원하고, 더많이 간절해져야 한다고 그리 생각합니다.
얼마전 장터에서 가서 장보다 덤으로 얻게된 여린 상추입니다.
장날에 맞춰 아직 다 크지는 않았고 솎아주기는 해야겠고 해서 솎은 여린상추를 가져온듯 싶습니다.
덤을 마냥 좋아하지않는편인데,(적당한양으로 사는것이 좋거든요.) 한껏 웃으시면서 솎아왔는데 무쳐먹으라고 하셔서 저도 환하게 웃으며 받아왔습니다.
길이야 7-10센치 내외이고 잎은 아직 퍼지지도 않아 여리디 여린 것들입니다.
얼마전에 담근 돌게장물에 간단한 양념섞어 쓰윽 버무려 저녁찬에 내놓았습니다.
어찌나 맛있던지, 팍팍 넣고 밥비벼 먹었습니다.
쌈채소를 좋아하신다면 늦봄즈음해서 수확한 쌈채소들을 챙겨먹으면 좋습니다. 이때가 제철이기도 하거니와, 노지재배도 많아서 튼실합니다.
시설하우스재배는 비료를 워낙 많아 주기때문에 사다 냉장고에 넣어두면 썩는데 일등입니다.
노지에서 재배한 채소들은 신문지나 (수분막는 방법만 잘 하면) 오래되어도 썩지않을뿐더러 물에 담가두면 금새 다시 살아납니다. (이게다 골고루 영양을 섭취해서 천천히 키워진 것이 아니라 한두가지 영양소만 과하게 비료로 주다보니 과해서 썩는다고 합니다. ) 노지재배도 비료를 많이주고 키우는데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스스로 환경을 이겨내는 힘을 식재료 자체가 가지게 되는터라 과다영양섭취에 대한 조정을 어떻게든 하게됩니다.
저는 자연의 힘을 최대한 잘 이용하면서, 환경적 제약, 재해등을 막는 단순차원에서 시설재배가 되었으면 합니다.
과도한 설치비, 과도한 에너지사용, 그로인한 과한 비료와 농약범벅이, 키우는 입장에서나 먹는입장에서나 득이될리 없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또 너무 과하게 '친환경' 모자까지 쓰고 비싼가격으로만 승부하려고하니 그것도 속상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키우는사람들만 탓할수 없기에, 언제나 고민스럽고 걱정이 앞섭니다.
키우는사람들도, 먹는사람들도 득이 될수있는 식재료생산방법이 있다고, 그런 지혜와 힘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것을 잘 모색하고 마련하는데 마음만 모을수 있다면요. 그런마음이 많이 자라나고 생겨나는 우리들 음식문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쌈채소가 워낙 철잃은 대표채소라 말이 많았습니다.
지금 제철이라 가격도 저렴하니 사다가 쌈으로도 즐기고, 간단하게 쫑쫑 썰어 무침으로 즐겨도 좋습니다.
장터에서 여린것(솎아온것)을 판매하면 사다가 무쳐도 좋구요.
보통은 쌈채소로 요로코롬 무쳐내면 밥을 다 먹기도전에 숨이 다 죽어있던데, 이녀석은 밥을 다먹은뒤에도 한창이 지나서도 쌩쌩하더군요. 아삭함이 아주 좋아서 더 맛있게 챙겨먹었습니다.
이맘때, 제철 간단찬으로 즐기면 아주 좋습니다.
여린 상추무침
재료: 여린상추 크게 4-5줌
양념: 게장 장물 4큰술, 고춧가루2큰술, 산머루청1큰술, 참기름1큰술, 통깨약간
여린 상무추침은요,
우선, 잎채소들은 물에 담가두었다가 흐르는물에 여러번 헹궈주어야 하고요, 줄기끝(뿌리부분)에 흙이 많이 묻어있으므로 손으로 문질러가며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물에 담가둘때는 식초몇방울 떨어뜨려 담가두면 더 좋습니다.
깨끗하게 손질한 상추는 여린것은 썰필요없이 물기만 잘 빼서 사용하구요. 크기가 큰것들은 쫑쫑 퉁퉁 썰어줍니다.
곁들이는 채소는 이맘때 나오는 햇양파나 부추 등을 곁들여 무쳐도 좋을듯 하구요.
양념은 액젓, 국간장, 양조간장 다 괜찮습니다. 취향따라 선택하고요.다진마늘, 단맛과 참기름을 약간 추가해주면 됩니다. 워낙 부드러운 잎채소들이라 될수있으면 양념장을 만든후에 살살 버무리는 것이 좋구요.
바로할경우에는 좀더 조심스럽게 살살 해 버무리면 됩니다.
사실, 상추무침은 조리법도 딱히 필요치않은데요. 이맘때 챙겨먹는 것이 가장 좋을듯 해서 담았습니다.
또, 특별하다면 게장 장물로 만들었다는 것이 특별합니다. 이맘때는 꼬박 게장을 담그는지라, 게장 장물로 만드는 요리가 많습니다. 얼마전엔 곰취찬도 게장물에 만들어 맛나게 먹고 있구요.
요리라는게 이렇게 겸사겸사 만들게 된답니다. ㅎ
게장장물이 없다고 아쉬워 마시고, 집에 있는 액젓, 국간장, 양조간장으로도 충분히 맛을 낼수 있으니깐요.
자, 장터에 간날이 엄청 낮기온이 더워 (32도?) 가져오는 사이 시들해졌어요. 물에 담가두었다가 여러번 헹궈 깨끗하게 씻어냈습니다. 그리고 간장게장국물도 꺼내놨습니다.
보기에도 상추가 여리여리하게 호리호리하게 생겼쥬?
물기빼서 볼에 담은후,(상추는 탁탁 털어서 물기를 빼야 잘 빼집니다.) 게장 4큰술 (안짜서요 넉넉히 넣습니다.)
고춧가루2큰술, 산머루청1큰술, 참기름1큰술 넣고 아래것들을 들어올리며 살살 버무렸습니다.
양념장을 다 만들어 둔후에 버무리는것이 손이 여러번 가지않아 더 좋기는 합니다. 참조~
자~
그릇에 담습니다.
어쩜 이리 맛있는겐지. 뜨끈한밥에 쓰윽 올려서 마구 비벼먹게되더군요.
여린데도 아삭함도 너무 좋아서 더 맛있었습니다.
핫 그럼 안되는데..비벼놓았던 볼에다 밥 붓고 쓰윽 자동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비비고 있더라구요..
암튼, 맘 단단히 묵고 찬으로 내놓으세요! ㅎㅎ
늦봄과 초여름 장터갈때 간간히 사다 후다닥 찬으로 내놓아야겠어요.
쌈도 잘 챙겨먹는 계절이지만, 요로코롬 간단한 무침도 한번씩 잘 챙겨서 맛나게 드셔보세요!
날이 무척이나 더워졌어요. 이래저래 다가올 더위가 걱정이기는 합니다.
매해 잘 이겨냈으니, 거뜬하게 잘 이겨내리라 그리 믿어보면서 또, 산의 나무와 풀들은 더위에 강자거든요.
푸르름이 한껏 화사해집니다. 더위가 있어야 또 여름채소들이 왕성하게 잘 자랍니다.
그러니, 너무 짜증내지마시고 적당히 땀흘려가면서 잘 이겨내보자구요.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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